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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소년이 소년을 벗어놓은 곳 눈동자 | 너도 봄날 | 소년 | 새봄 | 아침 | 밤이 부족하다 2 | 초승달 | 고통이 말해주지 않는 고통 | 김포 | 잘 가라, 내 실수 | 묘비명 | 실족사 | 엄마 전화기 | 죽은 자의 전화번호 | 전화하지 않고 사랑할래요 | 직사광선 | 12시 방향 | 남고비사막 | 대초원 | 피부 바깥으로 | 밤이 켜졌다 | 밤의 사막 2부 이제야 꽃을 드는데 밤이 부족하다 |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 바람개비 2 | 피부 밖으로 | 이제야 꽃을 든다 | 무엇이 더 부족한가 | 이별 고개 | 혼자의 혼자 | 혼자 혼잣말 | 안단테, 안단테 |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 가출 | 선물 | 세상에 참평화 있어라 | 우리 집에 왜 왔니 | 죽은 자의 날 | 지상의 하느님 | 하늘나라 | 활발한 생활 | 연립주택 3부 총구에 꽃을 꽂지 말라 바람개비 | 울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 | 근황 | 전환설계 | 다시 땅끝 | 죄와 벌 | 하늘이 내게 물었다 | 내 새 이름 | 모두를 위한 것은 모두가 | 몬스 사케르 | 천상의 메아리 | 어싱 | 다시 지구 생각 | 천지간 천지인 | 최소량의 원칙 | 식물의 말 | 이것은 칫솔이 아니다 | 총구에 꽃을 꽂지 말라 | 하늘이 들어오신다 | 밤의 각오 | 미안하다 4부 여행자를 위한 기도 눈동자 2 | 첫눈 | 아침의 기도 | 만추 | 후숙 과일 | 낮달맞이꽃 | 새벽 기도 | 메아리 | 딸이 딸을 낳았다 |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 동백섬 | 목백일홍 | 묵호 | 꽃 | 백모란 | 병원이라니 | 부부 | 민간인 | 칠만 삼천삼백예순다섯 | 경전철 | 포장 이사 | 손톱하고 눈싸움 | 커피를 꿀꺽 | 하늘 끝까지 | 먼동 | 피안 감각 | 여행자의 기도 | 하늘 | 화살기도 발문 생각을 생각하는 시, 꿈을 꾸게 하는 꿈 · 나희덕 |
李文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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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지 맨 끝
늦겨울 이른 봄 처음 눈뜬 새순이 뒤돌아보며 말한다 무서워요 앞에 아무것도 안 보여요 가지가 말한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여 줄기가 말한다 네가 하늘을 보고 있는 거야 계속 올려줄 테니 앞만 보거라 뿌리가 말한다 하늘이 너를 보고 있는 거야 지금 네가 맨 앞인 거야 ---「새봄」중에서 매년 11월이 돌아오면 페루 사람들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린다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장만하고 온 가족이 죽은 자들과 이틀간 함께 살아 있다 산 자들은 아파트형 묘지를 찾아 꽃을 바치고 담배를 피워 악귀를 물리치고 브라스밴드에 맞춰 노래하고 춤춘다 매년 11월 초하루 페루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난다 한날한시에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방문한다 죽은 자의 사진이 없으면 죽은 자가 살아생전 살던 집을 찾지 못한대서 산 자가 죽은 자의 얼굴 사진을 고이 모신다 먼저 떠난 자와 나중에 따라갈 자가 같은 날 흥겨운 잔치를 벌이는 나라 산 자들이 죽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페루 사람들의 국가 제목은 이러하다 우리는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러하리라 ---「죽은 자의 날-우리는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러하리라」중에서 바람이 없어도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있다 바람이 없으면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바람이 없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바람개비 오직 자기 힘으로 없는 바람을 만들어내는 없는 바람에게 바람을 보여주는 천지간 바람이 없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가 있다 ---「바람개비」중에서 사과가 우리를 위해 익어가는 것은 아니다 벚꽃잎이 벚꽃 놀이를 위해 흩날리는 것도 아니다 편백나무가 벽지를 대신하려고 꼿꼿한 것도 아니고 이끼가 대기의 질을 알려주려 푸르른 것도 아니다 [……] 마침내 인터넷에 이어 인공지능까지 초연결 세상 풀과 나무와 새와 벌레와 물고기가 말한다 초연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재연결하라고 나와 너와 인간과 인류와 뭇 생명과 생명 아닌 것과 뿐이랴, 도구와 기술과 시간과 공간과 생각과 느낌과도 다시 연결되라고 부디 새로 연결하라고 하늘이 말하고 땅이 재차 말한다 그러지 않으면 가장 늦게 온 것이 가장 먼저 되리라고 ---「식물의 말-늦게 온 것이 먼저 되리라」중에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렇게 문 두드리오니 부디 들어가게 해주소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한 시절 살게 해주소서 잘 살아서 그림자 너머도 보게 하소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나를 다시 살아 내가 빛나게 하소서 당신과 더불어 빛이 되어 내 그림자 안에도 누군가 들어와 빛나게 하소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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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망가지지는 않았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을 얼마 전에 들었다.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난다는 과학자의 말은 오래전에 들었고. 나는, 우리가 ‘시의 마음’을 되찾는다면 이대로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2026년 1월 이문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