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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모양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던 아이는 잠시 후 가슴을 쭉 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결심했어.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보여 주기로.” 단단한 자아에서 뻗어 나가는 긍지와 사랑은, 자유로운 색채의 화가 피터 레이놀즈의 손끝을 통해 찬란한 무늬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무지갯빛의 그물로, 상처나 불평등한 대우 앞에서는 서로를 위한 용기로 이루어진 행진으로, 낯선 곳에 막 도착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환영의 마음을 담은 붉은 카펫의 모습으로 ‘우리’는 존재한다. 다양한 ‘우리’의 모습을 하나씩 눈에 담으며 어린이 독자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만드는 성공의 기쁨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러 서로 도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에 도달한다. 누군가는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부지런한 배려를 보탠다. 누군가는 예술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는 누군가의 기똥찬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모두의 솜씨와 생각이 모였을 때 비로소 만들어 낼 수 있는 놀라운 풍경을 설득력 있게 펼쳐 내는 것은 피터 레이놀즈의 특기라고 할 수 있다. 드높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색색의 열기구가 떠가는 장면은 함께 온 모두의 마음을 물들인다. 동시와 시, 에세이를 쓰며 언제나 어린이 곁에 있는 시인 김준현의 우리말 번역 이번 그림책에서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는 『나는 법』 『토마토 기준』으로 지금 우리 동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 김준현의 번역이다. 언제나 어린이 곁에 자리하는 시인의 눈으로 정제된 우리말 문장은 정확한 의미에 더해 즐거운 리듬을 품고 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은 다양한 성별, 세대, 인종을 표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북을 치고, 기타를 두드리고, 붓을 들고, 돔 비니를 쓰고, 히잡을 쓰고, 휠체어를 밀고, 큰 배낭을 둘러메는 등 각 장면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생활 양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쓰인 색도 그만큼 다양한데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파랑, 보라, 검정 등이 위계 없이 골고루 가득해서 색의 파티를 보는 듯하다. 다양한 사람들만큼 다양한 색채가 쓰인 이 작품은 축제의 불꽃놀이를 닮았다.” 『나 그리고 우리』를 우리말로 옮기며 전해 온 역자의 소회다. 늘 어린이 독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작가 수전 베르데와,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화가 피터 레이놀즈, 엄정하고 깊은 시선을 지닌 시인 김준현의 번역이 ‘함께’ 만든 그림책 『나 그리고 우리』가 제시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 같이 상상해 보자. 작가의 말 나무를 떠올려 봅시다. 숲을 이루며 함께 서 있는 나무처럼 한 발을 든 채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 볼까요? 서 있기 힘들면 앉아도 좋고요. 다만 모두가 함께 자라기 위해서는 서로 너무 바짝 붙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다 함께 나무가 되어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는 거예요. 서로를 믿는 마음으로, 서로를 지지하면서요. 함께한다는 건 그런 거예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우리에게는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언제나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_수전 베르데, 피터 레이놀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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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앗, 지금처럼요!) 그렇지만 그게 어떤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지는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채로운 이미지는 바로 그에 대한 피터 레이놀즈의 대답이에요. 『나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내내 축제의 불꽃놀이를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색색의 빛이 모두의 얼굴을 환하게 물들여 갈 때, ‘우리’라는 말의 크기와 넓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 김준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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