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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상하게 살아도 안 이상해지던데?
인간 네온사인 이명석의 개성 촉구 에세이 EPUB
이명석
궁리출판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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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5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① 날마다 눈에 뜨이는

17 인간 네온사인으로 산다는 것 | 22 정신 차려, 넌 고길동도 못 돼 | 27 좌우명, 무리하지 말자 | 31 모르는 잡초에게 약한 사람 | 35 막다른 길 애호 협회 | 40 다중의 자아와 동거하는 법 | 45 간헐적 실종을 위한 연습

② 망한 취미의 유적들

53 나의 수채화 포비아 극복기 | 58 탁구장에서 이상한 걸 배웠다 | 62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 67 망한 취미의 유적들 | 71 우린 참 적절한 때 태어났다 | 76 왕초보를 가르치기 전에 잠깐 | 80 나의 심장을 부수려고 돌아온 야구 | 84 ‘아이엠그라운드’가 어려워 | 89 춤추는 사람이 춤출 세상도 만든다

③ 그림자처럼 어슬렁거리며

97 미제 사건, 이웃이 사라졌다 | 101 내 친구의 이름은 무인주문기 | 106 어둠 속에 배달부가 올 때 | 111 쿠폰 열 칸 채우는 것의 어려움 | 116 11시 11분에 멸종하는 기차 | 120 배리어 프리라는 이름의 동네 | 124 공중에 살짝 떠 있는 전화 | 128 붕어빵은 여름에 뭘 하고 있나

④ 작은 불운에 설탕 묻히기

135 폭풍우 치는 날의 밀가루 8kg | 140 잘리니 그때야 보이는 금빛 | 144 미끄덩과 꽈당의 기술 | 148 깨진 유리잔과 인간의 깊이 | 153 기쁨과 아픔의 볼륨 | 158 검은 뽑기의 블루스 | 163 성모상과 반가부좌와 고양이

⑤ 이상한 삼촌과 아이들

171 조금 다른 남자아이 키우기 | 175 이상한 삼촌은 이중 스파이 | 180 학교에 가는 101가지 방법 | 185 아이는 차를 죽이지 못한다 | 190 쓸데와 핀잔으로 키운 나무 | 195 야단, 치고 맞기의 적정기술 | 199 부끄러울 필요도 감출 이유도

⑥ 세상이 쌉싸름해 꼭꼭 씹었다

205 하늘에서 꽁초들이 내려와 | 210 보람과 재미라는 치트키 | 214 파울라인 위에서 서성일 때 | 218 승부조작이 필요한 때 | 222 나만을 위한 맞춤형 지옥 | 226 필터가 떨어졌다 | 231 코끼리를 잘 지우는 방법

저자 소개 1

李明錫

열 살 무렵부터 기차를 즐겨 타며 생각의 부피와 여행의 꿈을 키워왔다. 온갖 주제와 형식을 다루는 저술업자가 본업이지만, 인문학 강연자, 보드게임 해설가, 파티 플래너, 공연단장, DJ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년 전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를 통해 『은하철도 999』의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논다는 것』 『해보자 재밌네 될테야』 등의 저서로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사탕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 전시, 강연,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책듣는밤]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등 인문학적인 테마
열 살 무렵부터 기차를 즐겨 타며 생각의 부피와 여행의 꿈을 키워왔다. 온갖 주제와 형식을 다루는 저술업자가 본업이지만, 인문학 강연자, 보드게임 해설가, 파티 플래너, 공연단장, DJ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년 전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를 통해 『은하철도 999』의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논다는 것』 『해보자 재밌네 될테야』 등의 저서로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사탕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 전시, 강연,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한 [책듣는밤]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등 인문학적인 테마를 놀이로 삼는 인문주의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여행자의 로망백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 『위크트리퍼 샌프란시스코』 『도시수집가』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등이 있다.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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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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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1.4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4만자, 약 2.1만 단어, A4 약 41쪽 ?
ISBN13
9788958208143

