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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51장. 꿈속에서 살아온 내 아내 채제공고생만 함께했던 그대 15 | 아내의 비보를 듣다 17 | 아내를 찾아가는 길 20 | 다 짓지 못한 모시옷 24 | 끝내 잃어버린 아내의 자취 27 | 끝내 잊히지 않는 아내의 기억들 312장. 함께 살지 못한 집 심노숭아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다 37 | 아내의 영전에 올리는 글 40 |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 44 | 함께 은거하자는 다짐 48 | 끝내 함께 살지 못한 집 51 | 다시 아내의 무덤에서 553장. 길기만 한 하루의 시간들을 어이할까 심익운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다 61 | 아내, 세상을 떠나다 64 | 홀아비의 슬픔과 괴로움 67 | 하루의 시간들을 어이할까 724장. 수수께끼 시로 전한 마음 이학규오랫동안 유배된 자의 슬픔 83 | 수수께끼 시로 마음을 전하다 86 | 아내의 제문을 쓰다 91 |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97 | 집에서 올 편지를 기다리다 101 | 희망은 더디게 오거나 오지 않는 다 1045장. 당신과 함께한 60년 세월 꿈같았네 정약용우리는 함께 아팠네 109 | 가난하면 행복은 창문으로 달아난다 116 | 유배를 떠나다 122 | 아내와 다시 만나다 129 | 마지막이 된 회혼례 1336장. 그대 없는 빈집에서 눈물만 채팽윤나에게 충고해준 사람 139 | 생일과 명절이면 그대 생각 간절하오 142 | 당신이 세상을 뜬 지 1년이 흘렀네 145 | 소상이 지나고 대상이 지나다 148 | 아내가 없는 집 152 | 끝끝내 이루지 못한 소원 155 |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여 1587장. 스승이자 친구였던 당신 이광사유배지에서 아내를 잃다 163 | 아내를 기억하는 법 166 | 아내의 유서 172 | 아내를 잃고 나는 쓰네 175 | 아내의 생일날이 되다 180 | 상복을 벗으며 186 | 이제 그 누가 옳은 말 해줄까 1908장. 세 명의 아이를 잃다 조관빈우리는 함께 아팠네 195 | 유산하고 정신병을 앓은 첫 부인 198 | 23일 만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부인 207 | 세 번째 아내도 유산을 겪다 212 | 아픔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2169장. 우리는 함께 시를 지었네 유희춘당신과 오래도록 떨어져 있었네 225 | 시로 대화한 부부 228 | 혼자 잤던 일이 무슨 자랑이어서 235 | 야속한 남편에게 241 | 그렇게 한세상을 보내다 24710장. 부부는 아픔의 공동체 황윤석임신, 출산 그리고 유산 253 | 천연두로 아이를 잃다 257 | 믿을 것은 오직 아내뿐 264 | 아내의 관을 채우며 266 | 자꾸 꿈속에 나오다 270 | 부부는 아픔의 공동체 27311장. 딸과 같던 당신 오원우리 아버지, 며느리 바보 277 | 인자하고 도타운 그대 280 |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287 | 당신은 나를 버렸으니 29012장. 바다 건너 유배지를 찾아온 아내 김진규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을 기억하네 301 | 보내온 옷에 눈물 자국 선명하니 304 | 오지 않는 편지, 무너지는 마음 307 | 유배지로 찾아온 아내 311 | 아내의 기일에 쓰다 315 |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당신 32013장. 당신의 빈자리 정범조당신이 이리 된 것은 온전히 내 탓이네 331 | 당신을 슬퍼함은 나 자신을 슬퍼하는 일이오 335 | 두 번 다시 장가가지 않으리 338 | 세월이 지날수록 그대 생각 더하네 341 | 고생만 했던 그대여, 잘 가시게 344 | 아내의 묘를 개장하며 348주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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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東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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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문보다 절통하면서어떤 연시보다 애틋한 문장들눈썹을 펴지 못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없었다는 의미다. 남편은 살아생전에 아내를 진정 기쁘게 해주지 못하다가, 아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아내를 잃은 아픔에 진정으로 기쁠 일이 사라지고 말았다. 슬픔이 지극하면 글도 쓸 수 없는 법이지만 결국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는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47쪽)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눈썹을 펴지 못했다’는 표현은 조선 후기의 문신 심노숭이 쓴 『미안기(眉眼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16세에 동갑내기 아내와 혼인한 그는 1남 3녀를 두었으나 둘째 딸을 제외하고 모두 잃는다. 특히 마지막 아이를 잃었던 해 같은 달에 아내를 함께 잃는 비극을 맞는데, 그 후 2년 동안 떠난 아내에 대해 26편의 시와 23편의 글을 남길 정도로 짙은 그리움을 토로한다. 당시 그는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파주에 새집을 지은 상황이었다. 아내가 없는 새집은 결국 ‘새 무덤’이 되었고, 안빈낙도를 꿈꾸던 소원도 성사되지 못했다.심노숭을 비롯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느낀 감정은 ‘회한’이다. 정약용은 과거에 낙방한 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곤궁한 형편이 되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덮친 가난 앞에서, 그는 이깟 공부를 해서 무엇에 쓸 것인가 좌절한다(5장). 그런가 하면 채팽윤은 아내의 생일날과 명절날이면 그리움에 몸서리치다가 아내의 제문과 묘지명을 지었고(6장), 유희춘은 20년이 훌쩍 넘는 귀양살이를 하느라 육아부터 시부모 봉양까지 모두 아내에게 떠맡겨야 했던 미안함을 토로한다(9장).기다림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부부에게가족의 의미를 되묻다한문학자이자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교수로 있는 저자 박동욱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휴머니스트)를 쓰면서 자식에게 서툴렀으나 진심이었던 조선의 아버지상을 다룬 바 있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당시의 부부는 어떻게 살았는지, 나아가 이상적인 가족은 어떤 공동체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실패했을 때 가장 면목이 없는 사람도, 이를 딛고 다시 일어설 기운을 주는 사람도, 마침내 성공했을 때 기뻐해줄 사람도 모두 가족’이라고 말한다. 불행과 행복의 파고를 함께할 마음 없이 쉽게 헤어지는, 혹은 헤어지지 않았더라도 그저 형식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늘날의 부부에게 반려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부부란 삶을 같은 기억으로 채워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 슬픈 기억은 가족을 해체하기도 결속시키기도 한다. 가족이 해체된다면 슬픈 기억을 함께 공유했던 일도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슬픈 기억은 상대가 아픈데 내가 더 큰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함께 기억할 수 있다. 무수한 슬픔의 기억은 어떠한 시련도 견딜 수 있는 굳은살을 가져다준다.(114~115쪽)물론 이 여정들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상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축첩(畜妾)은 물론 재취(再娶)로 후사를 잇는 게 당연했고, 유배를 가서도 후실을 들이는 것이 공공연하던 시기였다. 지아비와 시가에 순종하고 투기하지 않는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기기도 하고, 시부모를 ‘딸’처럼 극진히 모셨던 아내를 칭찬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고자 한다면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끊임없이 아내를 이 세상으로 불러내고 기억하려는 시도이자, 마침내 활자로 되살아난 아내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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