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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73년 출생
출생지
충청남도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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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국내작가 문학가
1973년 충남 논산 대둔산 자락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시를 좋아하게 되었고,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의 삶을 살고 있다. 2008년 세 살짜리 물어를 만나 고양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014년 봄 계룡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운문이, 산문이와 연을 맺게 되었으며, 2019년 양재동 골목에서 만난 꽁트까지 가족으로 받아들여 현재 고양이 넷과 함께 아옹다옹 지낸다. 고양이들과의 온전한 대화를 꿈꾸며 시와 산문, 그림 등으로 고양이어를 연습 중이다.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외 3권, 사진에세이 『한 사람을 건너왔다』를 냈으며, 현대시동인상, 천상병시상, 김종삼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소년이 언덕길을 내려온다. 나무 그늘에 시를 풀어놓고, 그는 풀밭에 드러눕는다. 구름이 큰 눈을 깜빡거리며 지나간다. 시는 되새김질하며 느긋하게 풀을 뜯는다. 거기, 함께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어울렸던 풍경이 풀물처럼 번진다. 도라지꽃 쌉싸름한 향기가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땀 맺힌 소년은 개울로 뛰어든다. 가만가만 흐르던 물이 까르르, 웃음을 흩뿌린다. 멀리서 멀뚱멀뚱 바라보던 시가 음─머, 긴 여운으로 운다. 소년은 다가가 등을 쓸어주면서 “보슬비두 되구/홍수가 되구/수수만리 흐르는 크나큰 물두 되”는 시에게 “울어라 더 울어” 말을 건다. 그리고 저녁을 건너 적막한 집으로 돌아간다. 그의 시 속에는 소를 닮은 소년이 산다. 소는 어디에서나 함께하는 시이기도 해서, 선한 눈을 깜빡이며 세상을 바라본다. 잊어버린 자아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문장마다 숨 쉰다. 결코 놓아서는 안 되는 “기억해야 하는 감각”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대하면 오랜만에 고향에 온 듯 마음이 “다 근지럽다”. 시집의 곤한 등을 다독이게 된다. 그의 이야기에 기대 누워 음─머, 순한 오늘을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홍서연 시인의 시는 머리를 뚫고 나온다.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가발’처럼 문장을 한 올 한 올 엮여 놓았다. 거기 고통이 흐른 자국이 보이고, 때로 슬픔을 다독이는 하얀 손이 있다. 그 수척한 손으로 세상이 숨긴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그것 중에는 하루 밥벌이를 위해 “서둘러 광산으로 가”는 “아이들”(「사과가 애플이라면 애플도 사과일까요」)이 있고, 사그라지지 않아 “끈질기게 달려드는 소문”(「불쾌한 골짜기」)들이 있다. “한 줌의 약을 삼키는 여자가”(「불타는 카르텔」)는 머리 틀에 머리카락을 심듯 이 상황들을 적어간다. 그것도 “바늘 촉”(「아침은 소녀처럼 밝아 왔다」)처럼 예리한 감각으로 무장해 “뿌리 뽑힌 것들”(「지구는 서둘러 가발을 쓰고」)이 앓는 소리를 생생하게 살려 놓는다. 이 겨울엔 시인이 한 올 한 올 심어 놓은 시에 귀를 기울여보자. 세상 속 나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처받은 나를 다독이게 될 것이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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