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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조금씩 옅어지는 슬픔 7
8월 1일 산문 그런 거 없었으면 좋겠어 11 8월 2일 일기 여름이 내게 준 문장들 21 8월 3일 시 소립자 27 8월 4일 편지 여름이었다 31 8월 5일 산문 치사량의 빛 37 8월 6일 시 노래는 빛 45 8월 7일 산문 취미는 해루질 49 8월 8일 산문 돌려받는 사랑 57 8월 9일 시 인간은 신의 알레고리 77 8월 10일 단상 시와 사랑의 단상 111 8월 11일 시 지옥 체험관 123 8월 12일 시 비신비 129 8월 13일 산문 Missed Connection 135 8월 14일 산문 균형 잡기 145 8월 15일 산문 달콤한 인생 155 8월 16일 시 사랑하는 머리 171 8월 17일 단상 망가지고 부서지고 분열된 것들 179 8월 18일 시 뾰 191 8월 19일 산문 기억하기를 멈추지 말아요 199 8월 20일 짧은 소설 세상의 끝에서 너와 나 209 8월 21일 시 노래를 듣는 사람 221 8월 22일 산문 빛의 층계 끝에 다다를 때 227 8월 23일 일기 자연스럽게 다치며 살아가기 239 8월 24일 시 침묵의 서書 247 8월 25일 산문 따로 또 같이: 우리의 그림책 251 8월 26일 시 목격자 259 8월 27일 시 마법의 영역 263 8월 28일 산문 나에게 가장 좋은 아픔 269 8월 29일 시 소녀 경연대회 287 8월 30일 시 의미 없는 삶 295 8월 31일 일기 마지막 여름은 나와 함께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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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에서 찍은 가족사진에 나만 혼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마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양 그 사진이 내내 거실에 걸려 있어서 너무너무 싫었다 내가 회피하려는 것을 내가 다시금 마주할 수밖에 없는 벌을 매일 받아야만 하니까 --- 「8월 1일, 그런 거 없었으면 좋겠어」 중에서 나는 여름에 쓰는 겨울 시가 좋다. 내가 쓰는 겨울은 상상 속에 있어서, 조금의 추위도 느끼지 않고 눈 내린 숲에 대해 파도가 거센 겨울바다에 대해 쓸 수 있다. 여름은 내게 좀더 생생하게 피부로 육박해오는 종류의 것. 땀이 흐르고 눈이 부시고 나무들이 신나서 무럭무럭 파래지는 징그러운 것. --- 「8월 2일, 여름이 내게 준 문장들」 중에서 나는 아무렇지 않고 여전히 왕성하게 쓸 수 있다고 증명해야만 할 것 같았다. 청탁이 끊어지는 일, 오로지 ‘엄마’ 이외에는 내 역할도 자리도 없어지는 것, 나는 그게 너무나 무서웠다. 왜 엄마들은 무엇을 끝없이 증명해야만 할까? --- 「8월 8일, 돌려받는 사랑」 중에서 네 눈은 정말 아름답게 빛나는구나 어떤 어둠도 빛낼 눈이수나 네 눈을 하나 다오 넌 이미 두 개나 가졌으니 라나는 며칠 동안 노인을 무시하며 해변에 앉아 있었지만 눈과 바다를 바꿀 수밖에 없음을 알았어 왜냐고? 혼자 힘으로 파랑을 들어올린 사람은 없으니까 --- 「8월 9일, 인간은 신의 알레고리」 중에서 종이 치는 소리가 들려. 멀리서부터 울리는 소리가 들려. 눈 속으로 걸어가는 비스듬한 어깨. 잘리는 풍경. 파도가 왔다 갔다 지워버리는 우리의 문장들. 귀신이야. 다 주문이야. 절대로 눈뜨지 마. 펑펑 쏟아지는 딸꾹질. 가운데 주저앉아. 말했지. 말하지 못했지. 딸꾹. 딸꾹. 모든 질문을 지워버리는 딸꾹질. --- 「8월 27일, 목격자」 중에서 찬란한 파동, 펼쳐지는 물의 계단, 층층이 밟고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이 있을 것만 같고. 사계절이 한 사람의 삶과 같다면, 여름은 청춘 같다. 물론 청춘이란 말 안에 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나는 내 삶의 여름은 이미 끝났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만약 내게도 여름이 남아 있다면 그건 팔월의 끝, 마지막 빛 같은 것이 아닐까. --- 「8월 31일, 마지막 여름은 나와 함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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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2025년에도 계속됩니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시인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달력이 그러해서, 스물여덟 편 담긴 2월이 있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물론,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5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정끝별 / 2월 임경섭 / 3월 김용택 / 4월 이훤 / 5월 박세미 / 6월 이우성 7월 박지일 / 8월 백은선 / 9월 유계영 / 10월 김연덕 / 11월 오병량 / 12월 고선경 * 사정상 필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2025년 시의적절의 표지는 글과 사진을 다루는 작가 장우철과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