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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 방으로 널 초대할게
마트료시카 꺼내기/ 내 방으로 널 초대할게/ 투명 고양이 집 앞에서/ 무지개 그림자 자루/ 내 종이 인형의 옷/ 모/ 미니가 옷을 입어요/ 구미호 야호/ 예약/ 눈동자가 마음의 창문이라면/ 우산/ 네버엔딩 스토리/ 눈사람은 하느님의 커다란 눈물 두 방울 2부 당겨 봐, 너에게서 풀리게 빨간 풍선/ 그림자와 신발과 나와/ 여행자 곰돌이/ 노브노즈와 도넛/ 여름/ 어름/ 좋아/ 초콜릿/ 원천강 오늘이/ 민화 호랑이/ 아니 아니 두꺼비야 그게 아니야/ 지각 타로의 원리/ 인동꽃 3부 나의 집이 시작되는 미오 약속/ 초 하나/ 돌멩이/ 노이즈 캔슬링/ 하늘에 레이어를 올리는 그런 날이 있어/ 종이컵 속에는/ 멍/ 잠자는 공주의 숲속에서/ 사막여우/ 이런 숲/ 태몽/ 미오 4부 길게 이어지는 실 액자/ 그림자/ 손그림자 놀이/ 홍시/ 악어/ 닫힌 문/ 하나 그리고 둘 사이/ 겨울, 세 알 모과/ 슈톨렌/ 길게 이어지는 실/ 연못과 봄/ 두 개의 ·/ 두터운 마트료시카 해설 내 안의 나를 꺼내는 일 _임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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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질수록 열리는 세계
마트료시카는 송선미 시인의 스타일을 잘 보여 주는 이미지다. 점점 더 작은 세계로 들어가며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송선미 시인 동시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더더더더 작은” 마트료시카 “속에” 존재하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아” 그보다 더 “작을 수 없는”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는 말이 그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마트료시카 꺼내기」). 마트료시카를 여는 순간 기다림은 더 작은 것들을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작은 것들이 우리들의 세계가 이어지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마트료시카는 물론 “종이 인형”(「내 종이 인형의 옷」), “우산”(「우산」), 연필심(「좋아」), “타로 카드”(「지각 타로의 원리」) 등 일상에 자리한 익숙한 것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작은 것과 같은 높이에서 눈을 맞추며 들여다보기에, 송선미 시인의 동시는 그 안에 모든 존재들을 초대할 수 있다. 기억 속에서 이어지는 우리 『마트료시카 꺼내기』의 동시들은 기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빨간 풍선”은 “아빠”의 기억과 연결되고(「빨간 풍선」), “인동꽃”은 “언니와 그때”와 “나 있는 여기”를 이어 주는 매개가 된다(「인동꽃」). 이러한 기억들은 곧 “어둠 속에서/ 벽 앞에 섰을 때”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는 “초 한 자루”처럼 우리 자신을 지탱하는 힘을 준다(「초 하나」). “엄마 아빠 주고받은 까만 글씨” “편지”처럼 누군가와 함께했던 “풀리고 길어지고 묶이고 이어지”는 기억들이 우리라는 존재를 단단히 받쳐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길게 이어지는 실」). 그 곁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을 얻고, 우리의 아픔과 마음에 공감해 주는 시인을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멍”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 마음에 새겨진 “곰곰이” “동그랗고/ 조용”한 멍을 들여다본다(「멍」). 가만히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고 또 다시금 일어날 수 있도록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송선미 시인의 동시가 가진 힘이다. 그의 동시에는 우리를 향한 간절한 “기도와 소망이 들어 있”다(「태몽」).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한 편의 시 동시집 끝에서 시인은 마트료시카를 닫는다. 시인을 따라 점점 작은 세계로 들어갔던 독자들을 “조금 더 커진” 세계로 이끌어 내고, “조금씩 커져서 밖으로 퍼지는 웃음”을 잘 “안고 있”을 수 있도록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이미지다(「두터운 마트료시카」). “눈 코 입”을 그려 준 “돌멩이를 내려놓”는 방법으로 “마음이 무거운 날”을 극복하는 화자처럼(「돌멩이」), 단단해진 독자는 맞닥뜨린 불행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송선미 시인의 시는 “갑갑했던” 우리의 “벽 한구석에” 그려지는 “문”이 되어 준다(「내 방으로 널 초대할게」).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돌아보고, 그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절망 앞에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