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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프롤로그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1부 간호사가 만난 환자들 17 아저씨를 알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 22 또 다른 아저씨 1편 30 또 다른 아저씨 2편 | 35 그녀, H님 39 어머니는 안 한다고 하실 거예요 44 그 여자 보고 싶지 않아요 | 49 진상 52 누구는 100을 해줘도 욕을 하고 누구는 10을 해줘도 감사해한다 55 저번에는 딸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촌 조카라고 하시네요 2부 간호사의 일터 63 행복이 스며드는 순간들 | 69 수간호사가 뭐예요? 73 지문조회가 안 됩니다 | 78 연이은 응급시술 82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 87 고로케의 뒷이야기 89 신규 간호사의 아버지가 간호부로 민원 전화를 하셨다 93 민원, 불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 99 바보는 정말 바보일까 3부 간호사가 만난 간호사들 105 저 못하겠어요 자신이 없어요 109 아니 너 수간호사님 밥도 못 먹게 했어? 113 신규 간호사가 독립한 지 4일째다 117 후배에게 받은 따뜻한 편지 124 환자 앞에서 직전 근무자를 탓해서는 안 됩니다 128 잔소리해주는 상냥한 선배 133 후배의 발표 덕으로 수간호사가 되었다 140 무형의 ‘간호’, 유형의 ‘간호사’ 4부 간호사 삼월이의 단상 147 일상과 영원회귀사상 152 그대의 머리에 별을 올려주고 싶습니다 157 손이 향하는 길 ‘손길’ 163 나의 뾰족한 마음이 누군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것 같은 순간 166 내 뜻대로 되는 게 얼마나 있겠는가! 169 ‘웨이터의 법칙’을 명심하라! 173 천상의 이미지를 지상에 안착시키는 작업, 은유 179 괜찮아지는 나를 증명하는 방법, 적응 184 물리(物理), 만물의 이치 부록 간호사·간호·감염병·사회 191 우리나라 근대간호의 시작 196 대한간호협회의 창시자 간호선교사 서서평 203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 | 208 팬데믹이 야기한 변화 214 간호사의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이직률이 높기 때문이다 220 진행 중인 감염병, 과거에서 지혜를 찾다 228 빛을 만나 아름답게 산란시키기 위해서는 233 에필로그 삼월이 그리고 나만의 신화를 꿈꾸며 |
삼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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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저씨는 흉관과 연결된 배액통이 달린 채 사라졌다. 또 도주한 걸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돌아왔다. 무단 외출을 다녀왔기에 한마디 하려는데 아저씨가 조용히 이야기한다.
“오늘 의료수급비가 나오는 날이라 밖에 다녀왔어요. 이것 좀 드세요. 고마워서 좀 샀어요.” 까만 봉지를 책상에 들이밀고는 병실로 돌아간다. 나라에서 매월 지원금을 받는 아저씨에게는 수급비가 한 달 생활비인데, 그중 일부를 떼서 과자와 떡 등을 사온 것이다. 아저씨에겐 큰돈일 텐데 말이다. 돌아왔으니 다행이지만 걱정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담당 주치의에게 문자로 환자의 귀환을 알렸다. 이제 아저씨는 흉관을 다 제거했다. 도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치료 잘 받고 건강이 호전되어 퇴원했으면 좋겠다. 아저씨 큰 선물, 고마워요! 간식 사주고 도망가시면 안 돼요! 꼭 치료 잘 받고 회복한 후에 퇴원하세요! ---「또 다른 아저씨 2편」중에서 이야기 중에 C는 본인이 말하려는 병원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한참 설명한다. “거기 있잖아요. 한남대교 옆에 있는 병원… 그그그… 있잖아요 거기. 아… 이름이 뭐더라.” C는 답답해하며 머리를 쥐어짰다. 나는 알고 있지만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평소 건망증이 심한 그였기에 일단 기다렸다. 한참 고심하던 C의 얼굴빛이 밝게 변한다. “아, 생각났다. 성!춘!향! 병원이요!” C의 대답에 조영실에 있던 모두가 웃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성춘향이 뭐야. 순천향이지. 역시 기발해! 어쨌든 마지막에 ‘향’은 들어가네.” “에이 그래도 영어 이니셜은 똑같잖아요. S! C! H! 봐요, 똑같잖아요.” “암튼 정말 재미있어. 이거 컬투 라디오 사연으로 보내면 대박이겠다.” 월요일 아침의 묵직한 무게감을 한방에 날려준 C 덕분에 큰 웃음으로 한 주간을 시작했다.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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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는 세상의 축소판, 병원 이야기
웬만하면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곳, 바로 병원이다. 제 발로 걸어서 오건 구급차에 실려서 오건 병원을 찾는 이유는 하나다. 병을 고치는 것. 결론은 단순하지만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환자와 의사의 입장이 다르고 환자 가족의 입장은 또 다르다. 병원의 입장도 있다.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나고,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난다. 웃음과 눈물, 갈등과 화해, 욕설과 감동, 삶과 죽음…. 세상의 축소판, 병원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을 김혜선 작가는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그려낸다. 간호사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빛나는 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서.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때로는 탄식이 때로는 눈물이 때로는 웃음이 슬며시 비어져 나온다. 그것이 삼월이 김혜선의 힘이다. 이 책은 ‘1부 간호사가 만난 환자들’, ‘2부 간호사의 일터’, ‘3부 간호사가 만난 간호사들’, ‘4부 간호사 삼월이의 단상’, ‘부록 간호사·간호·감염병·사회’의 5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병원’이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와 ‘간호사가 지양하고 지향해야 할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고루 담겼다. 어떤 파트를 먼저 읽건 상관이 없다. 어디서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빛나는 별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마음 첫 책의 프롤로그에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불을 밝힌 채 피곤함을 이기며 일하고 있을 거’라고 썼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그들의 수고로움에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응급실에서 만난 응급의학과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들의 모습에서 나의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책의 마무리 글을 써가는 오늘, 간호사의 길을 결정하고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거치며 여전히 간호사의 길을 가고 있는 나를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간호사가 되고 또 되어가는 나의 터전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빛나는 ‘별’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