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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조증이 많다는데
권민경의 3월 양장
권민경
난다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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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기온일까, 기분일까, 내 인생일까 7

3월 1일 시 - 긴 그림자 짧은 빛 11
3월 2일 에세이 -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5
3월 3일 에세이 - 없는 생일 19
3월 4일 시 - 중독 이벤트 23
3월 5일 에세이 - 양서류 개구리목 27
3월 6일 에세이 - 눈물의 결혼식 33
3월 7일 에세이 - 봄 폴더 41
3월 8일 에세이 - 쉬는 시간도 때에 따라 45
3월 9일 시 - 월요일 51
3월 10일 일기 - 이상한 기후와 마음 55
3월 11일 시 - 날씨와 육묘장 59
3월 12일 에세이 - 손톱과 오해, 그리고 색깔들 63
3월 13일 편지 - 월간 친구생활 3월호 69
3월 14일 일기 - 봄밤 75
3월 15일 시 - 무리와 생활 79
3월 16일 단상 - 조와 울의 왈츠 83
3월 17일 시 - 알레르기가 하는 일 87
3월 18일 에세이 - 시든, 꽃이든 91
3월 19일 시 - 매실과 나 95
3월 20일 시 - 춘분의 능력 99
3월 21일 에세이 - 봄의 노래 103
3월 22일 단상 - 쓰는 인간 111
3월 23일 시 - 봄 메아리와 트로이메라이 113
3월 24일 에세이 - 말이 씨가 된다 117
3월 25일 시 - 해결 불가능한 봄 123
3월 26일 에세이 - 행복, 촌스러운 말 127
3월 27일 에세이 - 봄에 친구랑 영화 〈친구〉를 봤는데 결국 노루를 본 이야기 133
3월 28일 시 - 봄의 메일 139
3월 29일 편지 - 3월의 전당 143
3월 30일 소설 - 왼손과 오른손 151
3월 31일 시 - 마지막날의 시 191

저자 소개 1

시인.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청소년 시집 『고양이가 사료를 아드득 까드득』 등을 썼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려 애씁니다. 할퀴지 않고 해치지 않는 사랑을 익히는 중입니다. 고양시에서 고양이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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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20*185*20mm
ISBN13
9791124065365

책 속으로

이 봄 속에 정말 찬란함이 깃들었는지 의심하지만, 또 속고 마는 그런 마음이다. 사람은 속아야 산다. 별거 있겠는가 싶지만 한번 더 믿고 만다. 비가 오다가 진눈깨비로 바뀐다. 기껏 새로 장만한 봄옷을 입고 추위에 떤다. 그렇지만 날은 착실히 따스워지고 있으므로 한번 더 속아본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고. 나도 새것이 될 수 있다고.
--- 「작가의 말_오르락내리락하는 건 기온일까, 기분일까, 내 인생일까」 중에서

그럼에도 난 늘 혹이 많다. 혹이 많은 체질이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나의 얼굴을 자꾸 덧칠하며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건-
긴 어둠을 잊을 짧은 빛 정도.
--- 「3월 1일_긴 그림자 짧은 빛」 중에서

오늘의 운세를 즐겨보는 과학자도 있다 과학의 반대말이 미신은 아니다
신념은 어느 빈칸에서 자라날까
언제든 어디서든

신의 뜻대로 나 자신의 의지로

천둥번개 소환하기 씨앗에 물 주기 밀린 책 읽기 백과사전 찾아보려 메모했던 목록 훑기 몸 배배 꼬지 말고 정좌하기 기타 등등으로
늘어나는 미래의 할 일들이

우박 같아
--- 「3월 11일_날씨와 육묘장」 중에서

나는 약하지만 강하다고 오해받으며 잘살고 있다. 조금씩 치유되는 상처를 갖고 있고 조금씩 시가 변한다. 앞으로도 나를 괴수로 여기든, 희귀 생물로 받들든 마음대로 하시라. 내 시의 색깔 또한 마음껏 오독해주시길. 나는 다만 느리게 걷고 매번 변하는 시의 색깔을 고민하며 살겠다. 서로 만나길 바라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이 귀한 것도 그 까닭이다.
그리하여 이 글을 통해 연결되자. 봄날 다시 만나자.
--- 「3월 12일_손톱과 오해, 그리고 색깔들」 중에서

많은 중독을 들어봤지만, 계절 중독이라는 말은 들은 기억이 없다. 내가 봄에 중독된다면, 어떤 증상을 보일까? 별거 아닌 노래 가사에 눈물을 쏟을까? 봄바람이 무섭다던데,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는 걸까?
--- 「3월 21일_봄의 노래」 중에서

저는 추모하지 않으면 좀 아픈 편이라서요. 인간은 왜 살아 있는 것들을 해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하며, 하루하루 내 삶에 죄의식을 느끼며, 그리고 먼저 이 굴레를 벗어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언니한테 고민을 토로합니다. 이번에 연단이 꾸며진 이곳은 바야흐로 3월의 전당. 아름답고, 따뜻하고, 희망찬 계절. 그런데 우리는 추모하려 모였다니요.

--- 「3월 29일_3월의 전당」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2026년에도 계속됩니다. 전국 작은 책방에서 독자들과 만나며, 하루 한 편의 글을 읽고 시를 심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 ‘시의적절’은 어느덧 세 살을 맞았습니다. 2026년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보다 탄탄한 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인들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올해 시의적절의 표지는 화가 노석미와 함께합니다. 매일같이 뼈대를 곧추세우고 마음을 쓰듯 몸을 쓰는 화가인 그의 그림은 아주 솔직하고도 담백한 어떤 일기처럼 느껴집니다. 매일을 사뿐히 걸어가는 시의적절과 결을 같이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화가 노석미의 그림은 ‘사귐’을 자아냅니다. 서로 얼굴을 익히고 가까이 지내는 일. 자연과 사람을, 사람과 그림을, 마침내 글과 그림을 사귀게 할 그가 열두 달 시의적절을 장식합니다.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리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6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한여진 / 2월 김상혁 / 3월 권민경 / 4월 김언 / 5월 남지은 / 6월 홍지호
7월 박상수 / 8월 김보나 / 9월 김이강 / 10월 신용목 / 11월 최지은 / 12월 최현우

* 사정상 필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2026년 시의적절의 표지는 글과 그림을 다루는 작가 노석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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