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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프롤로그] 내가 춤을 추게 될 줄이야 · 009 넌 춤이 뭐라고 생각해? · 013 밑바닥부터 배운다는 것 · 020 할 만해요? 할 만해진 질문 · 027 우리 집 노란 샤스 사나이 · 032 나는 거울이 제일 무서웠어 · 037 버려야 할 욕심과 내야 할 욕심 · 043 진심과 대충 · 053 여섯 살 아이가 알려준 춤 잘 추는 법 세 가지 · 057 2부 저글링 하듯 더 재미있게 사는 법 · 066 춤추는 네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법 · 070 몸치가 어쩌다 춤을 추게 되었나 · 076 벌써 권태기? 뭐 했다고 슬럼프? · 081 즐거움, 당신 안에 이미 있는 것 · 088 춤추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돼요? · 093 초보가 알려주는 춤추는 법 다섯 가지 · 098 될 때까지 파자! 안 되는 동작 연습하는 법 · 104 동작의 앞뒤를 잘 연결하려면 · 109 메이트가 있어서 다행이야 · 113 왜! 뭐가! 어때서! · 119 3부 댄스 왕왕초보가 왕초보로 진화하는 확실한 방법 · 126 동영상 촬영의 장점 세 가지 · 132 나가 보자, 스트리트 댄스 콘테스트! · 139 나는 내 갈 길, 당신은 당신 갈 길 · 147 용기 너머 사랑이었다 · 152 춤과 자신감 간의 상관관계 · 158 막춤과 프리스타일의 차이 · 163 대체 잘한다는 게 뭘까? · 167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법 · 174 몸치가 리더인 댄스팀 업앤업 · 180 [에필로그] 그거 알아? 세상에 몸치는 없대 ·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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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밑바닥에서부터 춤을 배우고 있다. 언제쯤 이 바닥을 벗어나 자유롭고 멋지게 춤을 출 수 있게 될까? 이따금 마음만 앞서서 조바심이 들 때면, 유명 화가가 된 조너선 하디스트라는 아티스트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본다.
“무언가를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전율을 느낍니다.” --- p.20 내 삶에 여전히 개척해야 하는 영역이 남아있다는 것은 나를 자유롭게 했다. 개척에 나선 초보자에게는 실수도 실패도 서투름도 다 허용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직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만 기대해볼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성장이라는 커다란 보상도 있다. --- p.25 운동화를 사물함에 넣으며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춤을 그만두었을까.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일, 그리고 어려움을 견디면서 계속 지속해 나가는 일이 정말 만만하지 않다는 걸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열 명이 춤을 배우기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자. 몇 년 후에도 남아 있는 사람은 한두 명은 되려나? 내게는 대단하게만 보이는 분들이다. 나도 그 극소수에 남고 싶다. 하지만 그건 바람일 뿐이고 결과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게 될 것이다. 남아 있을지, 나와있을지. --- p.28 그제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버려야 할 욕심’은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욕심이었다는 것을. --- p.50 아무리 바쁘더라도 삶에 좋아하는 일을 끼워 넣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클 것이다. 일 하나를 덜 하더라도 만족감 있는 일상을 살고 싶었다. --- p.63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딱 그만큼 동작도 점점 키워 나갔다. 일반적으로 ’춤’이라 부르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당시 내가 추었던 건 차라리 기도에 가까웠다. 그건 서부 개척 시대에 미국의 탄압으로 고향을 잃은 인디언들이 그들의 세계가 회복되길 염원하며 추었다는 유령 춤과 같은 생존의 움직임이었다. --- p.78 그냥 될 때까지 하는 것이다. 비가 올 때까지 계속 제사를 지내, 성공률이 100%라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말이다. --- p.106 다음 동작과 연결되지 않은 춤은 그대로 끝나는 것처럼, 삶에서 다음 단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건 곧 끝, 죽음일 것이다. 살아있는 한 삶이 그 사이에 멈추는 일은 없다. --- p.110 예상대로 “하하! 춤이요? 저 좀 웃어도 돼요?” 하며 웃어도 될지 허락을 구했다. 이건 정중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요, 괜찮아요. 마음껏 웃어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인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그래, 웃음은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나도 괜찮다. --- p.121 나에게도 임신과 함께 경단녀이자 전업주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두려웠던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온전히 육아에 집중하는 엄마의 삶도 살아보니 나름대로 행복했다. 다만 깨달음은 있었다.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 --- p.132 나는 춤을 배우면서 성격이 개조된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상 섬세하게 일을 해야 하는 데다가 본래 성격도 생각이 많은 어설픈 완벽주의자였다. 내 기준에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면 실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생각에서만 그친 일들이 수두룩했다. 완벽하지 않으니까 행동하기 두려웠다. --- p.144 사랑은 두려움을 넘어선다. 절대 못 한다고 생각하는 일도 사랑하면 기꺼이 하게 된다. --- p.156 막춤은 무엇이고, 프리스타일은 무엇인가. 몸치라면 누구나 해 보았을 법한 고민이다. --- p.163 재능의 일부는 분명 타고나는 거겠지만, 나머지는 훈련으로 성취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어떤 분야든 완전히 100% 재능이 없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훈련, 즉 다시 말해 연습은 하면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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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몸치’가 댄스 콘테스트에 나가기까지
이 책은 저자 강민영이 춤을 배우는 여정에서 경험한 성장에 대한 단상을 엮은 에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은 점점 안정적으로 변해갔지만,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버겁기도 했다. 무기력해져만 가던 어느 날, 그는 우연한 계기로 춤을 춰 보게 된다. 그렇게 영문 모를 벅찬 순간을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춤을 배워 보기로 마음먹는다. 잃을 게 없다는 건, 곧 매인 데 없이 자유롭다는 뜻 그러나 ‘몸치’가 춤을 배우는 건 쉽지만은 않았다. 거울 속 자신을 마주보는 것조차 버겁고, 투입한 노력 대비 늘지 않는 실력은 너무 자주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밑바닥에서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건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상황이라는 뜻이라고, 작가는 어느 순간 깨닫는다. 초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초보란 미숙한 사람이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처음으로 내딛는 걸음’이라는 뜻이다. 초보를 벗어난 사람, 자리잡은 사람은 뒤를 돌아봤을 때 쌓인 궤적들이 존재한다. 그 말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잃을 것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 자리를 잡은 사람들에게 있어 어느 영역에서 완전한 초보자가 된다는 건 드문 일이다. 작가는 그 경험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 삶에 여전히 개척해야 하는 영역이 남아있다는 것은 나를 자유롭게 했다. 개척에 나선 초보자에게는 실수도 실패도 서투름도 다 허용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직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만 기대해볼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성장이라는 커다란 보상도 있다.” 백지를 앞에 둔 아이의 마음으로 다시 삶을 대하는 것, 그건 어쩌면 새로 시작한 초보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닐까. 이 책은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딛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유, 그리고 나의 미숙함을 껴안고 나아가는 법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