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고 김종철 선생님과 [녹색평론] 독자들께 바치고 싶다.
아니다, 아니다. 오늘도 주식 창과 인공지능(AI) 앱에 들어가는 분들께 강권하고 싶다.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애틋한 부부애, 조만간 사라지고 말 (늙은) 이웃과 마을, 저승길을 코앞에 두고 하나하나 다시 불러보는 이름들……. 눈물겹지만, 기어이 꿈을 부여잡게 하는 이 시편을, 시를 모르는 분들, 시가 왜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모든 분께, 가서, 품에 안겨 드리고 싶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이유, 우리가 이토록 모질게 사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안에 있는 ‘시의 마음’, 즉 하늘과 땅의 마음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를 아끼는 분들, 시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시집을 집어 들 이유가 없다, 전혀 없다. 나는, 이 시집이 누군가에게 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를 앙망한다. 양옆으로, 앞뒤로 손을 내밀며 앙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