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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집
수상작 안미옥 지정석 15 홈 17 순간적 20 론도 23 계속 25 조도 28 제이콥(demo) 30 수상시인 자선작 안미옥 콘크리트 35 가드너 37 가정 방문 38 여름잠 40 컨테이너 42 모로코식 레몬 절임 44 폭우와 어제 46 픽션 50 수상후보작 김이강 정거장 가는 길 55 나와 클레르의 오후 56 아이스크림 두 개 주세요 58 서머 타임 60 평희에게 말했다 62 등대로 64 고릴라와 함께 66 김현 태초에 이 들판에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71 불멸이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돌았다 돌았어 76 실존이 똥칠을 하고서 80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아날로그가 됩니다 84 무덤 90 전언 95 청첩 98 오은 그것 105 그 107 너 110 나 112 우리 114 너 116 링반데룽 118 유희경 따끈함과 단단함 123 십 년 125 돌아오는 길에 126 동경 128 어머니의 진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 로비에서 129 생각의 방식 130 이것이 나의 차례 131 장수진 호시절―거위 없는 밤의 호숫가에서 135 매 139 구오의 일기 142 울기 전에 145 할퀴 148 생각하는 사람은 스위스 목욕탕으로 오세요 151 졸업 156 황유원 틴티나불리 163 신비한 로레토 교회 165 불광동 성당 168 지껄이고 있다 170 소나무야 소나무야 176 절 전화 179 만져본 빛 183 역대 수상시인 근작시 황동규 바가텔Bagatelle 2 189 여기가 어디지?―알고 보니 털별꽃아재비였군 190 산 것의 노래 192 안개 194 매화꽃 흩날릴 때―남해에서 196 일곱 개의 단편斷片 198 초겨울 밤에 200 이수익 불가사리 203 동성애자 1 205 자두, 굴러가는 생각 206 움직이는 사막 208 나를 낳으실 제 210 골목길 211 포커페이스 212 박상순 네 번째 바다의 두 번째 연인의 서른세 번째 파도―220볼트 커넥터 1 217 220볼트 커넥터 2 221 나의 고독은 90분간 허들을 넘었다―220볼트 커넥터 3 224 그래도 나는 매일 사람입니다 226 망치 같은 이별이었음 228 어린 유령들이 바닷가에서 230 그녀는 오늘 네만 강변을 걷는다 232 심사평 예심 이근화 말의 경제학 237 임승유 함께 미끄러졌다 241 본심 김기택 느낌의 광활함과 깊이 193 김사인 체온이라는 것 195 수상소감 안미옥 깊게, 가득하게 248 |
安美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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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집
그의 시에서는 느낌이 닿을 수 있는 한계까지 가려는 섬세한 촉수가 감지된다. “다 담지 못할 것을 알면서 // 어둠은 깊이를 색으로 가지고 있다 / 더 깊은 색이 되기 위해 //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 계속되는 나무 //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 돌아가는 피”(「론도」)나 “천변을 걷다가 / 오리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 제 얼굴을 전부 물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 있는 / 아주 작은 추 // (……) // 나는 얼굴을 몸속에 집어넣었다 / 안에서 쏟아지고 안에서 흘렀다”(「조도」) 같은 구절을 읽으면 언어가 닿을 수 없었던 막연한 느낌들이 가시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몸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모호한 느낌의 영역에 가둔 채 끝내 모르고 지나갈 뻔한 나의 어떤 존재를 체험하게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이름이 없어서 막연하게 뭉뚱그려 내면이나 고독이라고 불렀던 어떤 느낌들에게 붙여주는 구체적인 이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느낌 속에만 있어서 끝내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나 현상들에게, “온몸에 꽉 채우고 싶은 말”(「론도」)로 이름을 붙여주는 일, 그것을 통해 존재를 확장시키는 일은 시가 할 수 있는 본연의 중요한 기능이 아닌가 하는 점을 안미옥의 시는 다시 생각하게 한다. - 김기택 (시인 · 경희사이버대 교수) 수상자 안미옥의 시에는 우선 ‘체온’이 강하게 느껴졌다. “말에도 체온이 있다면 / 온몸에 꽉 채우고 싶은 말이 있다”(「론도」) 같은 구절에서, “왜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을까 // 귤을 만지작거리면 / 껍질의 두께를 알 수 있듯이 // (……) // 붉어진 두 눈엔 이유가 없고 / 나의 혼자는 자꾸 사람들과 있었다”(「지정석」) 같은 구절에서 체온은 드러난다. 자신의 삶을 오래 매만진,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오래 바라보고 삭힌 마음이 간단하고 명징한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점은 ‘안미옥스럽다’고 할 만했다. 커다란 꽃다발을 보내고 싶다. - 장석남 (시인 · 한양여대 교수) 수상소감 시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럽고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더 만나고 싶다. 시를 더 깊게 경험하고 싶다. 수상 소식을 들은 날,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한참 달렸다. 쓰고 싶다. 무엇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시를 쓰고 싶다. 질문을 놓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좋은 시인들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그 덕분에 나도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쓰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쓰고, 함께 읽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밤과 낮을 지나며, 여름과 겨울을 지나며 오늘도 한 문장을 더 쓰기 위해 앉아 있는 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