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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김사인 「노숙」 외 5편 수상작가 자선작 김사인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외 6편 수상후보작 고진하 「흑염소의 만트라」외 6편 문태준 「바깥」외 6편 박형준 「낡은 리어카를 위한 목가」외 6편 조용미 「만일암터」외 6편 최정례 「껌벅이다가」외 6편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황동규 「참을 수 없을 만큼」외 6편 정현종 「꽃시간?1」외 6편 김기택 「소나무」외 6편 |
Moon, Tae-june,文泰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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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는 소감 써내라고 득달같이 독촉 오고, 아무 생각도 나지는 않고, 오만 감회가 지나가고, 허, 이거 참, 큰일인데, 기분은 점점 쑥스럽고 얄궂어지고, 그런 끝에 끄적거려 보기를, 이 상을 어떻게 받나 앞으로 받나 뒤로 받나 덥썩 받나 빼며 받나 서서 받나 앉아서 받나 엎어져 받나 자빠져 받나 엉금엉금 기어가서 받나 떼구르르 굴러가서 받나 눈 꾹 감고 받나 눈 딱 부릅뜨고 받나 내려깔고 받나 옆으로 흘기며 받나 얼씨구나 받나 섧디섧게 받나 쩔쩔 매며 받나 시큰둥하게 받나 더질더질, 해본다.
쑥스러운 나머지 해보는 어깃장 섞인 글장난일 뿐, 현대문학사와 유종호, 정현종 두 선생님께 올릴 맞춤한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머리만 긁적이고 있다. 볼품없는 시들에 오히려 상을 베푸신 그 뜻을 깊고 무겁게 기억하려 한다. 울고 싶던 차에 이렇게 뺨까지 얻어맞았으니, 한번 잘 울어보려 애쓰는 것이 사람의 도리일 것이다. --- 수상 소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