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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류학자 들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아이셰귤 사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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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segul Savas

튀르키예 출생으로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에 《Walking on the Ceiling》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했다. 2024년 발표한 《인류학자들 The Anthropologists》로 ‘평범한 순간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으며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단숨에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롱리스트에 오른 이 소설은 《벌처》에서 ‘올해의 책 1위’로 꼽았으며, 《타임》 선정 ‘2024년 최고의 책’,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선정 ‘에디터스 초이스’
튀르키예 출생으로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에 《Walking on the Ceiling》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했다. 2024년 발표한 《인류학자들 The Anthropologists》로 ‘평범한 순간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으며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단숨에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롱리스트에 오른 이 소설은 《벌처》에서 ‘올해의 책 1위’로 꼽았으며, 《타임》 선정 ‘2024년 최고의 책’,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선정 ‘에디터스 초이스’에 올랐다. 할리우드 배우 다코타 존슨이 티타임 북클럽 도서로 선정하고 특히 버락 오바마가 ‘올해의 책’으로 언급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현재 파리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영어로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소설 창작 과정을 공부했다.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메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라이프 임파서블》,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 《리디머》, 할런 코벤의 《아이 윌 파인드 유》, 샐리 페이지의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니타 프로스의 《메이드》, 캐서린 아이작의 《유 미 에브리싱》, 엘리자버트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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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70g | 130*210*14mm
ISBN13
9791140716029

책 속으로

약간 슬프고 약간 불행하며 늘 다소 서투른 데다 외로운 두 사람. 한 쌍의 T는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이었다.

내가 개인의 정체성이 지워진 단순화된 삶에 지쳤기 때문이다. 마누와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우리는 그저 국적, 억양, 직업으로만 정의되었고 난 특정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틀림없이 그 여자는 아침 러닝 때문에 파티에서 일찍 나갈거야. 라비가 말했다.
사람들이 술꾼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렇게 불만이야? 내가 말했다. 이건 우리가 늘 하는 대화였다.
술이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건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느냐, 모르느냐지. 라비가 말했다.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은 한 잔 더 마시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개인적인 이유를 들면서 거절하지 않아. 본인이 술을 마실 생각이 있든 없든, 술자리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그거야말로 배려의 전형이야. 좋은 사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지. 라비가 결론지었다.

세상에는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최상급의 비극이 있었다.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친절을 불러오는 비극. 그런가 하면 삶 자체에 내재된 비극도 있었다. 삶은 상실과 파괴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마누는 내게 전망을 봤냐고 물으며 창문을 가리켰다. 창틀은 그 위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했다. 난 창틀에 앉아 다리를 끌어올리고 밖을 내다보았다. 도시는 크림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면서도 간결했다. 그래, 정말 좋다. 난 생각했다.

난 라비에게 공원 인터뷰를 부탁했다.
외국인 대표로? 라비는 그렇게 말했지만 동의했다.
우린 호숫가에서 만났다. 초저녁이라 수면은 잔잔한 은빛이었다. 마누는 퇴근 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난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세웠다. 약간 어색해서 일부러 천천히 움직였다.
네가 왜 공원에 오는지 말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내가 제안했다.
좋아. 라비는 그렇게 말했지만 몸이 많이 굳어 있었다.
난 라비에게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주려고 일부러 카메라 설정을 만지작거렸다. 종종 이렇게 설정을 조정하는 척하면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인터뷰 대상자들은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 공원은 너희들하고 제일 자주 오는 것 같아. 라비가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가끔은 오후에 나 혼자 오기도 했어. 여기 오면 제일 먼저 공원 주변을 한 바퀴 돌아. 공원에 와서 다 둘러보지 않으면 아깝거든. 난 하루를 낭비할까 걱정돼.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즐기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아니, 생산적으로 보내는 걸 반대하진 않아. 하지만 생산성은 자기 방식대로 정의해야 해.
공원에 오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하지만 결국 어디든 사람으로 완성되는 법이야. 좋은 사람들만 있다면 난 어디서든 살 수 있어.
응, 진심이야. 비록 대개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도.
아니, 내가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저 모든 걸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난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날 보지 않아.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도 시시콜콜 다 밝히는 건 매력 없어. 사람은 어느 정도 신비스러운 구석이 있어야 해.
어디에 있을 때 가장 나다운 기분이 드냐고? 그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직 찾는 중인 것 같아.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외롭고 서툰 일상에서 찾아낸 잔잔한 아름다움

《인류학자들》은 작가 아이셰귤 사바쉬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튀르키예 출신인 사바쉬는 영국과 덴마크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에 살면서 영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라트비아인 남편을 둔 86년생 사바쉬에게 모국어와 국적은 삶에 있어 부차적인 타이틀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북클럽 선정 도서로 입소문이 퍼진 이유가 당연하게 느껴진다.

2024년에 출간된 《인류학자들》은 《벌처》에서 올해의 책 1위로 선정하는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택했다.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존슨과 버락 오바마의 추천으로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소설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류학자란 주변의 삶을 따뜻하게 관찰하는 시선을 가진 자가 아닐까. 프랑스 영화처럼 잔잔한 일상 속 빛을 찾아내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소소한 삶이 문득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것이 조금 외롭고 조금 슬픈 외국에서의 삶이라도.

추천평

이 소설은 외롭고 충만한 두 사람이 외국의 도시에서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 준다. 소설 속의 시간으로는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지만 나는 왠지 이들의 일상적이고도 사적인 어느 날을 엿보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아마 삶이 하루하루의 흔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하루가 삶의 단서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탐정 드라마가 보여 줄 법한 시시한 반전처럼 예측 가능한 도시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밤의 공원과 맥주, 눅눅한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친구들과 친구들이 서로에게 영원히 타인일 것이라는 감각. 이것에 대해 이렇게도 말해 볼 수 있겠지. 도시가 우리에게 빈정거릴 때, 우리는 빈둥거리고 싶을 뿐이었잖아.

거듭되는 기대와 실망 속에는 실은 언제나 사랑이 잠복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사랑. 새로운 집에 정착했지만 더는 기대할 만한 새로움이 없다고 해도, 나는 이들이 매일 아침 페이스트리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상이니까. 한 사람의 일상은 아지트처럼 숨어 지내기 좋은 곳이니까. 그러다가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면 일요일 오후의 극장을 찾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을 여전히 기대하면서. - 고선경 (시인)
삶에 몇 가지 축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이 집과 집 사이를, 사람과 도시 사이를 오가며 진자 운동할 때, 일상이라는 거미줄엔 늘 외로움이 이슬처럼 맺혀 있다. 정착에 가까워질수록 삶은 조용하고 단조로워진다. 하지만 그 모습을 관찰하는 사바쉬의 눈에는 정확한 다정함이 흐른다. 그는 단조로움의 온기와 유머를 발굴하는 인류학자가 틀림없다. - 김서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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