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모아온 돈을 톡톡 털어 할아버지에게조차 거짓말을 하면서 결국 강아지(깨복이)를 자기 품에 안는다. 결국 몰래 안고 들어온 깨복이를 할아버지에게 들키면서 개를 키우면 귀찮아지고 지저분해진다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든 자기가 키워보겠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설득시키는데 대신 밖에 마당에서 키워야한다고 당부를 받는다. 하지만 들뜬 기분도 잠시... 추운 겨울날 마당에 내보내어진 깨복이는 할머니가 내다놓은 화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연탄불의 따뜻함에 옆에서 자다가 화상을 입는 봉변을 당한다. 치료를 거듭하지만 털이 자라지 않은 깨복이에게 옷을 해입히는 등 온갖 정성을 쏟으며 또다시 정이 들 때 쯤이었다.
미국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이 창수를 데려 가고 외로워 보이는 노부모를 위해 애완견을 보내오면서 결국 깨복이와는 이별하게 된다. 찬밥 신세가 된 깨복이를 할아버지는 친구에게 맡기기로 하였으나 창수의 흔적이 그리운 깨복이는 다구치는 할아버지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계속 돌아오곤 하였다. 결국 깨복이고 보고싶어 다시 돌아온 창수는 싸늘하게 몸이 식은 채로 마루 밑에서 자기를 바라 보는 깨복이를 발견 못하고 슬픔에 목이 매여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