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손오공의 위기
* 가짜 오공 가짜 삼장 가짜 팔계 가짜 오정 * 화염산을 다스리는 나찰녀의 파초선 6. 마음을 다하니 하늘이 돕다 * 모함을 당한 제새국의 승려들 * 요괴가 둔갑한 소뇌음사의 여래불 * 썩은 감으로 뒤덮인 칠절산 * 주자국 왕비를 훔쳐 간 요괴 새태세 * 일곱 마리의 거미 여인 7. 서쪽으로 서쪽으로 * 신들에 버금가는 요괴 형제의 신통력 * 1,111개의 거위 장에 갇힌 사내아이 * 아름다운 미모로 홀리는 흰 쥐 요괴 * 멸법국을 흠법국으로 바꾸다 8. 봄은 다시 찾아오고 * 삼장의 무덤을 만든 세 제자 * 옥황상제가 내린 세 가지 벌 * 세 형제의 제자가 된 옥화현 세 왕자 * 백성의 고혈을 뜯어 가는 청룡산 요괴 * 월궁의 소아에게 복수한 토끼 요괴 9. 고난을 이기고 불경을 구하다 * 12년의 수명을 얻은 구원외 * 진짜 부처님이 계신 곳 * 여든하나의 수를 채우고 부처가 되다 |
|
완벽하지 않고 어리석은 인간이 성장하며 진리를 구하다
『손오공』이라는 동화나 만화로 더 친근한 이 오래된 소설 『서유기』는 중국 명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소설이다. 중국 6대 대표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유기』는 중국의 실존 인물 현장 법사가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풀고 또 불경을 가져오기 위해 629년 중국을 출발하여 인도를 거쳐 돌아온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치는 17년 동안 현장 법사가 겪은 여러 곳에서의 일과 깨우침 등을 구술한 것을 제자 변기(辯機)가 『대당서역기』로 엮은 것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서유기』의 바탕이다. 현장의 여행이 17년이 아니라 19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이다. 소설에는 요괴의 공격 앞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무서워하는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구도를 행하는 자들이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삼장 일행의 모습이 해학적으로 담겨 있다. 또 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하는 장면들은 신선처럼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공상 소설의 효시로도 볼 수 있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고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으면서도 교훈이라는 주제를 내세우지 않고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 안에 인간 세계의 해학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선과 악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는 인과응보의 가르침 그중 넘치는 끼와 오만함으로 원숭이들의 왕으로 군림하던 오공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음으로써 여래가 만든 오행산에 5백 년 동안 갇히는 형벌을 받은 일과, 마찬가지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요괴들이 인간을 해치는 행패를 부려도 여래와 천상의 신들이 그들을 곧장 잡아가지 않고 때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두는 일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백 년으로 상징되는 시간은 인간이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인내,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을 상징하고 결국 잡혀가는 요괴들의 연유를 확인하면 인간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곤 한다. 만약 인간들이 요괴로부터 이유 없이 괴로움을 당했다면 죄를 지은 요괴에게 그에 따른 형벌이 부과된다. 여기에는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이 드러나 있다. 한편 『서유기』에서는 천상 세계가 완벽하고 신성한 곳이 아니라 그곳의 신들도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감추고자 또 죄를 짓는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로써 지배자의 부패와 타락상을 신랄하고 통쾌하게 들추어냈다는 평도 받는다. 『서유기』는 재미있고 단순한 이야기 안에 인간 세계의 누구나 느끼고 그렇게 부딪치고 살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과 우리네의 어리석음, 경박함, 질투, 욕정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중요한 점은 천박함과 나약함, 어리석음과 욕심이 많았던 수행자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내 결국 깨달음의 길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자연스런 본성들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리석은 모습을 털어 내면서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서천에 이르기까지 손오공과 그 일행이 보이는 다채로운 활약과 모험 그리고 속세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도 어느새 영원, 욕심, 나약함, 죄, 깨달음 등 각자가 구하고자 했던 의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