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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고형렬「옥수수수염귀뚜라미의 기억」 외 6편 수상시인 자선작 「달개비들의 여름 청각」외 7편 수상후보작 박정대 러시아 혁명 호텔 외 심보선 새 외 이수명 고양이 이후 외 조용미 초록을 말하다 외 허수경 잎새라는 이름 외 역대수상시인 근작시 황동규 발 없이 걷듯 외 이성복 청도시편 1-슬픔에게 외 김기택 커다란 나무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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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소감
삭풍이 유리창을 흔들어대던 1966년 2월, 『현대문학』 2월호가 나왔다. 지령 130호를 넘어설 때였을까. 그 무렵 선친이 보고 밀어놓은 『현대문학』지를 처음 만져보면서 문학의 냄새를 맡았다. 1969년부턴가 그 잡지는 우리 덕장집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선친은 문학을 접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문학의 꿈을 꼭꼭 숨겨두었고, 존재하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자신을 가로막아서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979년 강원도 고성에서 면서기를 하던 나는 『현대문학』으로 등단을 했다. 『현대문학』을 처음 본 날로부터 43년, 데뷔 30년이 지난 2009년 11월 중순, 청량리행 열차 안에서 이 상의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 문학에 대한 나름의 책무와 인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지령이 무려 660호를 넘어서는 창간 55주년에 유구한 삶의 역사를 형상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나로선 기쁘다. (……) 모든 시인은 현대문학의 도상에 서 있다. 나도 이 길을 후회한 적 없다. 젊음과 오늘을 팔아 걸어왔고 또 전통과 신생의 유쾌한 충돌 속에서 걸어갈 것이다. 다만 나의 언어가 빛에 가려진 미지의 어둠속 저 뒤쪽에 숨어 시간의 의미를 깨물어볼 수 있기를 원한다. 지난하고 다급한 듯한 우리 문학의 현대시 속에서 조용히 장님의 눈을 빌리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