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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6
가만하지 않은 가만순이 …… 11 뻘건 뚜껑 물파스 …… 16 만병통치 물파스 …… 33 물파스 없는 사람들 이야기 …… 53 명수 아부지 리 이장 …… 61 선거를 합시다! …… 81 낫 놓고 물파스 …… 92 그 남은 이야기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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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파스보다 시원하고 화통한 가만순!
마을 이장에 도전하다! 공짜로 가져온 물파스 덕분에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시키기도 하고,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검은돈까지 챙길 수 있던 리 이장. 다음 이장 선거가 다가오자, 자기가 또 이장이 되면 아이들을 물파스 주식회사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어른들을 설득한다. 어른들은 그 이야기에 다시 리 이장을 이장으로 뽑으려 한다. 하지만 자기도 친구들도 물파스 주식회사에 취직하는 꼴을 볼 수 없었던 가만순은 직접 마을 이장에 도전하기로 한다. “저는 이장이 되어도 물파스 공짜로 못 챙겨 드리구유. 고무신, 막걸리는 알아서 사셔야 하구유. 마을 살림은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해유. 하지만 제가 이장이 되면 분명한 건 내년에 중학교에 갈 거라는 거예유. 저만 아니라 성민이도 갑분이도유. 다들 물파스 주식회사로 가고 명수만 읍내 중학교 다니는 꼴을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유?” 《물파스 주식회사》는 아이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말할 수 있는 존재’임을 힘 있게 선언합니다. 작고도 단단한 목소리가 마을을 어떻게 변화의 시키는지 만나 보세요. 작가의 말 가고 싶은 길로 가는, 가만하지 않은 가만순이들에게 어느 여름날, 모기에 물린 손가락에 물파스를 바르며 생각 했습니다. “물파스는 근육통에 바르는 약인데 누가 벌레 물린 데도 특효라는 걸 알아냈을까?” 파란 뚜껑을 요리조리 돌려 보며 궁리하다가 물파스 주식 회사의 주소를 발견했습니다. 서해의 어느 공업 단지였는데 간척하기 전까지는 갯벌이었던 곳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갯마을 아이들이 우르르 피어나더니 동네를 돌아다니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렇게나 재미있게 노느라 길가에 달맞이꽃이 노랗게 열린 줄도, 팔다리가 온통 모기에 물린 줄도 몰랐습니다. 벅벅 긁거나 침을 찍어 바를 뿐이었습니다. (침은 자다가 바르는 ‘자던 침’이나 자고 일어나서 바르는 ‘아침 첫 침’ 효과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가 너무 가려워져서 갈대밭 너머에 물파스 주식회사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야기는 혼자 갯마을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여전히 물파스 통을 가만히 보았습니다. 꺾어진 허리가 마치 기역 자를 닮았습니다. 기역 하면 ‘낫 놓고 기역 자’, 낫 하면 우리 농민들의 도구이자 무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부풀었습니다. 가진 거라고는 낫뿐이어서 낫으로 총칼을 이긴 이야기가 떠오르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가만히 있은 죄 밖에 없는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가만하지 않은 아이 가만순이를 빚었습니다. 힘센 어른들이 만든 거대한 성을 무너뜨리고 가고 싶은 길로 가는 세상의 많은 가만순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가만순이 옆에서 울렁거리며 이유를 만들어 준 갑분 이와 백성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2025년 여름, 최소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