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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et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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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집장 모프에게 지원자 둘이 누구인지 대충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아주 잘 알았다. 훗날 내가 복직해서 아기 맡길 사람을 알아볼 때와 같은 정성으로 내 업무를 대신할 사람을 물색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일이 아기처럼 배 속에서 태동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틀림없이 내 일부였다.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고 가끔은 화도 치밀었지만, 재미있고 진행 속도가 빨랐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다만 능력 있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일이었다. 모프의 명령을 잘 수행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1년이 지나면 꺼져 줄 여자를 찾아야 해.
--- p.24 나는 직장에서 점점 더 한가해졌다. 기사를 써달라는 요청도 없고, 회의에 참석할 필요도 없으며, 기획안 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고, 모프의 짧고 예측할 수 없는 관심 범위에서도 벗어났다. 늘 다음 유행을 다루는 업계에서 나는 한물간 유행이 된 기분이었다. 다시 잡지 속 초록색 실크 드레스를 입은 매기를 바라봤다. 오로지 청바지에 진청색 스웨터만 입는 대부분의 패션 에디터들과 달리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강조하기 위한 사진이었다. 처음 매기의 기사가 실린다는 걸 알았을 때 목구멍에 날카로운 유릿조각이 박힌 듯한 느낌이 든 건 그 사실 자체 때문이 아니었다. 아무도 내게 그걸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치욕적이던지! 몸집이 커질수록 난 점점 더 투명 인간이 되네. --- pp.72-73 모프의 마지막 ‘위하여’는 문가에서 시작돼 파도타기처럼 안쪽으로 번지며 부산한 분위기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뒤를 돌아봤고, 그 중심에는 옅은 갈색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고 다시 건배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늦었다. 패션 잡지사에서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새로운 스타일이 늘 하나의 사건이다. 애초에 스타일을 뜯어보고 칭찬하기 위해 모인 여자들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길고 구불구불한 머리는 사라지고 끝을 일자로 자른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다. 진갈색이던 머리카락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옅은 캐러멜색으로 바뀌었다. “매기, 아주 멋지네.” 내가 다니는 미용실에 다녀왔군. --- pp.108-109 마고에게 여전히 고맙기는 했다. 정말로 그랬다. 하지만 대타로 일한 지 6개월 정도 되자 분노가 밀려들었다. 파리의 야경 위로 속삭인 비밀 때문에 가슴이 불타는 듯한 느낌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마고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이 모든 걸 빼앗아간다고 생각하니 역겹고 화가 났다. 그래서 가끔은 마고가 미웠다. 원래 그런 조건으로 계약서를 썼고, 마고가 돌아올 준비가 되면 허리 숙여 우아하게 인사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계약서에 적혀 있음을 매기도 잘 알았다. 하지만 감정은 계약서에 작은 글씨로 쓰인 조항까지는 읽지 않는 법이다. --- p.149 이목구비가 또렷한 닉의 얼굴은 친구가 좋은 여자를 만나서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날씬해진 매기의 몸에는 연애 초기의 흥분까지 더해졌을 터였다. 둘이 사귀어서 짜증 나냐고? 물론이다. 팀은 닉의 가장 친한 친구다. 갑자기 매기가 내 삶 곳곳에 존재하고, 닉과 내가 라일라를 제외한 이야기를 나눌 때 거의 등장하니까 짜증이 치밀지 않냐고? 넷이서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주말을 보내고, 우리집 저녁 식사에 두 사람을 초대하는 게 짜증 나지 않냐고? 물론이다. 닉처럼 팀에게 여자 친구가 생겨서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하는 나를 보며 이것 또한 내 인격적 결함임을 인정했다. 내 사무실 책상을 빼앗은 걸로 충분하지 않나? 꼭 펍의 내 자리까지 뺏어야 해? --- pp.171-172 저 사진은 분명히 지웠다. 닉이 삭제했다. 나는 여전히 어지러운 머리로 이 사진이 여기 있는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려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이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닉뿐이고, 지난 몇 주 동안 나 말고 위층에 올라온 사람 역시 닉뿐이었다. 매기만 제외하고. 매기는 오후 내내 혼자 우리 집에 있었고, 특히 저녁에 라일라를 데려온 뒤에 위층에 올라왔다. 내가 위니에게 메시지를 받은 직후에. 나는 위니에게 사진을 받기 직전의 몇 분을 떠올렸다. 매기는 필요 이상으로 위층에 오래 있었다. 분명 이건 매기의 짓이다. 내 일자리를 빼앗고, 내 친구들을 빼앗고, 내 삶을 빼앗은 매기가 이제는 내 온전한 정신까지 빼앗으려 하고 있다. --- pp.219-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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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대타였을 뿐인데…”
그 여자가 나타난 뒤로 모두가 부러워하던 패션 에디터로서의 삶이, 가장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고 존스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 [오트]의 잘나가는 패션 에디터다. 패션업계에서 10년 넘게 인정받는 에디터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녀가 결혼 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매우 세심하게 계획된 듯한 그녀의 삶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대상이었다. 성공적인 커리어, 다정한 남편,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집, 세련된 취향과 패션 센스까지 그녀가 가진 걸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출산 휴가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대신할 후임을 뽑을 기회가 생기자 마고는 자신에게 가장 위협이 되지 않을 만만해 보이는 존재, 이전에 자신과 약간의 친분을 쌓았던 매기를 떠올린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마고의 배려로 뜻밖의 좋은 기회를 잡게 된 뉴 걸 매기. 젊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학력도, 경력도 없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였던 매기는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 년간의 임시 계약직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꿈꾸던, 게다가 화려한 삶까지 덤으로 살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어떻게든 마고의 빈자리를 채우며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한편 육아 휴직에 들어간 마고는 아기가 태어나기 직전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라 믿었던 20년 지기 친구의 아이가 돌연 사고로 죽게 되면서 오랜 우정에 금이 가자, 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의심의 소용돌이 속에 그녀를 몰아넣고, 자꾸만 밀려드는 부정적인 생각은 편집증으로 바뀌어간다. 