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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정영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이대환) 산문편 유고 산문집 『성냥개비에 관한 추억』 1부 유년 이야기 감나무/ 감꽃과 주현이/ 밤나무/ 살구/ 닥나무/ 망개/ 쥐똥나무/ 송기/ 볏짚/ 우물/ 성냥개비/ 닭알/ 벌/ 벌/ 노루/ 꿩/ 뱀/ 지네 시편 제1시집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1부 아이들아 아이들 다 돌아간 후/ 야간 학습/ 영호/ 밤새 잠이 오질 않았다/ 복창/ 아이들아/ 방학하는 날/ 애국 조례 시간/ 청소용구를 나눠주면서/ 어느 해직교사에게 바치는 노래/ 복도 계단을 올라가며 / 김만철씨 가족 소지품 전시회/ 악법/ 불/ 쌀/ 쌀/ 형제/ 幼年/ 철도원 2부 귀가일기 귀가일기 1/ 귀가일기 2/ 귀가일기 3/ 귀가일기 4/ 귀가일기 5 / 귀가일기 6/ 귀가일기 7/ 귀가일기 8/ 귀가일기 9/ 귀가일기 10 / 귀가일기 11/ 귀가일기 12 / 귀가일기 13 3부 볏단의 노래 왕겨/ 두엄/ 쌀 / 볏단의 노래 1/ 볏단의 노래 2/ 창경원에서/ 牛市場의 눈/ 보리들의 遺言/ 올챙이/ 볍씨/ 상돌이 妻/ 사루비아/ 태양/ 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은 / 아버지와 가을 1/ 아버지와 가을 2/ 굴뚝 4부 얼음이 우는 밤 오월의 길목/ 광복절이 다시 와도/ 우체국 꼭대기의 태극기/ 변비와 치질/ 봄은/ 얼음이 우는 밤/ 청량리역에서/ 교보문고에서/ 상헌이를 그리워하며/ 공주 순두부집 아주머니께/ 괴동역/ 아르헨티나/ 목성동의 9월 5부 빗방울이 되어 生빚 1/ 生빚 2/ 박수/ 아들아/ 영주에서/ 짐승/ 바다 1/ 빗방울이 되어 1/ 빗방울이 되어 2/ 빗방울이 되어 3/ 근방의 쥐새끼들까지 챙피해서/ 가랑잎 카랑잎/ 목수들이 돌아가고/ 삼청동을 떠나며/ 제천에서/ 첫딸을 낳고/ 제2시집 『슬픈 눈』 1부 해직의 봄 해직의 봄/ 개학날/ 너희들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幻聽/ 교정에 해바라기들은 피어납니다/ 시험/ 비 뿌리는 교정을 들어서니/ 결심/ 3월과 확성기 소리/ 님은 스물 일곱이었습니다/ 북한 선생님께/ 1989년 5월 28일/ 참았던 눈물 흘러내리는구나/ 쫓겨난 학교, 그리워 찾아가니/ 자취생 미숙이/ 돌멩이 하나/ 7월의 교실에서/ 나는 죽어서 말합니다 2부 봄이 되면 김치를 먹을 수 있으려나 원주역에서/ 봄이 되면 김치를 먹을 수 있으려나/ 맨밥을 먹는다/ 病/ 지금 내 곁에는/ 고백 1984/ 휴지통/ 어느 겨울방학/ 불빛 따라 사람살이가 변하는구나/ 서둘러 외투를 입고/ 은행나무 아래서/ 배추쌈을 싸며 3부 슬픈 눈 매포/ 슬픈 눈/ 봄은 화염병으로부터 온다/ 저당잡힌 祖國/ 끔찍한 꿈/ 절규·1/ 절규·2/ 절규·3/ 전신주/ 휴지는 왜 돌아다니는가/ 김구 선생님 기념우표를 붙이면서/ 아무도 태극기를 달지 않았다/ 1980년대의 상식·1/ 1980년대의 상식·2/ 1980년대의 상식·3/ 1980년대의 상식·4/ 드라큐라/ 목표/ 3월 1일 아침/ 봄은 헬리콥터 타고 왔다 4부 고향집 門살 고향집 門살/ 소를 팔아 버린 날/ 미꾸라지/ 아우·1/ 유년·2/ 눈 오는 밤/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情談도 못 나누고/ 바다·2/ 친구 정태영 기사에게/ 종호에게/뽑히지 않는 뿌리 5부 스물아홉 해의 가을 우산/ 스물아홉 해의 가을/ 시월의 강물은 흐르고/ 그대/ 은총의 시간/ 처서 이후/ 며칠째 비는 오고/ 뚝길에서/ 조치원행 직행버스/ 의림지 가면서/ 의림지 물소리 유고 시집 『물인 듯 불인 듯 바람인 듯』 1부 나는 집게손가락을 움직이고 싶다 바닥/ 목련/ 불치의 病/ 십 년/ 넝쿨/ 돌 앞에 앉아/ 앞날/ 단양에서 1/ 단양에서 2/ 자물통과 열쇠/ 밥 한 그릇/ 나는 집게손가락을 움직이고 싶다/ 백지/ 운명/ 술/ 그릇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시를 도통한 듯한 어법으로 쓰지 못한다 2부 산다는 길 무제/ 겨울 山寺에서/ 가을 홍수/ 가을/ 혼례의 詩/ 수도꼭지를 틀며/ 봄날 저녁/ 재가 된 8월/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리/ 화양동 계곡/ 立春/ 목욕탕에 가면/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며/ 휴지통/ 사무실의 가을/ 봉헌 미사/ 산다는 길 3부 객지의 달 봄비/ 봄소식 2/ 악의 꽃/ 아내의 아침/ 유치원에서 늙어가고/ 미쓰 호산나/ 철가방 / 아버지와 함께 누워/ 좌변기에 앉으면 아버님 생각이 난다/ 新단양역에서/ 어머님 칠순/ 객지의 달/ 깊은 밤/ 돌아와야 한다/ 옛사랑/ 귀뚜라미/ 아궁이불에 관한 회상/ 6월/ 솔개미/ 군불을 때면서/ 저녁 밭길/ 白露/ 5퍼센트의 고향/ 新농부가/ 쌀/ 고향哭 4부 주먹을 쥔 내 손은 