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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 출판일지 난 나만의 길로 끈기 있게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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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출판사에서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출판사에서 만든 책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누구나가 만들 수 있고, 디자이너도 직접 인쇄를 할 수 있고, 돈이 되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는 이렇게 숨지 않았으나 숨겨진 이들,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린 이들, 이리저리 치이고 치여서 이제는 그저 ‘나는 나의 길을 갈 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공방'은 그들을 만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들이 가지는 차별성은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책공방 탐사’라는 이름처럼 책공방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창작자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좋겠다. 더 나아가 이러한 책 문화를 몰랐던 사람들이나 그 중요성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 이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 책을 마주하게 될 독자들도 내가 그랬듯 이 책을 통해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겐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의 힘이 되고,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영감의 힘이 되길 바란다. 작가의 말 김진섭 문화는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활판 인쇄 문화는 특히 더 그렇다. 이것이 인쇄의 원형이고 문화이며 전통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문화적 역사와 원류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쇄 문화 대국인 것이다. 나는 그동안 숱하게 활자와 활판 인쇄 문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기록물을 출판해왔다고 자부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늦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억되고 역사가 된다. 귀한 것은 기록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편의 흔한 것, 사람들 관심에서 벗어난 것,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승희 최근 뜨거워진 우리나라의 독립출판과 책방 문화 뒤편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책이 좋아 혹은 사람들이 좋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가며 그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어렵고 힘들어도 남들이 뭐라 해도 책이 좋고, 그 일이 좋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감동과 희열이 좋아 그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가 즐기는 문화의 이면에는 그런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 녹아 있다. 수련을 하듯 자신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책 문화를 떠받들고 있는 이들이 있다. 기존의 책 문화는 출판과 독서로 이분법화 되어 있으나 이를 통해 대변될 수 없는 책 문화가 있다. 책공방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책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