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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벅벅벅 번개 치던 날 돌아온 캅스 어린 피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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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교과서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나를 잡으려고 했다. 휙!탁! 어이쿠, 하마터면 교과서에 눌려 호떡이 될 뻔했다. 하는 수 없이 열린 창문으로 나왔다. 내가 피해를 주려고 들어간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나를 죽이려고 난리를 피웠다. “김상진 어디 갔냐? 벌레 잡는 데는 김상진이 최고인데!” 창문 밖에서 교실을 바라보는데,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를 찾는 아이들이 있구나. 얼른 인간으로 돌아가야겠다.’
--- 「집으로」중에서 “에라이, 모르겠다!”현준이는 주변 머리에 고정되어 있던 가발을 똑딱똑딱 풀어 냈어요. 가발을 홱 던져 버렸지요. 휑한 현준이 정수리가 형광등에 반사되어 반짝거렸어요. 친구들은 토끼 눈을 하고 현준이를 바라보았답니다.“나 스트레스성 탈모래. 근데 간지러워서 도저히 가발은 못 쓰겠어.”현준이가 정수리에 고인 땀을 닦으며 말했어요.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지요. 현준이는 조금 민망했어요. 많은 친구 중 자기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았지요. --- 「벅벅벅」중에서 여섯 개의 변기 칸 중 다섯 개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어. 유일하게 첫 번째 칸은 닫혀 있었지. 참 이상하게도 말이야, 윤지는 오늘따라 꽉 닫힌 문이 신경 쓰였어. 뭔가 느낌이 싸했지. 가까이 가 볼까 고민도 했지만……. 윤지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 변기 칸에 누가 있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 「번개 치던 날」중에서 완성된 재활용품 로봇을 바라보던 지훈이는 한숨이 푹 나왔어. 만들 때는 열심히 만들었지만, 막상 완성하고 보니 쓰레기를 모아 둔 것 같았거든.“여러분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니, 이름도 한번 지어 볼까요?”담임 선생님이 지훈이 마음도 모른 채 말씀하셨어. 한참을 고민하던 지훈이는 로봇 몸통에‘캅스’라고 적었단다. --- 「돌아온 캅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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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 상진이는 잠깐 졸았다가 눈을 떴는데 개미로 바뀌었다. 나비로, 지네로, 공벌레로, 파리로 끊임없이 곤충으로 환생하는 상진이. 집에 가서 하룻밤 자면 된다는데 상진이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상진이가 왜 곤충으로 변하는 것일까?
벅벅벅 : 현준이는 탈모 증상 때문에 가발을 쓴다. 가발을 쓰고 학교 간 첫날, 머리가 너무 가렵다. 벅벅 머리를 긁다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가발을 벗어버리는 현준이와 그런 현준이를 본 친구들의 반응이 참으로 놀랍다. 번개 치던 날 : 웬 공룡이 학교에 나타났다. 그런데 가만 보니 저 공룡 우리 반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공룡이 나타난 걸까? 공룡의 정체는 무엇일까? 돌아온 캅스 : 재활용품으로 만든 로봇 캅스를 버렸는데 집으로 돌아왔다. 백두산에서는 온갖 쓰레기가 폭발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지훈이는 캅스 덕분에 쓰레기 대란의 해결책을 찾는다. 어린 피카소 : 선생님께 못 그렸다고 지적을 잔뜩 받은 미노의 그림이, 한순간에 명화가 되었다. 어찌된 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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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출발은 현실이다
상상을 마음껏 즐긴 후에 나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신나는 동화집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윤주성 작가가 아이들의 현실을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바꾼 『벅벅, 내가 대머리라니!』를 펴냈다. 전작『엄마의 결혼식』에서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면, 이 작품에서는 신나는 상상과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고 조화롭게 담아냈다. 상상은 재미있다.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상상으로는 다 할 수 있으니까. 이 상상은 잠재되어 있거나, 파편처럼 떠도는 나의 심리, 성향, 환경 등 각자가 지닌 사실들에서 출발하고, 이 낱낱의 사실들을 발견해 상상과 잘 버무리면 창의력이 된다고 한다. 색다른 동화『벅벅, 내가 대머리라니!』는 이런 사실(현실)과 상상의 문턱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어린 독자들의 그저 그런 일상을 한바탕 신나는 놀이판으로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뭔가 답답하고, 아리송했던 것들을 포착해 풍선처럼 부풀리고 부풀린 후 빵, 터뜨려 마음에 얹힌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주기도 한다. 곤충으로 변한 상진이가 집에 가기까지의 위험천만한 순간을 간담이 서늘하게 그린「집으로」, 과잉학습으로 지친 아이들의 현실을 가발로 대변하면서 생각도 못한 희열을 주는「벅벅벅」, 학교를 부수는 무시무시한 공룡의 정체를 파악한 순간 따뜻한 마음이 깃드는「번개 치던 날」, 내가 버린 재활용 미술품 로봇으로 쓰레기 대란을 유쾌하게 다룬「돌아온 캅스」, 선생님께 혼난 그림이 한순간 명작으로 변해 버린 유머러스하고 허를 찌르는「어린 피카소」까지. 상상 속에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한 5편의 동화는 생명 존중, 놀 권리, 타인에 대한 관심, 환경 문제, 참교육이라는 삶의 가치들을 또렷하게 내보인다.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나를 발전시키는 상상력, 마음껏 상상하면서 꿈을 키우고, 가능성의 세계도 넓혀 간다 저는 여러분이 많이 상상하면 좋겠어요. 아무런 상상이라도 좋아요. 터무니없어도 괜찮죠. 상상은 여러분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거예요. 어쩌면 새로운 물건을 발명하게 해 줄지도 모르죠. 저처럼 작가가 되도록 해 줄지도 모르고, 멋진 그림을 그리게 해 줄지도 몰라요. 상상의 힘은 무한하니까요.-작가의 말 중에서 이 작품을 쓴 작가도, 세계의 유명 인사들도 늘 강조하는 게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높은 사람이 미래를 이끌 거라는 말은 지겨울 정도다. 그런데 이 상상의 힘이 여기저기에서 증명되고 있다.‘농구 실력과 상상력’이라는 연구에서 1시간씩 상상을 시킨 집단이 농구 실력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고, 윤주성 작가는 학교에 공룡이 나타난다면? 내가 개미가 된다면? 하고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다가 이 동화책을 펴냈다. 상상은 나를 즐겁게 하고 묵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것이기도 하다. 상상이 주는 유쾌함, 새로움,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벅벅, 내가 대머리라니!』는 상상은 자고 나면 사라질 뜬구름 같은 게 아니라고 증명한다. 상상의 공룡과 현실의 반 친구, 곤충이 되는 상상과 곤충을 잡고 노는 아이들의 생활 등 상상과 현실을 자꾸 접목하다 보면 어느덧 상상력이 자라고, 통찰력이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멍 때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 동화는 쉼터가 되고, 놀이터가 되고, 친구가 되고, 멘토가 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보게 한다. 상상하는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나와 주변을 살피고,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라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