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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질이라도 하시오
만 냥을 빌리러 왔소 세상 물정 모르는 양반 안성장에 소문난 양반 싹 다 사들여라 왜 사람이 모이지 않겠소 양반 놈이 진짜 도적놈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라 애써 배운 것으로 그르치는 세상 사대부란 도대체 어떤 놈들이냐 부록 : 더 알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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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니임!” 양반이고 뭐고 이제 몰라. 방금이가 좋아하는 허 선비가 쫄딱 망하면 안 되잖아. 글을 읽던 허생이 돌아봤어. “허구한 날 방에서 글만 읽으시는 글방 샌님이 뭐 한다고 과일을 저렇게 많이 사들이셨습니까? 과일이 아니라 제 속이 다 썩어 들어갑니다.” “허허어.” 허생이 방금이를 돌아보더니 어이없는 듯 웃어. 방금이는 제가 한 말에 제가 놀랐어. 어젯밤 이불 속에서 수도 없이 되뇌던 말이 툭 튀어나온 거야. 그것도 막힘없이. “옳지. 그리하면 된다. 하고픈 말을 눌러 참지 말고 시원히 하면 된다.” 허생은 객줏집 심부름꾼 아이에게 타박을 듣고도 뭐가 좋은지 ‘허허’ 웃으며 칭찬을 해. “괜찮다. 속 끓지 마라.”방금이는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아까 너무 말을 길게 했나 봐. 다시 말문이 막혔어. “휴우.” 방금이는 말 대신 한숨을 길게 뽑고는 방을 나왔어.
--- p.45 이게 웬일이야. 바닷가에 붉은 깃발들이 바람을 타고 나풀나풀 흔들려. “저것이 그 배여?” 두 도적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게 참말인가 싶어 눈을 껌벅거리다가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입을 틀어막다가 어쩔 줄 몰라. 그중 한 사람이 말했어. “아니여, 미끼일 것이여. 우리가 배에 타면 도적 잡았다 함서 우릴 관아에 가둘 것이고만.” “아, 몰러. 나는 승질이 급혀서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거 못 하는구만. 나는 감옥에 갇히더라도 가 볼텨. 난 그 허 선비란 사람이 그렇게 거짓부렁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구먼.” --- p.95 허생은 생각이 많은 듯 잠시 말을 멈췄어. “내가 실험을 해 보니 이 방법은 결국 백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소. 일부러 돈 많은 양반에게 필요한 물건만 사들였지만 그럼에도 물건을 팔던 장사꾼이 직업을 잃게 되고, 물건을 만들던 솜씨 좋은 장인도 굶주리게 됐다오. 만약 나중에 나랏일을 맡은 자들이 이 방법을 쓴다면 반드시 그 나라를 병들게 하고 말 거요.” 그러자 변 부자가 말했어. “하나 더 묻지요. 오 년 전 나를 찾아와 만 냥을 빌려 달라 할 때 말입니다.” --- p.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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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따위에 연연 않고 공부만 하는 허생에게 살림살이가 힘든 아내는 툴툴거린다. 밖으로 나온 허생은 변 부자에게 만 냥을 빌려서 장사를 시작하는데, 과일을 죄 썩히는 허생을 지켜보는 노비 아이 방금이는 속이 탄다. 이는 허생의 의도였고 허생은 곧 백만 냥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된 허생은 가난한 자들과 도둑들에게 돈을 나눠 주고, 남은 돈은 바닷속에 버려버린다. 아니 왜? 허생을 졸졸 따라다니며 자신이 사는 조선을 알아가며, 허생이 꿈꾸는 세상을 짐작해 나가는 방금이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괴짜 선비 허생과 노비 아이 방금이의 활약으로 『허생전』이 무척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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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선비 허생과 노비 아이 방금이의 만남으로
두 배 더 생생해지고 재밌어진 고전 동화 『허생전』 마음이음 출판사는 ‘초등 3·4학년을 위한 재미있는 고전’을 지향하며 인물 고전 동화를 펴내고 있다. 명확한 주제, 드라마틱한 사건, 개성 있는 인물, 간결한 문장과 개연성 있는 이야기들로 오늘의 아이들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도록 하였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원작『허생전』이 고전 동화『허생전_글방 생님, 새로운 세상을 실험하다』에서는 노비 아이 방금이가 등장하면서 허생이라는 인물과 조선의 역사, 사회 배경이 독자와 한층 가까워졌다. 그뿐 아니라 조선 시대에는 존중받지 못했던 한 아이가 좋은 어른(허생)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독서 본연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생계를 이어가는 아내는 과거 시험은 보지 않고 글공부만 하는 허생에게 불만이 많다. 아내의 말에 책을 덮고 밖으로 나와 장사를 시작하는 허생과 허구한 날 잔소리하고 야단치는 어른들 때문에 주눅 들고 말을 더듬는 아이 방금이. 이 둘의 만남은 독자를 자연스레 책 속으로 끌어당긴다. 괴짜 선비 허생은 조선의 사회와 경제 면면을 알 수 있는 ‘실험’에 도전하고, 방금이는 허생을 따라다니며 오늘날의 아이들이 고전『허생전』을 생생하게 만나고 느낄 수 있도록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전 동화『허생전_글방 생님, 새로운 세상을 실험하다』은 원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원작에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만나는 풍성한 작품이다. 허생이 실험한 새로운 세상은 무엇일까? 조선 팔도를 둘러보며 깨우친 조선과 지금 우리 사회를 위한 생각들 박지원의『허생전』은 정조 임금이 직접 관리에 나서 반성문을 쓰라고 할 정도로 조선의 베스트셀러였다. 사회 문제에 개혁안을 제시하고, 풍자적이고, 거스를 게 없는 대사를 던지는 등장인물들만 봐도 당대에 얼마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을지 짐작이 간다. 고전 동화로 탄생한『허생전』은 방금이라는 인물로 차별을 겪는 노비의 삶, 양반의 횡포에 도적이 된 농민들의 삶을 현장성 있게 보여 준다. 안성, 제주에서 독점으로 장사를 하고, 일본과의 무역으로 부자가 된 허생의 장사 수완은 빈약한 조선의 경제 구조를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백성을 생각하며 장사를 하는 허생과 달리 돈을 우선하는 장사치와 나라를 걱정하면서도 자기 안위와 체면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양반들과 어영대장 같은 관료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차별이 없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며 허생은 빈 섬에 작은 세상을 만들고 자신이 꿈꾸었던 것들을 실험해 본다. 허생이 했던 실험들은 과거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 실험의 실마리들을 전달한다. 그래서 허생이 염원했던,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해 독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숙제로 곰곰 남겨 둔다. 풍부한 정보들로 『허생전』을 완벽하게 알아봐요 초등 3·4학년이 보는『허생전』을 위해서 작가는 원전의 내용은 최대한 살리되, 작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개연성을 주고, 방금이라는 어린 인물로 조선 시대와 작품의 주제를 생동감 있게 살렸다. 여기에 더해서『허생전』이 나온 당시 조선의 상황을 배경 지식으로 알려 주고, 지은이 박지원의 작품과 활동을 소개하며 작가의 세계관을 유추하게 하고, 원작과 고전 동화의 차이점을 알려 주는 등 다양한 정보들을 담았다. 고전 동화『허생전_글방 생님, 새로운 세상을 실험하다』은 초등 3·4학년 아이들이 맨 처음에 접하는 재미있는 고전이 되어 이후에도 고전 읽기의 방향성을 넓혀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