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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괴물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이곳은 어디일까? 어떤 아이, 아니 아이인지 어른인지, 사람인지 괴물인지조차 모를 무언가가 달려갑니다. 자석인지 문인지도 모를 곳으로 달려가더니 곧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이상한 소리로 가득한 세상. ‘부스스스, 푸시시시, 너풀너풀, 푸시시푸시시…….’ 그림은 괴물의 몸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다 생물이 너풀너풀 춤을 추는 것도 같지요. 다음 장을 넘겨볼까요? 이번에는 무슨 소리가 들릴까요? 차가운 물이 흐르는 것 같은데요? 아니면 물이 아니라 괴물의 침일까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 장을 넘겨보니 무언가가 팔랑거리면서 다가옵니다. “날 잡아먹으러 오는 소리 같은데…….” 이제 괴물이 확실해 보입니다. 괴물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게 틀림없어요. 손톱도 기다랗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수많은 소리를 내지요. 가까이, 더 가까이 내 곁으로 오는 게 틀림없어요. 큰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혓바닥을 날름거립니다. “정말 날 먹을 거야?” 이젠 정말 끝인가 봐요. “아, 시원해!”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이젠 죽었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다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네요. 그 소리에 무섭던 괴물도 사라져 버렸어요. 이젠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하는군요. “부스스하던 내 머리가 꿈틀꿈틀 탱글탱글!” 아하, 세상에나, 이제야 알았네요. 여러분도 이제 이곳이 어디인지 잘 알겠죠? 낯설게 보고 낯설게 만들면, 비로소 현실이 보여요이곳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몇 달에 한 번은 꼭 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한테는 무척 익숙한 곳이기도 하죠. 생각해 보면 날마다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익숙한 곳이 아닌데도 말이죠. 어떤 아이들과 어른들한테는 참 가기 싫은 곳이기도 합니다. 내 뒤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가위가 있고, 이글이글 지지는 불이 있는 곳이니까요. 조슬기 작가의 첫 그림책 《호로록 쩝쩝!》은 이곳, 미용실을 색다른 눈으로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일상의 익숙한 그림이 아닌 롤러만으로 그린 그림으로, 읽는 글이 아닌 보는 글자로 평범한 이미지에 구멍을 냈습니다. 우리는 그 구멍으로 평범하기만 했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지요. 첫 작품을 이렇게 강렬하게 보여준 덕분에, 이 책은 2018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 콘텐츠 제작 지원작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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