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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9
- Better Than Yesterday - Curtaincall : Still Episode 10 - The Glass Slipper Episode 11 - Jamais Vu - Play in Play : Plastic Sword - Play in Play : Invitation - Play in Play : Catch-22 - Curtaincall : forfeited game - Epilogue Postscri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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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직 자고 있을 거라고 이안은 말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도유와 그 옆에 앉아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집 안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왔나.” “애 보느라 고생하겠다 생각해서 서둘러 왔더니, 밖에서 외박하고 들어와도 별일 없을 뻔했군.” “늘 하는 말이지만 쥐 생각해 주는 고양이 따위는 사양이다. 애 보라고 불러 놓고 고생할까 걱정하는 건 어느 나라 매너냐?” 유진은 언짢은 낌새가 묻어나는 도유의 말을 받아서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 숙여 보였다. “그러게요. 죄송하게 됐어요.” “아, 너한테 한 말은 아니야.” 도유는 유진을 향해 가볍게 손을 내저어 보였다. “꼬마가 착해서. 뭘 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더니 그림 그리고 싶다고 해서 스케치북하고 크레파스를 줬더니 혼자 잘 노는군. 난 뭐 별로 한 일도 없어.” “자다 깨서 널 봤는데 놀라지도 않더란 거냐? 조심성이 없는 꼬마로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얼른 가서 손이나 씻고 나와요.” 유진은 무언가 할 말이 더 남은 듯한 이안의 등을 떠밀어 화장실로 보낸 후 지은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림 좀 봐도 돼?” 지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스케치북을 들어 덜 그린 그림을 보여 주었다. 그림은 조심성 없이 소매에 문질러져 여기저기 크레파스를 칠한 자국이 번져 나긴 했지만 금발 머리를 틀어 올리고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공주였다.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답게 눈과 머리가 너무 컸지만 별다른 도구도 없이 끝이 뭉툭한 크레파스로 그린 것치고는 꽤나 잘 그린 그림이어서 유진은 탄성을 지르며 그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잘 그렸네. 이거 지은이가 그린 거야?” “그냥 보고 따라 그린 거예요.” 지은은 창피한 듯 중얼거리며 스케치북의 겉표지를 보여 주었다. 그 표지에는 지은이 그린 것과 거의 비슷한 드레스 차림의 공주가 그려져 있었다. “아냐, 잘 그렸어. 언니보다 더 잘 그리는 것 같은데?” 그 별것도 아닌 칭찬에 아이는 대번에 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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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저지르니까 인간인 거다. 순간순간 판단을 그르치고, 헛된 마음에 눈이 멀고, 그 순간이 지난 후에 후회하니까 인간인 거지.”
만약, 실수를 되돌릴 기회가 있다면 대가를 치르고라도 되돌리는 것이 맞는 걸까? 아니면,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마음에 품은 채 살아가는 것이 맞는 걸까. 유진은 어째서 이안이 그렇게나 계약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불친절한 건지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 번 한 잘못을 없애려는 것은 확실히 비겁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미래를 갉아먹어가며 과거로 돌아가 봐야 달라지는 일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새 오페레타 생활에 적응한 유진은 사신과 시간의 계약에 대해 알아가는 만큼 이안을 점차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새삼 이안과 도유과 인간이 아닌 사신임을 점점 느끼게 된다. 유진은 과연 이안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시간의 계약에 얽힌 두 사람의 행보를, 『타임리스 타임』 5권에서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