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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 아니고 아오모리
김연덕의 10월
김연덕
난다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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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아오모리, 그 푸른 숲 이야기 7

10월 1일 에세이 거울 앞의 숫자 13
10월 2일 에세이 외국의 노인들은 나에게 더 노인처럼 보인다 21
10월 3일 에세이 심장과 사과 파이 31
10월 4일 시 사과 파이 39
10월 5일 에세이 연어 주먹밥을 감싼 신문지에 인쇄되어 있던 것 45
10월 6일 편지 혼슈 최북단의 마음으로 도쿄까지 보내는 55
10월 7일 에세이 여름의 겨울 박물관 63
10월 8일 시 아오모리시 삼림박물관 71
10월 9일 에세이 한글과 가나 81
10월 10일 편지 저의 정신은 막 몇 개의 역을 지났습니다 95
10월 11일 시 히로사키행 105
10월 12일 에세이 블루 노트 109
10월 13일 시 도심 상점 쇼케이스에 걸린 네부타 등 하나 121
10월 14일 에세이 선물과 꿈의 감정 속으로 129
10월 15일 시 용감해지고 싶었던 마음 137
10월 16일 에세이 빛과 우울과 이국적인 이름의 킷사들 141
10월 17일 에세이 혼초 미끄럼틀 153
10월 18일 시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161
10월 19일 에세이 미래의 빙수 가게 169
10월 20일 시 소나기 177
10월 21일 메모 커튼 생각 183
10월 22일 에세이 기념품을 만드는 상상력과 시 191
10월 23일 시 아오모리 은행 기념관 199
10월 24일 에세이 와카이 205
10월 25일 메모 구식 호텔과 사랑 211
10월 26일 시 고서점의 깊은 곳 219
10월 27일 에세이 작동되지 않던 분수 225
10월 28일 시 구 히로사키 시립 도서관 233
10월 29일 에세이 화과자와 항구 공원 239
10월 30일 시 사랑 247
10월 31일 편지 사랑하는 사람처럼, 미워하는 사람처럼 신경쓰게 된 도시예요 251

저자 소개 1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 『폭포 열기』 『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산문집 『액체 상태의 사랑』 등을 썼다. 사랑과 사랑 아닌 것들로 얼룩진 마음을 힘껏 젖히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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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72g | 120*185*14mm
ISBN13
9791194171935

책 속으로

흩어져 떨어지는 원고들을 묶기 위해서는 이미지가 하나 필요했다. 내 상상력의 빈약함을 상쇄시켜줄 만한 또렷하면서도 평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손안에 들어와 내가 쓰다듬거나 포장하거나 여러 조각으로 잘라버릴 수도 있지만, 안쪽부터 구조를 살펴보면 나보다 큰 몸집과 시간이 들어차 있는 그런 이미지가. 그러자 곧 붉은 사과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책이 출간될 10월에 한창일 사과. 사과는 심장 같고 지구 같고 세계 같지만 거실에 함께 앉아 먹다 보면 방금 먹었다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흔한 과일이다.
---「아오모리, 그 푸른 숲 이야기」중에서

10월의 모양새를 다시 살펴본다. 1은 가림막 혹은 사람으로 0은 거대한 사과처럼 보인다. 1001. 양쪽의 가림막 혹은 양쪽의 사람이 거대한 사과들을 한데 모으는 장면. 그날의 나와 지금의 내가 여전히 어떤 이미지를 가두고 보고 싶어하는 장면. 내가 가두고 영영 보고 싶은 장면은 이런 것이다.
---「거울 앞의 숫자」중에서

셔츠 안에서 계속해 어두워지고 있던 심장
내리쬐는 햇빛도 다 지워버릴 밝은
심장을

나무 테이블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는
그 도시의 사과 파이 가게로.
구워지고 절여진 하트 모양 심장은 가게의 쇼케이스 안에서 이런 슬프고 잔인한 사람들을 무더기로
기다리고 있어.
---「사과 파이」중에서

그때도 네부타 할아버지나 내가 새로이 대화를 나누었던 신사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낯선 사람들 속일까. 어느 쪽으로든 나에게 네부타의 상징 자체로 남은 블루 노트가 있다. 화려한 꿈속, 완전히 지속되지는 않는 꿈속, 그러나 매해 여름, 거대한 네부타 등과 함께 언제나 다시금 찾아오고야 마는 꿈속 같은 킷사가. 계단을 올라 오래된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 나는 앞으로도 그 가변적인 공간에 나를 내맡겨보려고 한다.

---「블루 노트」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2025년에도 계속됩니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시인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달력이 그러해서, 스물여덟 편 담긴 2월이 있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물론,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5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정끝별 / 2월 임경섭 / 3월 김용택 / 4월 이훤 / 5월 박세미 / 6월 이우성
7월 박지일 / 8월 백은선 / 9월 유계영 / 10월 김연덕 / 11월 오병량 / 12월 고선경

* 사정상 필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2025년 시의적절의 표지는 글과 사진을 다루는 작가 장우철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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