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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 경쟁, 그 살벌한 지옥 2. 7반 B조 첫 MT 3. 연대책임의 덫 4. 달라지는 시선 5. 엿 같은 세상에도 사람은 있다 6. 백아와 종자기 7. 너를 알아갈 때마다 나는 아프다 8. 운명을 거슬러 9. 전쟁 속에서도 질투의 꽃은 핀다 10. 고졸의 반란 11. 보이지 않는 곳에도 사람은 있다 12. 불발탄을 가슴에 안고 13. 끊을 수 없는 마음 14. 사랑보다 어려운 것 15. 행복을 찾아서 16. 질투해도 괜찮아 17. 사랑을 멈추고 18. 다시 한 걸음 더 19. 사랑보다 깊은 상처 20. 부끄럽지 않은 우리 21.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22. First Love 에필로그Ⅰ 에필로그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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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
평소 한산하던 사법연수원 정문이 밀려드는 차량과 화려한 꽃다발을 진열해 놓은 꽃장수들로 북적였다. 제XX회 사법연수원 입소식을 보러 온 사람들은 자식이, 손녀가, 혹은 조카가 어엿한 예비 법조인이 된다는 사실에 몹시도 들떠 있었다. “엄마, 왜 울어? 울지 마.” 감격스러움을 이기지 못해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아주머니를 감싸 안으며 덩달아 울음 섞인 웃음을 터뜨리는 앳된 여학생. 여기저기서 기념 촬영을 하고 덕담과 축하 인사를 주고받는 단란한 가족들. 그 뒤를 따라 정문을 향해 걷던 현수는 문득 발걸음을 틀었다. “이거 얼마예요?” “오만 원. 아휴, 좋은 일 있나 보네. 누가 합격한 거래요?” 가장 크고 좋은 꽃다발을 들어 올리며 꽃장수가 호들갑을 떨었다. 누가 합격자가 된 것이냐는 형식적이고도 부러움 섞인 물음에 현수는 담담히 대답했다. “제가요.” “으응?” 예상치 못한 답변에 꽃장수는 조금 당황했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심지어 얼굴빛도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이답지 않게 고요해서 신입 연수원생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아, 축하해요, 하는 늦은 축하에 현수는 말없이 오만 원권 지폐를 건넸다. “아니, 근데 왜 혼자예요? 가족들은 어디 있고?”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꽃장수는 굳이 축하 꽃다발을 제 손으로 사는 이유를 물어왔다. 현수는 옅게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많이 파세요.” “예에, 아무튼 축하해요!”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녀 곁으로 검은색 세단이 지나갔다. 그 안에 꽃다발을 들고 가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이 있음을 알지 못한 채 그토록 염원했던 곳으로 발을 들였다. 전쟁터보다 살벌하다는 그곳, 마두고등학교로. 천여 명의 합격자가 대강당에 모였다. 모두 일어나 선서를 하고 연수원장의 식사(式辭)까지 끝나자 각 반을 맡게 된 교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되었다. 현수는 자신이 속하게 된 7반 B조 교수의 얼굴을 보곤 설핏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도 여자 교수님이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