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법을 배우고 또 배운다. 시는 결코 하나의 해설로 귀결되지 않는 장르이니까. 꾸준히 시의 독법을 익히며 열린 눈으로 시를 읽는 일은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갖가지 사건과 사람을 헤아리는 일과도 닮아 있다. 무엇이든 누구든 손쉽게 재단하지 않고 깊게 들여다보는 것. 이 책은 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두루 결합하여 시 읽기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방대한 독서 경험과 비평적 안목으로 저자는 한국의 시와 시인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로써 시를 사랑하는 우리가 다시금 열린 눈으로 시적 경이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한다.
「쥐의 시절」은 지금 당장 우리가 당면한,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사정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라 할 만하다. 도시적 공간 안에서, 갖가지 결핍으로 점철된 과거보다 어쩌면 지금 더 쓸쓸하고 막막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보편적 질문과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우리가 묵과한 현실의 지점을 정직하게 탐지하고 (……) 너무도 간곡한 물음을 통해 지금-여기 우리의 시절을 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