출판사 리뷰

“야생보다 일상에서 생존하는 게 더 훌륭한 법이야.”
유쾌하면서도 시종일관 서늘함을 놓지 않는 자아 탐구 여정


그러나 자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 어설픈 자기 연민이나 넋두리가 깔려 있지는 않다. 오히려 서늘하고 객관적인 거리가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현재 자신과 닮은 만화 속 중년 캐릭터를 발견해가는 과정은 냉정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만화, 영화, 소설 속에서 나와 닮았는데 훨씬 멋진 사람을 찾아낸다. 그에게 감정 이입을 하며 ‘나도 좀 괜찮구나’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곤란하다. 나와 닮았는데 아주 추하고 악한 사람도 알아채야 한다. 그를 외면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 (25쪽 ‘정신 차려, 넌 고길동도 못 돼’)

저자는 〈개구쟁이 스머프〉 에 나오는 ‘가가멜’에게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독거 중년의 어두운 면을 투영한다. 가난하고 피폐해진 나머지 “따뜻한 공동체를 이룬 젊은 1인 가구 스머프를 미워하고” 합리화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기 공룡 둘리〉에서 직장에서는 상사에, 집에서는 악성 세입자에 시달리는 ‘고길동’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다가도, 동시에 그처럼 살기도 어렵다고 겸허히 인정한다.

그는 정글과 같은 야생에서 생존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깨끗하고 건강하고 친절하게 살아남는 게’ 훨씬 어렵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밥하고 빨래하고 씻을 줄 모르면 병에 걸리고, 예의를 몰라 사회적 관계를 못 맺으면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이다(173~174쪽 ‘조금 다른 남자아이 키우기’).

“가끔 우리는 뭘 사기 위해 배우는 건 아닐까?”
망한 취미들 속에서 집대성된 ‘배움’의 철학


그림, 악기, 춤, 운동, 요리… 누구나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강렬하게 망한 취미 하나쯤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분야와 종류를 가리지 않는 취미 부자로, 특히 원데이 클래스 마니아다. 그는 서촌의 화원에서 ‘야생화’를 가꾸고, 한옥에 가서 ‘교자’를 만든다. 또 유산소 운동이 필요해 찾아간 ‘탁구 교실’에서 초보로 허덕이다가, 경력직만 뽑는 회사 앞에서 좌절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더불어 어릴 적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로 ‘기타’를 더듬거리며 배우고, 주말 저녁이면 ‘스윙댄스’용 셔츠와 댄스화를 챙겨 나가는 춤꾼이기도 하다.

배움에 관한 저자의 철학은 확고하다. 바로 취미 활동이나 배움의 장소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던져두고 같이 지지고 볶고 먹고 놀아야” 한다는 것(66쪽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또 “삶의 어떤 순간을 충만하게 만든다면 그 배움의 쓰임새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70쪽 ‘망한 취미의 유적들’).

남자들은 직장이나 학교 선후배라는 서열을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의 연장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술을 첨가해서 노는 걸 선호했다. 낯선 환경에 들어가, 다른 종류의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배우며 노는 데는 서툴렀다. (65쪽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그리고 이 철학을 완성하는 지점에 ‘남자들도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한다’는 지론이 있다. 특히 자신과 같은 중년 남성에게 배우기를 꺼려 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언젠가 구청에서 열린 일일 집밥 교실에 신청했다가 ‘혼자 남자인데 괜찮으시겠느냐’는 반응을 듣고서는, “평생 밥 한 끼 차려본 적 없다가 독립하는 1인 가구의 남성이나 중장년의 이혼남이야말로 이런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한다.

정말로 이상한 일이 뭔 줄 알아?
이제 모두가 나처럼 산다는 사실이야


그로부터 30년 후. 그 이상한 인간은 여전히 이상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여전히 안녕하다. 나는 굶지도 않고(소화불량은 있지만), 병들지도 않고(여기저기 노쇠하긴 했지만), 외롭지도 않고(오히려 나를 걱정했던 사람들보다 덜 심심하고), 특별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비참의 나락에 떨어지진 않았다. 사회적 경제적 수준에 비하자면 아주 높은 행복의 가성비를 누리고 있다고도 여긴다. (8쪽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떠한 태도를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앞에 놓인 길이 지금보다 훨씬 좁고 적었던 시절부터 이렇게 살아온 것에 대해 자랑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 사회 어딘가에 자신처럼 어떤 틀에도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 아주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 무탈하고 안녕하게. 그리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해온 사람들, 혹시 정상의 궤도에 벗어난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덤덤한 위로를 건넬 뿐이다. 무엇보다 정말로 이상한 건 저자의 삶이 아니라 다들 그처럼 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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