외로웠다 자전거 페달을 전속력으로 밟는다/ 학교를 훔쳐보러 간다/ 내 편지는 빨갛다고 돌아오는데/ 나는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지 못한다/ 주먹을 쥔 내 손은 외로웠다/ 해직 1년/ 인질/ 봄은 되었건만/ 탱자꽃/ 철새는 날아가고/ 단양에서 3/ 그대 찬가를 완성하기 위하여 2/ 일직날/ 3월/ 吉人/ 오근장역에서/ 맑은 눈/ 사랑하고 싶은 사람 박화영/ 길/ 거울/ 김수열/ 김수열과 포니 투/ 맹장염/ 김종찬/ 정덕화/ 홍창식/ 진흙/ 동지의 무덤에 풀을 베며 5부 깃발을 보면 눈물이 난다 내가 저주하는 사람/ 칼 1/ 식칼 2/ 개구리 울음/ 안부/ 화염병/ 내란/ 깃발을 보면 눈물이 난다/ 부검하고 싶어 미치겠어요/ 어느 물고기의 최후진술/ 신문을 찢는다/ UN에 가입한 가을/ 어느 야만국의 국민건강 시험문제/ 동지와 가을/ 흑백 평론 물처럼, 불처럼 그리고 바람처럼 - 정영상론 (권순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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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은
콩밭이며 보리밭이며 송아지처럼 뛰어다니던 소년이 되어 본다 형이 물려준 중학생복 저고리 (단추가 두 개밖에 달리지 않은) 우리 면 소재에선 그래도 귀했던 저고리를 입고 봇물이 많던 날 미꾸라지 잡으러 가던 열한 살 소년이 되어 본다 ---「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은」중에서 살아온 날 돌아보다가 살아갈 날 고개 저으며 돌 앞에 앉아 울고 싶은 날이 있다 하루는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침묵의 돌이 꽃으로 피는 봄 돌 앞에 앉아 울다 돌에 이마를 짓찧고 피 흘리고 싶은 날이 있다. ---「돌 앞에 앉아」중에서 슬픔은 눈에 보이지 말아야 한다. 슬픔은 손에 만져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발가벗은 몸처럼 부끄럽게 보이는 슬픔이여 ---「그릇에 대하여」중에서 체육시간이라 급한 김에 그만 누가 수도꼭지 잠그는 걸 잊어버리고 뛰어나갔을까 안동 복주여중에서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 죽령 너머 단양의 내 방까지 들려온다. ---「幻聽」중에서 허리를 펼 때 보리는 아버지의 눈을 찔렀다. 눈물부터 먼저 고이는 보리밭 보리밭 위로 아내의 낮달이 떠가는 것을 아버지는 보지 못했으리 보리줄기 사이로 숨는 어머니의 낫질은 엉겁결에 보였겠지만 어머니의 낫끝에서 싹둑 싹둑 베어지고 베어져 반쪽만 남아 떠가는 배고픈 낮달은 보지 못했으리 허리를 펴는 아버지의 눈높이까지 夏至는 차오르고 꿩 소리 속에 무당벌레들은 하지를 찌르고 또 찔렀다. 며칠만 더 있으면 낮달도 저물리라 어머니의 육십 평생이 어머니의 손에서 베어져서 자취를 감추리라. ---「귀가일기 3」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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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느 한 편을 읽어도 한 자 한 자 박아 쓴 장인의 손끝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는 본디 그림이 전공이기도 하지만 이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원고지 위에 글을 가지고 그린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빠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귓가에서 소곤소곤 들려주는 것 같은 나무와 벌레와 작은 것들에 대한 섬세하고도 따뜻한 얘기들은 세상에 살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 신경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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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정영상을 회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단어들이 필요하면서도 적확한 단어가 없다. 그는 물 같은 사람이고 동시에 불 같은 사람이었다. 가슴속에는 늘 출렁출렁 감정의 물결을 담고 있다가 누가 장난으로 돌팔매질 하나라도 하면 불같이 일어나 사랑하고 미워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 박원경 (교사, 정영상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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