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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칸토어호와 숲속 유적지
2 초록 눈의 소녀 이온 3 비밀의 들판에서 생긴 일 4 잠자는 불사조를 깨워라 5 무한 평원으로 가는 길 6 프라임 종족의 미해결 과제 두 가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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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 칸토어호가 어둠 속을 날고 있었다. 조종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우주가 보였다.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별들의 띠가 긴 강물처럼 흘렀다. 그 옆으로 흰 별들이 수천 송이 메밀꽃처럼 무리 지어 반짝이고 있었다.
--- p.9 아이들 눈앞에 타키온 행성의 첫 평원이 나타났다. 아지랑이가 너울거리는 지평선 아래 평평한 벌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벌판 오른쪽에 낯선 바다 바이오스가 출렁거렸다. 바다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렸다. 검푸른 수면에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너울너울 움직였다. 쉼 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때마다 수면의 빛 알갱이가 반짝거렸다. 똑바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부셨다. --- pp.14-15 아이들은 이온을 따라 절을 올렸다. 하늘의 두 달을 향해 네 번의 절을 올렸다.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일 때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아르케 선생님이 제발 살아 있게 해 주세요.’ ‘선생님을 구할 지혜와 용기와 힘을 주세요.’ --- p.61=62 바다는 쉬지 않고 움직였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 같았다. 밀물과 썰물이 끊임없이 오갔는데 단순히 달의 인력, 행성의 자전 운동 때문에 생기는 움직임만은 아니었다. 바다를 가득 채운 물은 바다의 검푸른 근육 같았다. 탱탱한 물의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에너지가 생겨났고 그 힘으로 파도가 치솟았다. 움직일 때마다 바다는 숨을 내쉬며 흰 거품을 내뿜었다. 햇빛에 비친 바다의 살갗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노란 피부에 하늘의 푸른빛이 섞여 움직일 때마다 몸빛이 아름답게 변했다. --- p.66 “내가 폭포 안의 세 구멍에서 바람이 나오는 시간을 쟀어. 세 구멍은 각각 4분, 6분, 9분마다 바람을 내뿜고, 바람이 나오는 시간은 모두 1분씩이야. 그러니까 세 구멍이 동시에 바람을 내뿜는 시간을 알아내고, 그 시각에 맞추어 다 같이 뛰어내리는 거야.” --- p.86 이온은 마법의 돌을 보자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자기를 어깨에 태우고 처음으로 공중을 날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무섭고 떨렸는데 몇 번 해 보니까 신나고 재밌었다. 할아버지의 어깨를 꼭 붙잡고 하늘을 날 때면 꼭 새가 된 기분이었다. 어른 새를 따라 먼 나라로 여행길을 떠나는 어린 새가 된 것 같았다. 머리칼을 세차게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이온의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유성우가 쏟아지던 여름밤 함께 바다 위를 날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 p.101 “그건 원래 하나였어. 네 개로 쪼개진 정사면체 다이아몬드 별이 다시 하나로 합쳐져 우주로 빛을 뿜는 날, 타키온 행성의 대륙 사이에 전쟁이 그치고 다시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 p.111 “유리야, 너랑 함께 꼭 붙어서 가니까 좋다.” “나도.” 모아는 유리의 단짝이었다. 그래서 우주 탐사대에도 함께 가입했고 이번 행성 탐사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모아는 유리보다 키가 크고 통통한 편이다. 모아 주변에는 늘 친구가 많았다. 친구들이 이야기하면 모아는 귀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 들어 주었다. 유리는 모아의 그런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자기의 말투는 차가운 구석이 있는데 모아의 말투는 부드러워서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했다. “유리야, 네가 내 친구라서 좋아.” 유리의 옆구리를 간질이며 모아가 살갑게 장난을 쳤다. --- p.127 유리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이 꼭 드넓은 바다 같았다. 빛 때문에 아무 별도 보이지 않았지만, 유리는 수많은 별이 하늘을 빼곡히 채운 채 빛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꼈다. 그 사실이 유리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조차 별은 온 힘을 다해 빛나고 있다. 유리는 자신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영원히 꺼지지 않고 스스로 빛나는 별, 어둠 속의 외로운 별에게 친구가 되고 등대가 되는 따뜻한 별이 되고 싶었다. --- p.138 “소수에 규칙이 있다거나 없다고 주장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할 또렷하고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인 증거 말이야.” --- p.150 이온은 유리의 손길이 고마웠다. 차갑기만 하던 유리가 다정한 손길로 자신을 달래 주자 이온은 마음이 조금 위로되었다. 자기의 상처 난 마음을 달래려는 유리의 말과 행동에서 이온은 낯설지만 따스한 우정을 느꼈다. --- p.163 ‘얼마쯤 살아야 가장 적당한 걸까? 얼마만큼의 시간을 살면 인간은 행복하다고 느낄까? 또 얼마만큼의 시간을 살면 인간은 불행하다고 느낄까? 어떤 거북이는 500년쯤 산다는데, 정말로 그렇게 오래 살면 행복하다고 느낄까?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데 그럼 하루살이는 불행한 걸까?’ --- 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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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어호 탐사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학 문제
