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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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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처럼 빠져든 어느 시간과 공간!
생의 치명적 이빨자국에 대한 보고서 “날 태워봐. 기름을 바르고 내 몸에 불붙여봐. 마녀처럼 날 화형시켜봐.”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 오사카의 검은 폐수가 흐르는 터널 속으로 영원히 숨어버린 오빠, 슬픔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여동생 미아……. 자살하고 싶다는 감옥 속의 아버지에게 주인공은 ‘아버지, 못을 먹어요’라고 편지를 쓴다. 이처럼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생과 존재의 정체 모를 심연 속에서 그 이면의 섬뜩함을 보아버린 자의 내면 풍경이 어둡고 서늘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계와 우리들 생의 지층을 구성하고 있는 운명의 깊이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보고서”라는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 박철화의 말대로 배수아는 생의 이면과 진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탈이념화와 탈이데올로기가 이뤄지고, 개개인의 욕망에 관심을 돌리던 90년대에 발표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이채롭고 독특하며 또 가장 순정한 작품 중 하나로, 작가 배수아만의 색깔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