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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밀림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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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리
안전가옥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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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STAGE. 1 · 6p
STAGE. 2 · 68p
STAGE. 3 · 166p

작가의 말 · 188p
프로듀서의 말 · 192p

저자 소개 1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다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 진로를 변경했다. 제1회 K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이레』로 최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빌런’에 〈우세계는 희망〉이 당선됐고, 단편영화 〈한나 때문에〉와 〈양해의 닭다리〉로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밀림의 연인들』, 『렉카 김재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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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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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7.7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4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7쪽 ?
ISBN13
9791193024119

출판사 리뷰

메타버스 시대, 우리 앞의 갈림길

우리는 메타버스 속에서 산다. 우리의 움직임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데이터로 변환되고, 우리가 설정한 아바타는 가상 세계 안에서 우리를 대신하며, 우리 눈앞의 거리는 촘촘한 정보가 달린 인터넷 지도로 재현된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에게 수많은 혜택을 선사함과 동시에 다양한 숙제를 안겨 주었는데, 대표적인 문제는 메타버스와 현실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한 충돌이다. 『밀림의 연인들』은 바로 그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밀림의 연인들』의 주인공 석영은 메타버스 플랫폼 ‘밀림’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초코페’라는 아이디를 쓰는 여자에게 밀어를 속삭이며 그동안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외로웠다고 말한다. 초코페 또한 사랑받고 싶다는 갈증을 밀림에서 해소한다. 두 사람이 밀림에 매혹된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밀림의 아바타들은 연애·결혼·육아를 경험할 수 있고, 퀘스트를 해결해 포인트를 모아서 더 나은 생활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셈이다. 보상을 원하지만 큰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밀림 안에서 공공연히 거래되는 약물 ‘B스팟’을 구하면 된다. 사랑에 빠지길 원하는 사람과 손쉽게 돈을 벌려는 사람을 두루 만족시켜 주는 물건이다.

애정과 성취를 바라는 마음에 죄를 묻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욕망을 메타버스에서라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욕망의 어떤 부분은 파멸과, 어떤 부분은 치유와 조금 더 가까우니 이 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따름이다. 『밀림의 연인들』은 석영과 초코페, 석영의 실제 아내인 다미의 시선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욕망이 나아갈 수 있는 여러 방향을 보여 준다.

파멸로 향하는 욕망

석영은 B스팟 덕분에 초코페를 만나게 되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쓰러져 있는 석영을 초코페가 발견해 깨웠던 것이다. B스팟은 현실 세계의 마약처럼 숱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밀림 운영진은 이 약물의 유통을 눈감아 준다.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밀림의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밀림의 모습은 ‘현실 사회의 규범을 메타버스에 맞게 적용하는 데 뜸을 들이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메타버스의 매력은 때로 현실 도피를 부추긴다. 다미는 밀림에서 좀체 빠져나올 줄 모르는 석영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세컨드 와이프 사진 봤어. 귀엽더라. 아닌가. 내가 세컨드인가? 당신은 밤에 잠들어 있는 시간 빼고는 항상 거기에서 사니까. 거기가 본거지인 거지?” 한 세계에서 얻은 기쁨을 다른 세계로 확장할 방도를 찾지 못한다면 한쪽 세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무너진 세계에 남은 사람의 불만족은 쌓이고 쌓여 증오가 된다. 사랑과 증오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우니, ‘애증’이라는 단어의 존재가 그 방증이다. 다미와 석영과 초코페가 한때 품었던 애정은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 간의 차이라는 벽에 부딪힌 결과 배신감을 거쳐 깊은 분노로 변한다. 이 분노에서 비롯된 세 사람의 치열한 수 싸움이, 『밀림의 연인들』을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만들어 주는 주요 요소이다.

욕망했기에 가능해진 치유

밀림을 매개로 만난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비록 스릴러라 할지언정, 밀림을 만악의 근원으로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밀림은 세 사람 모두에게 또렷한 행복을 주었다. 신혼 생활을 만끽했던 석영과 초코페는 물론이고 뒤이어 가입한 다미 또한 밀림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미가 다른 여성 아바타와 어울려 깔깔 웃으며 서로에게 옷을 골라 주고 사진을 찍는 장면은 현실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던 모습과 맞물려 깊은 인상을 남긴다.

행복은 마음을 치유한다. 스스로를 너그러운 눈으로 보듬으면 상처받은 가슴을 다독일 수 있다. 곳간을 채워야 인심이 나는 법이니, 자신에게 인심을 쓰기 위해서는 넉넉한 마음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부족함 없이 여유로운 마음 상태를 만드는 비결은 욕망에 있다. 내 마음이 바라는 것을 나에게 안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대상이 현실 너머 메타버스에 있다면 경계를 한번 넘어 볼 만하다. 한 세계에 갇혀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른 세계에서는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과정은 그다음이다. 메타버스 로그아웃은 가능해도 현실 로그아웃은 불가능하다면, 메타버스에서 얻은 기쁨을 현실로 가져오는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밀림의 연인들』의 주인공들은 밀림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욕망을 붙잡고 달려 나간 끝에 실제 세계에서 행복의 단서를 잡는다. 우리도 어쩌면 메타버스를 그렇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전체와 구성원 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그것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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