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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김상혁 쥐의 시절 13 개구리 점프 15 퇴임사 18 부재중 종은 20 작은 폭탄 23 수상시인 자선작 김상혁 깊은 점 29 시흥시 31 우중 행사 34 둘이 살고 고구마 37 잘못 살았다고 생각한다 38 한 세계 40 물 흐르게 물건 떨어지게 42 시간에 관한 농담 44 수상후보작 강성은 네 집으로 가 49 그가 도착한 곳 51 매립지 53 세계가 불타는데 56 문상 58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61 시간에는 시곗바늘이 없다 64 권민경 마술사 수업 69 특정기 74 꼬뮌이 뭐예요? 77 습작 81 염병이거나 첨병이거나 83 저주이거나 축복이거나 87 자연 ― 장마 92 김보나 서울숲을 걷고 있었지 97 남자 팬티 입고 쓰는 시 99 녹색 콜라비를 아십니까? 102 동굴을 열면 103 좋은데? 106 괜찮은데? 108 순례 110 김행숙 메리를 위하여 115 서울, 2049년 겨울 118 12월 3일 121 밤길 124 물웅덩이에 비치지 않는 세계 127 안개 세이렌 129 해변의 전화기 131 양안다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어울리지 아니하여 139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어울리지 아니하여 144 견본주택 149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53 몬순 158 메리 고 라운드 162 인간의 탈 167 윤은성 남아 있는 여름 173 노래할 차례 180 저지대 184 프레임 안팎의 베크렐 187 기후 시 아님 195 푸르다 ― 적응 아님 202 여름 문 210 주민현 보따리 안기 215 애드 코엘룸 220 마트료시카 225 람다, 차가운 230 매달린 천사 237 굴 파기 242 사소한 감정 247 심사평 박소란 ‘생활인’의 첨예한 시선과 독창적 감각 255 선우은실 개인과 세계 사이, 시라는 유머 259 이근화 우리가 빠져나갈 구멍은 어디에 262 조대한 지나온 것들에 대한 믿음 265 황인숙 김상혁의 시들은 하나의 독백처럼 느껴진다 269 수상소감 김상혁 훔쳐보는 시 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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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실은 책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 저도 묻고 싶을 때가 왜 없겠습니까. 저는…… 잘 쓰고 있나요? 선생님들을 짜릿하게 감전시키거나 초조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작품은 아니더라도요. 저, 제대로 가고 있나요? 이런 것을 궁금해하는 시인이 별로 없는 듯 보여서 저는 더욱 초조하답니다. 시는 결국 혼자 쓰는 것이라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시는 비교가 아니며 순위 싸움도 아니라는 건 저도 압니다만, 저는 항상 다른 사람의 시를 쳐다보며 살고 있거든요. 남이 쓴 새 시집을 처음 두 손에 받아 들면 엄청 무겁고 무섭거든요. 훌륭한 것을 읽고 나면 내 작품이 하찮아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나약한 인간으로서 용케 15년을 넘게 썼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여기까지 끌어온 어떤 에너지가 없지는 않을 텐데요, 시를 쓰게 하는 동력이란 시기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가령 저는 요 몇 년간 새로움에 미쳐 있어요. 돈도 안 되고 명예도 아닌 시가 새롭지도 않으면 화가 납니다. 시가 새롭지 않다면 나는, 그대는 그것을 대체 왜 쓰는 것일까? 남의 감정과 시선에 아부하는 시만큼 저를 화나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싶어요. (……) 그저 새롭고 재밌게 쓰고 싶어요. 앞으로도 상은 그럴 때만 받고 싶어요. -김상혁(시인) 수상후보작 강성은, 「네 집으로 가」 외 6편 권민경, 「마술사 수업」 외 6편 김보나, 「서울숲을 걷고 있었지」 외 6편 김행숙, 「메리를 위하여」 외 6편 양안다,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어울리지 아니하여」 외 6편 윤은성, 「남아 있는 여름」 외 6편 주민현, 「보따리 안기」 외 6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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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시절」은 지금 당장 우리가 당면한,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사정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라 할 만하다. 도시적 공간 안에서, 갖가지 결핍으로 점철된 과거보다 어쩌면 지금 더 쓸쓸하고 막막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보편적 질문과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우리가 묵과한 현실의 지점을 정직하게 탐지하고 (……) 너무도 간곡한 물음을 통해 지금-여기 우리의 시절을 성찰한다. - 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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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의 시는 ‘나’와 타인, 개인과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점점이 압도되는 현실 속에서도 건강성을 잃지 않으려는 점이 그야말로 시적으로 읽혔다. (……) 올해 김상혁의 시는 시의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 개인과 세계 사이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 선우은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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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에는 용기보다 더한 연민이 깃들어 있다. 빠져나갈 구멍은 어디에도 없기에 그는 울거나 웃으며 시를 쓴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고, 처치 불가능한 생각들(「작은 폭탄」)을 그러안고 말이다. ‘그러안다’라는 말은 ‘끌어안다’라는 말과 조금 달라서 내밀하면서 완강한 느낌을 준다. 그런 면에서 시인의 마음속 깊이 똬리 튼 울분과 슬픔을 담아내는 말이 아닌가 싶다. - 이근화 (시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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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늘 늦된 언어일 테지만 그의 작품은 특히나 더 지나가버린 시간에 천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 속엔 눈앞에 닥친 생의 과업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매일의 일상을 미로처럼 헤매던 시절의 (……) 쓸쓸한 경험의 고백(……)이 담겨 있다. - 조대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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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의 시들은 하나의 독백이다. (……) 독백을 끌고 가는 것은 시인이 자신의 삶과 현실 속에서 느끼는 어떤 압력 혹은 비애감이다. 그의 시를 에워싸고 있는 이런 비애감 속에는 유머가 있다. 단절과 유장함, 유머와 비애 사이의 긴장과 비대칭성이 김상혁의 시들에 독특한 활력을 부여한다. - 황인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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