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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 그리운 시골집 풍경 시골길 | 나무 문 | 문 | 숯불 | 타자기 | 참나무 | 빨래방 | 한국에 대한 서적 | 재래식 화장실 | 바위에 새겨진 이름 B. K. 2. 이유가 있는 검소한 삶 전화 | 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 TV | 신발 | 잠바 | 오븐 | 부엌의 컵과 접시 | 지하 | 비상 식품 3. 두 남자가 사는 법 램버트 가게 | 샤워 | 침대 | 책과 극본 | 포도밭 | 오래된 체스트 | 시편 100:2 | 싱어(Singer) | 지게 4. 다른 사람을 위한 삶 초등학교 | 손 편지 | 통조림 오프너 | 초록색 컵 | 밭을 매는 도구 | 별이 빛나는 밤 | 세 장의 사진 | 전쟁터에서의 만남 | 작은 소망 나가면서 편지 6·25 전쟁 참전국 카얼 파워스(Carl L. Powers)를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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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같은 파워스 선생님
“지친 몸과 마음이 쉼과 에너지를 얻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이 벤치가 지닌 특성인 것 같다. 파워스 선생님은 나에게 그런 분이다. 바로 벤치 같은 분. 그분의 삶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분이다. 겉과 속이 같은, 그런 사람. 화려하지는 않지만 만나는 사람에게 적잖은 쉼을 주는 그런 사람 말이다.” 6·25전쟁 때 참전한 미국 군인이 자신을 돕던 열다섯 살 ‘하우스보이’를 고향으로 데려가 8년 동안 아무 조건 없이 공부를 시켜주었다. 다른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닌 오직 다시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서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주기를 바란 이 선행은 그 바람대로 귀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 열 살 때 다시 그 집으로 가게 된다. 《미국 깡촌에 왜 갔니?》는 열 살 한국 소년과 미국 시골 선생님의 아름다운 일 년을 다룬 이야기다. 당시와 크게 달라지는 않은 오래된 시골집 사진과 함께 대를 이어 귀한 인연을 맺은 김요한 목사의 감동적인 사연이 담겨 있다. 지금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한적하지만 따사로운 벤치로의 초대장 같은 이 책으로 버지니아 산골 속의 한 사람, 카얼 파워스(Carl L. Powers)를 만나보자. 걷기가 주는 즐거움 “파워스 선생님은 운전 면허증이 있었지만 자동차는 소유하지 않았다. 이른바 ‘장롱 면허’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이유인즉슨 운전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튼튼한 다리가 있는데 뭐 하러 비싼 돈을 주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냐?’였다.” 파워스 선생님은 어빙턴 초등학교의 교사로 출퇴근할 때마다 ‘걷기’를 선택했다. 그래서 어릴 적 저자도 선생님과 함께 추운 겨울 아침에도 6킬로미터를 걸어 등교했다. 그때는 고역이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걷는 일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로 갈 경우 효율성은 있겠지만 주변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사색하는 힘은 놓치기 쉽다. 또한 누군가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여유가 대화라는 선물을 제공해준다. 이런 걷기가 주는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자. 낡은 신발이 주는 울림 “선생님이 닳도록 신으신 신발이 밟은 이곳저곳은 행복의 땅이 되었고 축복의 자리가 된 것은 틀림없다. 그곳이 미국 땅이든 한국 땅이든 선생님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게 될 것임을 난 믿는다. 그가 가졌던 소박한 꿈, 즉 한 명의 십대 소년을 돕겠다는 꿈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갈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파워스 선생님은 평소에 꽤나 많이 걸으셨기 때문에 신발이 늘 해어져 있었다. 그래도 불평보다는 감사함이 몸에 밴 것 같았다. 선생님이 닳도록 신으신 신발이 밟은 이곳저곳은 행복의 땅이 되었고 축복의 자리가 된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저자도 주어진 남은 나날들의 발자취가 부끄럽기보다는 아름답길 간절히 기대한다. 걸음 걸음마다 누군가를 일으켜줄 수 있는 그런 발자취로서 말이다.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도 그런 걸음걸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별이 빛나는 밤 “해쳇은 바로 그런 곳이다. 워낙 어두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언제든 별이 춤추는 하늘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곳이 버지니아주의 해쳇이든 어디든 물리적으로 별을 볼 수 있는 것도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이겠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별을 찾는 노력과 몸부림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도시에서 별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도시가 너무 환하기 때문이다. 그런 빛 공해가 없는 한적한 시골 같은 분이 있다. 파워스 선생님은 그런 분이다. 마치 전쟁이란 암울함과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직면한 한 명의 십대 소년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해주었듯이 말이다. 우리 삶에도 어두움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크든 작든 말이다. 그것을 피해갈 방법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두움 가운데 희망을 볼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미국 깡촌에 왜 갔니?》는 바로 그런 책이다. 미국 시골의 별이 빛나는 밤의 풍경을 마음속에 떠올려 우리 안의 희망을 되새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