수수께끼 수학 행성, 타키온을 탈출하라! 동화를 통한 수학 교과 연계 학습, 그 첫 번째 이야기 우주를 탐사하던 중 불시착한 행성에서 수학 문제를 마주한다면? 탐사선 칸토어호의 탐사대원 유리, 모아, 도형, 렁찬은 고대 수학 도시의 흔적으로 가득한 타키온 행성에 발을 디딘다. 네 아이가 처음으로 마주한 과제는 마름모 도형의 규칙을 찾아 ‘초록 눈의 소녀’ 이온을 구출하는 것. 네 아이는 타키온의 여러 수학 관문을 통과하고 무사히 행성을 탈출할 수 있을까?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 동화를 촘촘히 메우는 창의적 수학 과제 타키온 행성을 이루는 네 개의 대륙은 각각 제로 여왕, 기하 대왕, 미분 대왕, 위상 대왕이 다스린다. 칸토어호의 어린이 탐사대원들과 이들의 조력자 이온이 모험을 시작하는 곳은 제로 여왕의 성이 있는 대수 대륙이다. 먼저, 이 책은 초등학생에게 낯설 법한 수학 용어를 동화 속 지명과 인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학이 어렵고 따분하기만 한 학문이라는 관념을 해제한다. 이 책에서 수학 용어는 곧 호기심 넘치고 도전 정신이 가득한 칸토어호 탐사대원 유리, 모아, 도형, 렁찬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무대가 되는 것이다.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알쏭달쏭한 수학 문제가 유리, 모아, 도형, 렁찬, 그리고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배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열 문제, 분수의 계산을 연습할 수 있는 분수 문제, 공간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는 도형 문제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문제가 타키온 행성 곳곳에 숨어 있다. 이에 더하여 동화는 여러 영역의 수학 개념을 하나의 문제로 합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탈출해야 할 원기둥 모양의 폭포에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정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루는가 하면, 그 꼭짓점에서 동시에 바람이 나오는 시간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소 공배수의 개념을 끌어와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판타지 요소가 첨가된 우주 동화에 초등 수학 교과와 직접 연계가 가능한 수학 문제가 아무런 이질감 없이 어울려 있다는 데에 있다.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적 사고력을 저절로 기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활용할 수 있는 별책 부록도 있다. 『한 줄 수학 4컷 만화』로 어린이 독자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안겨 준 수학 교사 이인진이 『타키온 행성 탈출기 읽고 수학 공부』를 펴낸다. 『타키온 행성 탈출기』 속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기초부터 심화까지의 단계별 수학 문제를 통해 논리력·사고력·창의력을 높인다. 서로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협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성장 동화 또 한 가지 동화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주인공 유리, 모아, 도형, 렁찬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우주 탐사 도중 유성우와 부딪쳐 불시착한 행성은 누구에게라도 극한의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착륙 과정에서 탐사선을 이끄는 선장 아르케 선생님까지 사라진 상황이라면 주인공 네 아이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네 아이는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청난 위험이 기다리고 있어도’ 시도할 것이라고 외친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어려운 수학 문제가 이들 앞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불안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네 아이의 희망과 용기 덕분이다. 이들은 힘차게 모험을 시작하지만, 성격과 견해의 차이로 작은 충돌을 겪기도 한다. 생각이 깊지만 표현에 서투른 유리는 친구들의 문제 풀이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차가운 말투로 대꾸하고는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유리의 진심을 아는지 이내 유리를 격려하며 다시 화합한다. 행동이 앞서는 렁찬이는 몸의 크기가 줄어드는 마법의 숫자 돌을 무턱대고 움켜쥐기도 하지만, 직관적이고 과감한 성격 덕에 위험한 상황에서 친구들을 구해 내기도 한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욱 사랑스러운 네 아이의 모험을 응원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도 타키온 행성 탈출기에 함께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