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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현대문학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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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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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914년 4월 16일
그러나
작은 집
1984년이라는 미래
지하철 여행자 2084
초혼招魂
생각하는 사람
랜드마크
검은 항아리
소금 인간
생전의 느낌
다른 전망대
통일전망대 2015
무의식을 지켜라
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
해피 뉴 이어
해 질 녘 벌판에서
폐가의 뜰
요람의 시간
우리에겐 시간이 조금
이웃집의 완벽한 벽장식
대방동 조흥은행과 주택은행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십이月삼십일日
소녀의 꿈
1914년
잠들지 않는 귀

에세이 : 시간의 미로

저자 소개 1

시인.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춘기』,『이별의 능력』,『타인의 의미』,『에코의 초상』이 있으며 [노작문학상],[미당문학상],[전봉건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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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58g | 104*182*15mm
ISBN13
9788972759089

책 속으로

나의 생년월일입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서
죽은 친구들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죽은 친구들이 나를 홀로 21세기에 남겨두고 떠난 게 아니라
죽은 친구들을 내가 멀리 떠나온 것같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이 세상 끝까지 떠밀려 온 것같이
2014년 4월 16일입니다.
---「1914년 4월 16일」중에서

오늘도 오웰 강은 흐르고……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되기까지 오웰 강에 자주 던져졌던 에릭 아서 블레어의 그림자는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흐르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이 가져가지 않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그는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고들 하는데, 인생의 밑바닥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1984년이라는 미래」중에서

비슷했지만 옆에 누웠다가 떠난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어요. 그를 생각하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자꾸자꾸 흘러내려 없어졌어요. 부드러운 젖가슴처럼 한 줌의 흙만 남았을 뿐,
한 줌의 흙을 뿌리처럼 움켜쥐고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내가 없어지듯이 또 졸리기 시작했어요.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면,
당신이 거인이 될 때까지, 당신이 나의 전부를 점령할 때까지, 당신이 내 먼 미래에 닿을 때까지, 꿈을, 꿈을, 꿈을 꾸겠어요.
---「1914년」중에서

어느 날은 늙은 어머니가 네 방으로 건너와서 40년 전 어느 젊은 여자의 어리석음에 대해 한탄했네. 여자는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움을 자신에게 이롭게 사용할 줄 몰랐네. 잘 자라, 가엾은 아가야. 이 모든 것이 화살이란다. 너는 잠든 척했어. 나는 너의 숨소리를 듣고, 너의 숨죽인 비명을 듣고, 늙은 여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는 소리를 들어. 그날 나는 너의 침묵을 이해했지. 너는 나처럼 말을 하지 못하는구나. 이 모든 것이 그냥 지나가길 빌었어.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죽었어.

---「잠들지 않는 귀」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행숙 시집 『1914년』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시인들은 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 6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을 통해 현재 한국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봤다면, 두 번째 컬렉션에서는 시인 하나하나가 그 이름만으로도 명징한 시 세계를 드러내며 저마다 묵직한 개성을 발휘한다.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낯설고 실험적인 감수성의 세계를 선보여온 시인 김행숙은 『에코의 초상』 이후 4년 만에 『1914년』으로 돌아왔다. “영원보다는 순간에 더욱 섬세하게 반응하고 있는”(시인 김경인) 이번 시편들에서 시인은 이상과 조지 오웰이라는 근대와 근대 이전의 두 예술가를 불러들여 현재라는 텍스트 안에서 조우하는 매혹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여섯 시인들은 ‘신체’를 공통의 테마로 시상을 펼치는 독특한 주제의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행숙은 ‘귀’를 주제로 한 「시간의 미로」에서 혈육의 연락 부재로 인해 빚어진 심리적 동요로부터 어릴 적 미아로 남겨졌던 악몽과 미로를 떠올리며 귓전의 소리로만 남은 기억 속 장면들을 그려낸다. 앞서 펼쳐지는 시 세계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소시집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는 에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지난 2월 첫 출간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한정판과 동일하게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지니 서(Jinnie Seo)

최근 아트 포트(ART+Airport)를 표방하며 새롭게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파사드 아트를 선보이기도 한 지니 서 작가는 드로잉, 페인팅, 건축,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국제적인 아티스트이다.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모두 장르가 다르지만 늘 쓰는 언어가 바로 ‘선’이죠”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에도 스스로가 ‘작업의 언어’라고 밝힌 ‘선’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채워 넣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지니 서 작가의 「Drawing Journal Series」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모두 담아낸 작품들로, 평면이자 공간을 실현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 지니 서 1963년 서울 출생. New York University, NY Bachelor of Arts in Biology 및 New York University, NY Master of Fine Arts in Painting 졸업. Skowhegan School of Painting and Sculpture 수학.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아트포트, 뉴스탠포드대학병원 커미션 프로젝트 등 서울, 뉴욕, 싱가포르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 공공미술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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