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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철학을 일상 생활을 통해 기술한 이유 8
----------------------------------------------- 1장 미네르바시(市)의 사람들 칸트 선생님의 지루한 수업 19 그 여자, 조세핀 30 신임 도서관장 보르헤스 37 들뢰즈와 드라마 44 장 보는 하이데거 부부 52 니체의 카페 ‘영원회귀’ 57 조르바, 미네르바의 자유인 69 2장 철학자 마을의 일상 미네르바시의 신임 시장 후보들 79 음모꾼들 81 꿈과 상징 85 철학자 마을의 목회자들 90 수행자 싯다르타 95 싯다르타, 양자역학을 말하다 98 철학자들의 뒷담화 105 라마르크의 장례식과 하이데거의 죽음론 111 카뮈, 시지프스의 신화를 말하다 119 3장 모모의 성장통 과일 서리 127 철학자의 위로 130 조세핀의 유혹 138 싯다르타, 측은히 여기는 자 143 조세핀, 치명적인 주이상스 152 사건에 대한 애도로서의 철학 163 4장 선거를 둘러싼 음모들 치열했던 선거 유세 177 조세핀, 안색이 바뀌다 184 니체의 카페를 방문한 조세핀 186 카뮈가 보는 드라마 - 복선 그리고 반전 191 이성의 미래에 대한 논쟁, 들뢰즈 vs. 하버마스 196 쇼펜하우어의 헤겔 비판 200 공자라는 사나이 - 유교는 종교인가? 205 하이데거, 숲에서 나오다 212 5장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 마지막 지원 연설과 투표 223 미네르바를 떠나는 윌리엄 제임스 230 선거 결과 240 엘리자베트의 결혼 244 니체의 집 앞을 지나다 248 들뢰즈와의 산책 250 ‘싸움닭’ 하버마스를 넘어서 260 6장 저녁이 내리는 소리 마을 뒷산에서 저녁이 되는 소리를 들으며 267 에필로그 지금 우리 신체에서는 - 들뢰즈의『차이와 반복』 읽기 274 살아 있기도 하고 죽어 있기도 한 279 감사의 글 283 참고 문헌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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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철학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두뇌가 명석해야 하거나 고도의 전문적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철학에 입문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영민한 논리나 우수한 기억력이 아니라 삶에 임하는 태도를 둘러싼 스스로의 결단이기 때문이다. 현대 존재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이미 존재론에 입문한 상태다. 단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남은 것은 그 사실을 직시하고 수용하는 본인의 결단뿐이다. 사실 이것이 공정하지 않은가. 인간의 결단은 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삶의 어떤 지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들어가며」에서 “(…) 본래의 길은 사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잘 관찰하면 매일 걸을 때마다, 날씨가 바뀔 때마다, 심지어 매시간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단다. 즉 산책자에게 길은 항상 같은 길이 아니란 얘기지. (…) 그러한 길의 차이는 산책자에게 긴장과 여유로움을 함께 주게 되지. 길을 걷는 산책자는 그 미세한 차이를 몸으로 수용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자신을 맞추면서 내면으로부터 다양한 운동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 거야. 우리의 인식에 비유한다면 논리력뿐 아니라 상상력도 발휘하는 셈이 되는 것이지. (…)” ---「미네르바시의 사람들」중에서 “(…) 바위를 굴리는 일을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지프스 자신의 몫일 뿐이야.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힘든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의 요소를 찾아내게 될지도 모르거든. 삶이 고된 만큼 가끔 찾아오는 작은 행복도 더욱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이지. 이처럼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관자, 즉 가치 창조자가 됨으로써 마침내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단다.” ---「철학자 마을의 일상」중에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그것과 내가 특별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란다. 바로 이 특별한 관계를 나는 진정한 앎이라고 생각하지. 가령 네가 뒷산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평소처럼 그냥 나무라 하지 않고 ‘철수’라 부르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너에게 더 이상 평범한 나무들 중의 하나가 아니게 된단다. 너는 이미 이름을 가졌기 때문에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을지 몰라도, 만일 네가 어떤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예우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그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으로 불러주어야 해.” ---「모모의 성장통」중에서 “기적과 일상은 그리 뚜렷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야. 실제로 과거에 기적이라 생각되었던 많은 것들이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결국 일상으로 자리 잡았거든. 내 말은 종교만 신비하고 거룩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도 그 못지않게 신비하고 거룩하다는 뜻이란다. 사실 예수도 이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단다. 그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만 거룩한 공간인 것은 아니며, 안식일만 거룩한 시간이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있지. 예배드리려는 마음만 있다면 모든 곳이 거룩한 시간과 공간이 된다는 뜻이야. 그 말인즉 우리의 삶 속에 딱히 거룩한 시간, 장소를 별도로 지정하지 말고 매사에 신께 제사드리듯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겠니?” ---「선거를 둘러싼 음모들」중에서 “(…) 평소에 아무리 멋있고 그럴듯해 보여도 죽음과의 대결에서 아무런 힘도 못 쓰는 것은 결코 진리 축에 들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죽음마저 이기고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실용주의자로서 생각하는 진리란다.”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중에서 공부란 본래 어떤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라고 성장하는 일이다. 그것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매일 공부하고 매일 성장하는 것이 차이와 반복의 핵심적인 정신이고 실천이다. ---「저녁이 내리는 소리」중에서 삶과 죽음, 남자와 여자, 전쟁과 평화, 건강한 몸과 병든 몸, 출근과 출가 등이 반복의 사이클을 이루고 있다. 즉 우리의 삶이라는 플랫폼 위에는 무수한 차이들이 놓여 있고 그 수만큼이나 많은 반복들이 들끓고 있다. 우리는 반복의 운동이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살아 있을 때는 죽음을, 남자일 때는 여자를, 평화로울 때는 전쟁을, 건강할 때는 아픔을, 안온할 때는 고달픔을, 출근할 때는 출가를 생각해야 한다. ---「에필로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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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리는 일상 속에 있는 것
우리가 결단할 때 일상은 진리를 찾는 모험이 된다 사실 철학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일상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현대 철학의 주류는 존재론인데, 존재론은 일상 속의 우리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평소와는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과거의 존재론은 사람들에게 현재의 일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단하라고 권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존재론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고 있는 일상이 삶의 진리를 찾는 모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 생명력 넘치는 삶의 본모습이 숨어 있다. 그 사실을 직시하고 수용하기로 결단하면 이미 철학에 입문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굴러떨어진 바위를 끊임없이 다시 산 정상으로 올리는 시지프스의 운명만큼이나 일상은 지루하고 버겁다. 그런데 일상이 삶의 진리를 찾는 모험이 될 수 있다니, 믿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카뮈는 말한다. 끝없이 바위를 끌어 올리는 운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일지 행복으로 받아들일지는 시지프스 자신의 몫이라고. 매일 반복되는 힘든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내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달을 때, 너무나 평범해 따분하게 느껴졌던 일상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스스로 자라고 성장하는 것 그저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기만 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철학자 마을의 철학자들은 말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하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달라야 한다고.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이렇게 매일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끊임없이 생동하며 새로운 개념들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본다. 지금의 존재론의 핵심은 이렇게 끝없이 변화, 운동하고 창조함으로써 일상을 변혁하는 것이다. 매일 쳇바퀴 돌아가는 듯 똑같은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공부이다. 10년 넘게 공부를 했는데 또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스스로 성장하면서 나와 나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의 정수라기에는 너무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가르침이 우리의 삶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