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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그런 엄마가 있었다우리 엄마예요망각의 시작눈물의 대물림배부르면 OK강남 엄마PART 2 이런 자식이 있었다책임 회피의 합리화아군 적군총량의 법칙신호팔자PART 3 사라져 간다원하지 않은 덤밸런스 게임허기분실(紛失)진짜 엄마PART 4 효, 도를 아십니까부모 살아실제방문 사절부모가 아픈 이유효, 도를 아십니까꿈이 뭐길래아무것도 모른다PART 5 엄마는 없는 엄마의 세상이상한 나라왜 환자인가요선택정답은 없다감정의 자리무력감나 여기 있소PART 6 엄마를 분실하다질문그 날CCTV오늘은 이래도 되는 날인가뭐라도 하려고앞서는 이의 배우자는인간의 영역서명잠도 푹 자고 밥도 든든히 먹고PART 7 자식의 시간사랑꾼고아후회하냐고 묻는다면자식의 시간친정 없는 친정 동네에서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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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손녀들을 돌보는 어설픔을 보면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의 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산 후, 몸을 제대로 풀기도 전에 집 밖으로 뛰쳐나간 그때부터.- 1장 〈그런 엄마가 있었다〉 망각의 시작 中자식이 배부르기만 하면 만사가 OK였던 엄마. 자식들을 치열한 8학군, 강남지역에 뚝 떨어뜨려 놓고는 정작 본인의 검정고시에 더 집중하던 엄마. 어릴 때 아이를 키우던 것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며 손녀들을 돌보는 데 마냥 둔하고 겁쟁이기만 했던 엄마. 그런 친정엄마와 시종일관 툴툴대는 아버지 밑에서 그런대로 행복하게 지내왔다고 생각한 저자의 확신은 결혼 후 둘째를 낳았던 시기와 맞물려 시작된 친정엄마의 뇌경색과 함께 서서히 무너져간다.한창 어린아이를 키우던 시기에 부모의 병환까지 맞게 된 저자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돌봄체계의 허점과 철저하게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요양시스템을 하나하나 경험해 가며 엄마의 돌봄과 함께 생활해 왔다. 그렇게 10년을 아팠던 엄마는 떠날 때도 편히 가지 못했다.아, 누가 죽음을 인간의 힘 밖의 영역이라고 했는가. 엄마의 목숨을 놓고 스케줄을 짜고 있는 우리는 뭐란 말인가. 차라리 선택지가 없었으면 했다. 의술이 덜 발달되고 연명치료라는 기술 자체가 없어서, 정말 죽음은 산 사람들이 어쩌지 못할, 신 혹은 운명의 영역으로 온전히 남겨질 수 있었을 때가 훨씬 ‘인간적’이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쓸데없이 많은 것을 만들어 냈고 누군지 모를 그들이 이 순간 나는 치가 떨리게 원망스러웠다.- 6장 〈엄마를 분실하다〉 인간의 영역 中현대 사회에서 노인이 죽음에 이르는 길은 참으로 복잡하고 인위적이라 남은 이들을 자연스레 죄인이 되게 하고 그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이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한다. 인생을 살며 원치 않는 덤처럼, 돌봄과 질병, 나이듦, 죽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친정엄마를 통해 한꺼번에 목도하게 된 저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인 듯 보이지만 이것은 부모를 둔 모든 자식들이,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비껴갈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라는 생각으로 이 주제를 좀 더 파헤치고자 한다.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고 조금이나마 죽음에 이르는 길이 편안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앞으로의 행보에 이 글은 바로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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