게다가 눈이 돌아가게 휙휙 달라지는 패션 업계에서 자신의 대타일 뿐인 매기가 편집장의 인정을 받으며 잘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자, 자신만 도태되는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자신보다 더 젊고 빛나는 매기가 점점 신경 쓰이는 마고. 시간이 갈수록 화려한 패션쇼, 글로벌 여행, 독점적인 특권을 누리는 마고의 자리가 탐나는 매기. 급기야 매기는 마고 남편의 친구와 연애를 시작하고 점차 마고의 일상으로 깊게 파고드는데……. “당신의 인생을 잠시 빌릴게요. 그런데 모든 것을 다시 되돌려주긴 어려울 것 같아요.” 과연 그녀는 믿어도 되는 동료일까, 내 삶을 빼앗으러 온 적일까? 우정과 경쟁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그린 여성들의 자화상 때마침 마고의 완벽함을 조롱이라도 하듯, 그녀가 수년 동안 숨겨온 과거의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는 사악한 온라인 트롤까지 나타난다.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혹시 이 모든 것이 다 매기의 짓일까? 매기는 마고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매기가 품은 새로운 야망과 용감한 열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순진할까? 마고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을 때, 매기가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과연 그녀는 믿어도 되는 순진한 동료일까, 자신의 삶을 빼앗으러 온 적일까?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고충, 직장에서의 은밀한 경쟁과 질투, 친구 사이의 잘못된 우정이 불러온 갈등 등 복잡 미묘한 여성 내면의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포착한 심리 스릴러로, 유행과 가십에 민감한 패션 업계의 볼거리까지 더해져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로도 읽는 내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소설은 각자의 입장을 가진 두 여성의 시각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같은 상황에 대해 서로가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는 두 여성의 감정 변화가 불러오는 팽팽한 긴장감은, 시간이 가면서 세 명의 여성의 시선으로 합쳐지고, 베일에 싸여 있던 과거의 사연까지 드러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완벽한 듯 보이지만 불안정한 내적 결핍을 갖고 있는 인물,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전개, 읽을수록 빠져드는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여성의 적은 과연 진짜 여성일까? 동료과 적, 친구와 라이벌은 정말 한 끗 차이일까? 삶에서 결혼과 출산, 커리어와 육아는 양립할 수 없는 걸까?’와 같은, 여성 독자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고민들을 살아있는 캐릭터와 함께 엮어내 더욱 흥미와 공감을 자아낸다. 일상의 틈에서 미세하게 벌어진 불협화음을 포착하여 그 안에 감춰진 인간의 심리를 현실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파헤친 소설 《뉴 걸》. 당신의 일을 대신하러 온 누군가가 당신의 자리는 물론 당신의 인생까지 침범하려 한다면? 깊었던 우정이 한 순간에 금이 가고, 믿었던 동료가 내 뒷담화를 하고 뒤통수를 치는 배신을 한다면?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내 비밀을 온라인상에서 노출시키고 은밀히 폭로하려 한다면? 읽다보면 누구라도 내 문제가 아니라고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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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스타일리시한 심리 스릴러! 패션 업계의 워커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며, 우정과 불안, 경쟁심과 죄책감에 대해 아름답게 쓰인 긴장감 있고 오싹한 이야기는 밤새도록 페이지를 넘기게 할 것이다. - [더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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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기 쉬운 우정의 연약함과 오해가 불러온 불신 등 여자들 사이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매우 잔인하고 부드럽게, 사악할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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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스릴러의 맛깔스런 혼합물, 패션 위크의 쇼만큼이나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여성의 결혼과 출산, 커리어를 둘러싼, 논란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데뷔 소설이다. - [그라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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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의 교차되는 미묘한 신경전과 갈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현대인의 편집증에 대해서도 오싹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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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필력과 복잡하고 생생한 캐릭터가 살아 있다. 자신의 커리어만을 쫓던 여성이 어떻게 모성애를 가지게 되는지 능숙하게 포착하여 독자를 긴장감 넘치는 세계로 휩쓸어 넣는다. - 안드레아 바츠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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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반짝이는 광기와 도발, 여성 심리가 만난 세련되고 매력적인 책. 예리한 관찰력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이 소설은 여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클레어 맥킨토시 (작가, 《너를 놓아줄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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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 팽팽하고, 세련되고,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스릴러에 대한 나의 모든 갈망과 패션계 가십에 대한 나의 사랑을 모두 만족시켰다. - 루시 폴리 (《하객 명단》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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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푹 빠져 들었다. 믿어왔던 우정과 의심했던 라이벌의 관계 속 숨겨진 이면에 대한 세밀한 붓 터치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리얼하고 섬세하다. 강력 추천한다. - 루이스 캔들리시 (《아워 하우스(Our Hous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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