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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감당할 수 없는 전학생 / 기 싸움 / 아담, 눈을 뜨다 / 소리 없는 전쟁 / 빵나무 / 풍선 놀이 / 재미있는 날 / 두 마음 / 아담, 스며들다 / 야릇한 마음 / 거대한 강물 / 한수, 사라지다 / 골리 / 한수를 찾아서 / 지하철역에서 /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 골칫덩어리 / 신나는 학교생활 2장 한수, 사라지다 / 골리 / 한수를 찾아서 / 지하철역에서 /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 골칫덩어리 / 신나는 학교생활 3장 동물 친구들 / 복잡한 기분 / 이유 / 꽃 잔치 / 미움 / 아담의 흔적 / 증명 / 아담, 눈을 감다 4장 ‘우리’가 되기까지 / 진짜 우리 / 원래대로 돌아간 날 / 희미한 자국 / 제대로 만난 골리 / 마당의 문 / 고백 / ‘우리’가 우리를 활짝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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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아이와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를 기이하게 긴장시키는 녀석이 못마땅했다. 이상하게 두렵기도 했다. 우리는 아담이 얼마간 풀이 죽기를 바랐고 우리의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랐으므로 일부러 크게 웃었다.
--- p.18 한낱 풍선인데, 문방구에서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소품인데 그게 그리 특별하게 여겨지다니 신기했다. 우리는 아담의 풍선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슴이 시원해진 느낌이었다. --- p.40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도 몰랐다. 문제는 몸과 마음이 균형을 맞춰 자라지 않는다는 거였다. 어떤 때는 덜 자란 몸이 쑥 자란 마음을 질투했다. 어떤 때는 쑥 자란 몸이 덜 자란 마음을 나무라며 불꽃이 튀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의 다툼 사이에서 종종 갈피를 잡지 못하곤 했다. --- p.56 나는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아담이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서, 고통을 겪지도 않고서 순조롭게‘우리’가 되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상당수의 학부모와 몇몇 선생님들도 나처럼 아담을 싫어한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 나 혼자만이었다면, 예전처럼 나 혼자뿐이었다면 그냥 물러나고 말았을 거였다. --- p.121 그때부터였다. 내 어깨에, 머리에 무언가가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어떤 때는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듯했고, 어떤 때는 머리를 꽉 조이는 듯했다. 나는 곧 그게 무언지 알았다. 골리였다. 아담이 살던 섬에서 아담을 따라온 녀석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녀석이 내게도 엉겨 붙었다. --- p.157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친구들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비난할지도 몰랐다. 아담에게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아담네 집에서 그렇게 즐겁게 지내던 네가 어찌 그럴 수 있냐고, 퐁이며 다른 동물들을 볼 수 없는 건 모두 네 탓이라고……. 눈을 감고 있으니 눈을 감은 아담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알 것 같았다. 아담이 보고 싶었다. --- p.166 |
외국에서 살다 우리 학교에 전학 온 서아담. 그런데 좀 이상하다. 등교 첫날부터 하루 종일 눈을 감고 꿈쩍도 않더니 교실 창문을 열어 놓고 우리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는다. 적응하기 힘들어서 그렇거나 아니면 말도 못 할 관종이 분명하다. 게다가 아담이 전학 온 날부터 학교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나무에 걸린 빵조각, 교실 안을 가득 채운 풍선, 갖가지 깃발까지 어느새 학교는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온갖 이상한 놀이가 계속되는 와중에 친구들은 하나둘 아담 편에 서지만 결코 곁을 내줄 수 없다고 여기는 아이도 있다. 친구가 되고 ‘우리’ 안에 들어오는 일이 너무 쉬워서는 안 되니까. 아담이 떠들썩한 놀이 마당을 펼치는 동안 뒤에서는 아담을 향한 은밀한 공격이 시작된다. 아담에게 마음의 병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어른들의 목소리도 높아져 간다. 비겁하게 뒤에서 아담을 해코지한 사람은 누구일까? 좀 이상해 보이는 아담은 무사히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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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는 비로소 친구가 되었다
‘우리’가 되는 어려움과 아름다움을 말하는 동화 『감당 못 할 전학생』은 재밌는 놀이로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아담과 모든 상황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교감 선생님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교감 선생님은 어떻게든 아담을 고분고분 길들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우리’라고 불리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조금씩 아담과 친해지면서 아담의 사정이 드러난다. 아직 귀국하지 못한 아빠 대신 이모와 살고 있는 아담은 알고 보니 마음의 병이 있는 것 같다. ‘골리’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골칫거리 존재를 믿는 것도,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 규칙과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항의를 시작한다. ‘우리’라는 복수 일인칭 화자 시점으로 전개되던 이야기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실제 화자가 동호라는 아이였음이 드러난다. ‘우리’라는 이름에 숨어 있는 동호는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 아이이기도 하다. 아담을 궁지에 몰아넣는 사람이 바로 동호다. 동호는 마지못해 아담과 어울리지만 아담으로 인해 ‘우리’라는 친구 사이가 흔들리고 동호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까 봐 두렵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아담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아담네 엄마가 타국에서 인종차별 범죄에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동호는 펑펑 눈물을 쏟는다. 동호 역시 피부색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감당 못 할 전학생』은 온갖 소동을 신나게 펼쳐놓으면서도 비장애 중심주의와 인종차별 같은 묵직한 문제의식을 함께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고집하는 배타적인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동호처럼 폐쇄된 ‘우리’를 고집하다 보면 결국 ‘나’밖에 남지 않게 될 테니까. ‘우리’와 ‘그들’이 구별 없이 어울리기 위해서 함께 노는 것만큼 효과적인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오래 생각하게 되는 동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