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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경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97년 출생
출생지
경기도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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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경
국내작가 문학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러브 온 더 락』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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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온갖 빛깔로 부푼 꽃다발을 끌어안고 싱그러운 향기를 흠뻑 맡을 때면 생각한다. 시든 꽃은 언제 치워야 하나. 절정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끝을 예감하며, 다가올 상실을 미리 두려워하곤 한다. 시든 잎을 정리하고 화병을 비우는 시간에도 찬란했던 처음을 기억하기 때문일까. 이 책은 마지막까지 미뤄둔 마지막의 순간들을 끝끝내 불러 세우기로 한다. 졸업과 은퇴, 이사처럼 예견된 작별부터 사랑의 종말과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상실까지, 소피 갈라브뤼는 우리가 외면해온 마지막의 순간들이 사실은 삶을 지속하는 가장 능동적인 마침표라고 말한다. 말라비틀어진 꽃을 처참해하기보다 향기가 남은 자리를 정갈하게 갈무리할 때, 삶의 어떤 국면은 만개한다. 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철학 연습은 미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꽃을 비운 화병은 이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다음 문장을 이어 쓰기 위한 연필을 꽂아 두기로 한다.
  • 이 소설은 외롭고 충만한 두 사람이 외국의 도시에서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 준다. 소설 속의 시간으로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지만 나는 왠지 이들의 일상적이고도 사적인 어느 날을 엿보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아마 삶이 하루하루의 흔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하루가 삶의 단서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탐정 드라마가 보여 줄 법한 시시한 반전처럼 예측 가능한 도시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밤의 공원과 맥주, 눅눅한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친구들과 친구들이 서로에게 영원히 타인일 것이라는 감각. 이것에 대해 이렇게도 말해 볼 수 있겠지. 도시가 우리에게 빈정거릴 때, 우리는 빈둥거리고 싶을 뿐이었잖아. 거듭되는 기대와 실망 속에는 실은 언제나 사랑이 잠복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사랑. 새로운 집에 정착했지만 더는 기대할 만한 새로움이 없다고 해도, 나는 이들이 매일 아침 페이스트리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상이니까. 한 사람의 일상은 아지트처럼 숨어 지내기 좋은 곳이니까. 그러다가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면 일요일 오후의 극장을 찾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을 여전히 기대하면서.

작가 인터뷰

  • [젊은 작가 특집] 고선경 “사랑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예스24
    2026.03.16.
  • [젊은 작가 특집] 고선경 “인공지능과 연애하는 인물을 그려 보고 싶어요”
    2025.06.18.
  • 고선경 시인의 작업실 - 『내 꿈에 가끔만 놀러와』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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