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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 SF 시집
초판 한정 문장 책갈피(문장 랜덤 발송/도서 내 삽지)
허블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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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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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SF적이면서도 시적인 것이 있다면
한국 SF 소설의 저변을 넓혀 온 허블에서 국내 최초로 ‘SF 시집’을 펴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혜순 시인부터 새로운 감각의 시를 쓰는 고선경, 유선혜 젊은 시인까지 12명 시인이 시의 영원성과 SF의 무한함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2025.11.28.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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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SF | 그 이야기 | 육식 행성 보고 | 사랑과 자유와 평화 | 드론과 결혼하기 | 크런치 | (구)지평선에 | 아포칼립스 | 자기소개서 | 콘솔 | 되기 - 거울을 바라보는 거울 | 누군가는 무한 호텔이 무한하다는 사실에 호텔을 찾겠지만

2부


모스맨 관찰기 | 결정적인 감염 | 너의 레트로 | 세기말적 의문 | Monster Chamber | 로봇 심장 | 퓨처 로그 | 매일은 조금 일요일 같다 | 세상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가 아닌 훌쩍임으로. | 해변에서 | 에밀리의 방 | 되기 - 잿빛 위의 작은 파랑 | 검은 개에 대한 잡문 | 하얀 사슴

3부


괄호 안에 은총을 하나의 은총을 | 걔와 개 | 얼굴 | 작은보호탑해파리 | 미래에는 누구도 이런 식으로 죄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 죄인 되기 | 트윈 | 되기 - 물방울 속의 물방울 | 솥 | 작은 것에 대한 광활한 점 | 넛셸Nutshell | 영원만이 빛나고 있었음을

해설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인아영

저자 소개 12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김혜순의 다른 상품

197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신해욱의 다른 상품

LEE JENNY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를 출간했다. 제2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제2회 김현문학패,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표면의 언어로써 세계의 세부를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세계와 조금은 다른 세계, 조금은 넓고 깊은 세계에 가닿기를 바란다.

이제니의 다른 상품

1987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1월의 책: 죽고 싶은 김승일》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김승일 시인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3개월 동안 발표한 시와 에세이를 모두 모았고, 미공개 편지와 일기글 77편을 실었다. 김승일의 작품으로는 시집 《에듀케이션》(2011), 《여기까지 인용하세요》(2020), 《항상 조금 추운 극장》(2022), 산문집 《지옥보다 더 아래》(2024) 등이 있다. 2016년 제19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승일의 다른 상품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김현 시선』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장송행진곡』 『깨끗한 슬픔』(공저), 소설집 『고스트 듀엣』 『고유한 형태』,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우리 반에도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공저) 등이 있다.

김현의 다른 상품

1990년에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다. 2009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 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와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쓰기 일기』 등을 펴냈다. 제19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2022년생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희동’이와 함께 살고 있다.

서윤후의 다른 상품

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이듬해 현대시 신인상에 시 「섬」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이들 타임』, 『시뮬레이션 제4139회차』, 영문 시집 『Simulation No.4139』, 소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있다. Made her literary debut when her short story “An Oriental Garden” won the Silcheon Munhak New Writer’s Award in 2018, followed by her poem “Island”, which received the Hyun
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이듬해 현대시 신인상에 시 「섬」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이들 타임』, 『시뮬레이션 제4139회차』, 영문 시집 『Simulation No.4139』, 소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있다.

Made her literary debut when her short story “An Oriental Garden” won the Silcheon Munhak New Writer’s Award in 2018, followed by her poem “Island”, which received the Hyundae Munhak New Poet’s Award the next year. She is the author of the poetry collection Children Time and the novel How to Weigh the Weight of Cream

조시현의 다른 상품

崔栽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시각예술을, 럿거스대학교 메이슨그로스예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시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로 제40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백합의 지옥』, 산문집으로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공저)가 있으며, 역서로 『나의 곰』이 있다.

최재원의 다른 상품

2020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오믈렛』이 있다.

임유영의 다른 상품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러브 온 더 락』 등을 썼다.

고선경의 다른 상품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199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맥주와 만화책을 좋아한다.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모텔과 나방》 등이 있다.

책의 모서리를 툭 접어버리는 대충대충인 사람이지만 ‘가름끈’이 달린 책을 읽을 때는 어쩐지 아주 야무진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명왕성’에 관한 시를 쓰는 일은 포기했지만 여전히 행성을 비유로 이해하는 시인. 이것은 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속수무책의 감각인지도 모른다. ‘미색’ 조명 아래에서 미색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앞에 커다란 괄호가 필요한 의존명사 ‘것’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관념 속의 나방. 괜히 ‘빠삐용’이라 불러보고 싶은 생물은 매력적이지만 정작 방 안에 들어온 나방은 죽이고 싶다. 그런데 많은 것이 이렇지 않나?

