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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십분 이해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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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교유서가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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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십분 이해하는 사이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해설 : 모르는 사이(조형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스무 살에 처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2004년 장편 『피터팬 죽이기』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리고 2008년 4월 22일 첫 번째 소설집 『파란나비 효과 하루』를 출간하였다. 2012년 겨울, 장편소설 『수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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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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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4.8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20쪽 ?
ISBN13
9791192247922

출판사 리뷰

표제작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제목처럼 십 분 동안 이루어지는 선의와 교감, 이해에 대한 단편으로,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계 1위 자살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치관이 다 형성되기도 전에 세상에 그대로 던져진 아이들은 학교 안팎에서 위태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소설은 그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어느 봄날 오후, ‘나’는 학교 5층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동년배 고교생을 보고 조심스레 다가가 설득한다.

“나는 너 이해한다. 지금 대답할 기분 아니겠지.”
이건 너 대답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이……해?”
그런데 이렇게 네가 대답하네. 너의 목소리는 한 번쯤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뭐 그냥 평범한 고딩 목소리네. 야, 이거 나쁜 뜻 아니다.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안전한 건데.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하고 얼마나 안전하냐. 그런데 네 목소리는 평범해도 자세는 불안전하네. 벚꽃 피는 지필고사 기간에 5층 옥상에 서 있는 게 안전하지는 않잖아. _11쪽

벚꽃 눈부신 교정을 내려다보며 삶과 죽음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친 두 사람의 대화는 한동안 계속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나는 너 이해한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나’, 그 말에 큰 거부감 없이 상황에 젖어드는 ‘너’로 지칭되는 아이. 사실 두 사람은 이미 ‘왕따’로 인해 그야말로 고독하게 자살한 지 오래다. 단지 죽음의 순간을 반복하고 있는 유령일 뿐이었다. 이러한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은 서두에서부터 다시, 즉 두 번 읽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아, 귀찮게 하네. 진짜. 야, 놔.”
“싫어. 못 놔. 또 떨어지려고?”
“모르는 사이에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뛰어내리지 마. 나랑 같이 가자.”
“왜 내가 너랑 같이 가야 하냐고.”
“나도 봄날, 혼자 옥상에 서본 적 있어. 밤과 새벽 사이 아파트 옥상.”
나는 손을 풀었어. 너는 천천히 난간에 걸터앉았지. 그리고 처음으로 나를 제대로 보고 있어. 너의 눈이 내 눈을 바라보고 있잖아. 지금 우리 눈에는 서로만 가득 담겨 있어. _20~21쪽

즉 ‘너’와 ‘나’는 애초부터 서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시답잖아 보였지만 실은 복선이었던 여러 ‘개그’ 특히 ‘사이’에 관한 말장난을 섞어가면서. 그러면서 ‘너’와 ‘나’가 비록 쓸쓸하게,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 적이 있었던 유령일지언정 죽음의 반복을 만류하거나 서로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두 사람만의 현실을 형성한다. 서로의 사생활(死生活)을 공유하는 ‘십분 이해하는 사이’로 거듭나게 된 두 사람은 이제 유령일지언정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이승의 십 분 동안이 아닌 ‘진짜 쉬는 시간’ 즉 더이상 죽음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안식과 영면을 향해 나란히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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