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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는 길 (Korean Art Archive 1522 : 002)
강희경
헥사곤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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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7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색유리를 납땜하는 전통적인 공예 방식을 넘어, 투명한 판유리 위에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구워내는 ‘유리회화(Glasmalerei)’라는 고유한 예술 세계를 개척해 왔습니다. 2005년 ‘부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전주, 독일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고, 천도교중앙대교당 스테인드글라스 창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고향인 정읍에 정착해 반려견 ‘풍이’와 함께 자연을 가꾸며,
197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색유리를 납땜하는 전통적인 공예 방식을 넘어, 투명한 판유리 위에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구워내는 ‘유리회화(Glasmalerei)’라는 고유한 예술 세계를 개척해 왔습니다.

2005년 ‘부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전주, 독일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고, 천도교중앙대교당 스테인드글라스 창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현재는 고향인 정읍에 정착해 반려견 ‘풍이’와 함께 자연을 가꾸며, 길가에 버려진 폐유리나 빈 병에 새로운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친환경적인 유리회화 창작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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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54쪽 | 145*220*20mm
ISBN13
9791192756141

책 속으로

상처가 나고 다시 새살이 돋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날인가. 지난 3년의 시골 생활은 내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갖도록 도와주었다. 이사를 오고 나는 앞마당과 뒤뜰에 화초나 묘목을 옮겨심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뿌리와 흙이 같이 동반되어 나에게 왔고 나는 이들을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수분과 빛을 확인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기존의 잎이 마르고 시들어 간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 것 같다. 그리고 적응이 되면 새로운 움이 생기고 싹이 나온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한다. 나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나도 낯선 곳에 와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처럼, 그곳이 아무리 좋은 환경일지라도 일단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일정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화초와 나무가 새로운 땅을 만나 적응하는 시기를 거쳐 비로소 성장할 수 있듯이 나 또한 작고 큰 상처를 피할 수 없는 환경에 있고 새살이 돋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 많은 인내와 고통이 따를지라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과정을 받아들이고 치유에 최선을 다해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 이 또한 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이제 자연의 순리에 눈을 뜨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 매일 1시간 이상은 산책을 하고 그 덕분에 산과 들의 공기를 만끽하고 그 시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해진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과 석양빛에 무게감이 더해져 중후한 멋이 있는 앞산, 하루에 몇 번씩 보아도 질리지 않고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신선한 자연을 느끼며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한 이곳, 정말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노트, 2022) / 강희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작품 내용들은 거의 화폭을 유리로 대신한 것이라 보면 정확할 것이다. 단 차이가 있다면 투명한 캔버스라는 점이다. 투명한 캔버스라 함은 빛과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본질로 하는 조건이다. 바로 이 투명성은 너무나 큰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투명성을 근간으로 한 작업은 우리 미술문화에 요구되는 새로운 코드에 대한 아주 신뢰할 만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중적인 서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평면의 경우 작품의 표현 자체에 대해 양방향으로의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며, 우연한 참여자들이나 환경의 변화는 작품에 다양한 변수로 차입된다. 안과 밖의 구분을 교란시키는 해체주의적 습성을 넘어, 주체와 객체의 다중적 전도와 역할의 변환이 부드럽고 다양하게 경험될 수 있는 장이 바로 작가의 작품세계이다.

투명한 소재를 샌드블라스팅으로 마모시켜 점진적 불투명성이 곧 그림이 되게 하는 제작방식은 작가의 담백한 그림 이미지들과도 잘 어울린다. 작가는 소박한 일상의 모습들은 낙서하듯 자연스럽게 그려나가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기발한 해학과 풍자가 엿보인다. 작가의 해학은 유리회화의 우연적 배경들이 작품으로 들어와 예기치 않은 이미지와 색을 연출함으로써 발생하는 문맥과 어울려 더 번득인다.

더러 안료를 직접 유리에 채색하거나 색유리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 색을 절제하고자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화면의 어디엔가 투명한 부분을 통해 배경의 풍경 자체가 곧 그림의 것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우연적 환경을 그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절한 투명성의 조절, 즉 농담의 조절은 상당히 섬세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본래 한국화를 전공하였던 작가의 이력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 밖에도 조명을 이용한 작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비교적 작지만 다채로운 색상과 이미지들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여기서도 예의 기발한 작가의 감각이 번득인다. 특히 우리 생활공간 안에서 기능성을 결합한 회화로도 각광을 받을 만하다. 전통적인 스테인드 글래스의 방식이나 안료에 의한 직접적인 페인팅 등 다양한 화면들과 아울러 여러 피스들이 공간을 해석하고 연출하는 방식의 작업에서 폭넓은 작가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중에서 - 이재언 /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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