유선혜의 다른 상품

시인. 인천에서 태어났다 『코다크롬』은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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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28*205*20mm
ISBN13
9791193078747

책 속으로

이제 시를 낭독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까마귀와 사마귀가 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주가 바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 청중들은 알까?
--- 「에밀리의 방」 중에서

내게 속하지 않는 것들로 나를 이루는 소외의 쓰라린 목록. 식별할 수 없는 상실의 목록. 휩쓸리는 고독의 목록. 무차별이다. 평등하다.
--- 「괄호 안에 은총을 하나의 은총을」 중에서

무한은 원과 선과 면과 점과 흙과 바람 사이에서 자꾸만 작아지면서 자라나고 있다
--- 「되기 - 거울을 바라보는 거울」 중에서

나는 실의에 빠진 상태로 산책도 갔다 왔다고 말했다.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잘 살기 위해서만 사는 것들을 혐오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 「콘솔」 중에서

이마에 뾰꼬뾰고 유록색 잎이 돋아나는 자연발생학적 인간 포기 그 신비를 꿈꾸는 것일 테다
--- 「죄인 되기」 중에서

내가 오늘 들고 있을 부케는 우주대폭발
한 아름에 받을래? 양손으로 쥐어볼래?
--- 「드론과 결혼하기」 중에서

우주는 강아지가 산책하는 넓은 운동장, 무서운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그렇게 상상해요.
--- 「크런치」 중에서

연구실이나 병원 복도에 밴 특유의 공기를
보지도, 듣지도, 맡지도 못하면서 어슬렁대는
하릴없고 말 많은 유령들을 위한 것
--- 「얼굴」 중에서

어떤 시를 쓰게 될지는 결코 알 수 없고 시를 쓰면서 조금 알게 되거나 재수가 없으면 영영 모르게 될 수도
--- 「매일은 조금 일요일 같다」 중에서

하지만 자기야, 그러니까 당연히, 내가 사라질 거야. 자기는 살아서 나를 기억해야지.
--- 「사랑과 자유와 평화」 중에서

슬프기 때문에 우는 생물은 인간이 유일하다는 가설은 이론의 여지가 있다. 슬프기 때문에 괴물을 만들어 내는 생물은 인간밖에 없겠지만.
--- 「세기말적 의문」 중에서

빛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간 속을 유영하기
조금씩 확장되어 가는
모체 속의 자신을 느끼기

--- 「넛셸Nutshell」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직관만이 열어내는 세계가 있으므로,
시인들은 SF 없이도 시를 쓰겠지만,
SF에는 시인들이 필요하다.”

SF 시집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태

SF와 시라니, 이 둘이 어떻게 맞물릴 수 있을까.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 SF 시집』은 물론 SF적인 요소 혹은 소재들인 로봇, 인공지능, 외계 행성, 미래 / 괴물, 아포칼립스, 기이한 것-돌연변이, 재앙 / 생물성, 인간적인 것, 비인간, 기후, 생태, 자연 등에 대해 형상화하지만, 강조점은 아무래도 ‘시’에 있다. 인아영 평론가가 시집 해설에서 견실히 짚어나가고 있듯, SF(science fiction)가 과학과 허구의 만남이라는 개념적 모순 속에 있으면서도 보편 법칙에 대한 ‘추론(speculation)’으로 세계를 쌓는다면, SF 시는 ‘직관(intuition)’의 힘을 보여준다. 소설이 논리를 바탕으로 세계를 구축해나간다면, 시는 세계를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직관의 언어로 돌연 창발한다. 돌출, 번뜩임, 솟구침, 도약, 모호함 속에서 꿰뚫는 듯한 언어. 우리 삶이 어쩌면 대단한 논리나 특별한 인과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마주한다면, 시적 언어가 더 진리에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때문에 돌연 비치는 섬광처럼 “직관만이 열어내는 세계가 있으므로” “SF에는 시인들이 필요”한 것이다.

SF적인 것과 시적인 것이 잘 조응하는 지점은 아마 시간과 존재의 형식일 것이다. 소설은 플롯으로 시간을 설계한다면, “시에서는 언어 자체가 시간의 매개이기 때문”이다. 시는 한 문장만으로도 시간을 지시하고 여러 시간대를 열 수 있다. 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영원한 가능태로서의 존재를 다룬다. (관측되기 전까진 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적 사고를 떠올려보라.) 우주의 양상이 비선형적이라는 걸 시는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우주에 대한 가장 적실한 표현은 어쩌면 ‘은유적’일 수밖에 없는 건 아닌가. 그때 무수한 시공간에서 SF 시는 타자와 만난다. 그러니까 이 역시 가장 시적인 방식으로. 주체성을 허물어뜨리면서, 한데 얽혀서, 사랑의 여러 가지 모양과 역량까지도 보여주면서. “사랑에는 우주적인, 그러니까 인간의 범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리고 사랑을 호소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의미를 압도하는 소리와 통제되지 않는 리듬”으로 음악이 되고 물결이 된다. SF적이면서도 시적인 것 사이 쏟아지는 무수한 경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펼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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