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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화, 왕의 기생들 (체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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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그래출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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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初 부엌데기의 주걱 춤

저자 소개 1

최근에 거주 환경이 집필에 최적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 흉흉한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빡빡한 막차 시간! 덕분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 떨어지는 곳이 어디냐면 화성입니다. 화성(星) 말고 경기도 화성……위험하지 않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냥 시골이라 제철채소가 참 맛있다고요(웃음). 출간작 『기화, 왕의 기생들』,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어드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
최근에 거주 환경이 집필에 최적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 흉흉한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빡빡한 막차 시간! 덕분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 떨어지는 곳이 어디냐면 화성입니다. 화성(星) 말고 경기도 화성……위험하지 않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냥 시골이라 제철채소가 참 맛있다고요(웃음).

출간작 『기화, 왕의 기생들』,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어드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 『미라클 스티치』, 『월궁항아 프로젝트』, 그리고 함께 쓴 책으로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공저),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허니 앤 베』(공저), 『하늘 창』(공저 단편집), 『겨울 엔딩』(공저 단편집),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공저),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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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3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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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3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만자, 약 0.5만 단어, A4 약 10쪽 ?

책 속으로

치맛자락이 둥글게 퍼졌다. 허나 파라락 하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고요하게 흩어진 치맛자락은 꽃봉오리 닫히듯 가라앉아 다시 발치까지 늘어졌다. 굽힌 무릎을 피며 통, 뛰어오르자 하늘을 훌훌 날아오를 듯 몸이 가볍다. 손끝은 새의 날개처럼 활짝 펼쳐져 곧고도 유려하게, 눈에는 차갑게 빛나는 달을 담아내었다. 발걸음마다 바람 밟는 소리가 나고, 가느다란 목덜미에는 소름이 돋아났다.
손에 든 주걱을 세우고 한 바퀴 제자리에서 돌았다. 일직선으로 세운 주걱은 동그랗게 세상의 한 귀퉁이를 잘랐다. 팔은 뻣뻣한 직선이었으나 정작 그려내는 선은 곡선이었다. 강직하게 휘둘러졌으나 부드럽게 펼쳐졌다. 허공을 베면서 선을 긋던 주걱은 이윽고 달빛을 베어 내었다.
춤치고는 너무도 예리하였다. 세상 모든 것을 싸악싸악 그어 버리는 주걱 끝은 눈이 시리도록 날카로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원하였다. 어떤 것에도 잡히지 않은 채 자유로이 노니는 몸짓에 따라 바람이 불었다.
시원하고도 희미한, 물기가 서린 바람.
어느새 그 냄새에 몸이 젖어 들어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바람.
부엌데기는 마침내 춤을 멈췄다. 명확한 시작도 끝도 없는 춤은 잦아들다가 뚝 끊겼다. 그에 누군가가 숨을 들이켰다. 부엌데기는 정자에서 춤추는 것을 들켰다는 것에 화들짝 놀라 뒤돌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 윤재민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부엌데기를 보고 있었다.
“난향(蘭香)…….”
그의 코끝에는 숨길 수 없는 진한 향이 맴돌았다.
그리고 그 향의 주인은 주걱을 들고 춤추던 부엌데기였다.

그 날, 연위기방에 살던 부엌데기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대신에 채홍준사를 후견으로 둔 애기기생 한 명이 나타났다.
그 이름은 가란(佳蘭).
훗날 세상에 향을 퍼뜨리며 기화(伎花)라 불릴,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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