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_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4
3월 봄, 코로나에 갇히다 / 9 4월 꽃이피다 / 21 5월 아카시아 향 잦아들 때쯤, 뻐꾸기 울다 / 47 6월 가뭄 끝, 장마 시작되다 / 71 7월 무더위 시작되고 원추리 꽃 피다 / 95 8월 폭염 지나고 구름 지나고 처서 지나고 / 113 9월 태풍 속, 귀뚜라미 울음 듣다 / 127 10월 연지골, 단풍들다 / 155 11월 텃밭, 정리하다 / 175 12월 연지골, 눈이 내리다 / 199 발문 _ 교사의 푸른 수첩 / 227 |
陳吉章
진길장 의 다른 상품
|
36년간 학생들과 마음을 일구며 써 내려간 담담한 인생론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관통하는 삶과 생명의 여정 무더위와 장마가 한창인 요즘 더위를 식혀줄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이야기가 담긴 『교사의 푸른 수첩 - 부제 : 연지골 텃밭일기』가 출간되었다. 진길장 시인이 1년간 학생들과 텃밭을 일구며 기록한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른 봄 일년 농사를 준비하며 작물 가꿀 터를 마련하고 거름을 주고, 심을 작물을 선정한다. 씨를 뿌리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 농약도 치고, 지주대도 세우고, 바쁘게 여름을 난다. 잘 자란 상추를 학급별로 나눠 먹고, 호박 따고, 배추 심고, 무 심고, 국화꽃도 심으며 가을을 보낸다. 찬 바람불면 배추, 무 뽑아서 김장을 하고, 흰 눈 내리는 겨울이 온다. 이렇게 한해를 보내면 새로운 봄이 오고 또 그렇게 한해가 간다. 자연의 순리대로 36년의 세월을 보냈다. 진 시인은 특수학교 교사로 36년간 교단에 몸담고 학생들과 함께 했다. 『교사의 푸른 수첩』은 2022년 1년간 학생들과 함께 학교 텃밭을 가꾸며 하루 하루를 기록한 일기형식의 글이다. 일기는 자기 자신과 신(神)만이 아는 이야기를 쓰는 공간인 만큼 진실하고 사적인 글이다. 그만큼 진 시인의 내밀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교사의 푸른 수첩』은 담담하게 학생들과 텃밭 일을 하는 마음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생활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꽃밭에 물주고, 상추따고, 김장하고, 청소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과 조금 느려도 함께 이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제도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특수교육에서도 소외된, 교육사각지대 학생들과 함께하는 ‘느린 학습자들’ 간담회에 참여할 만큼 특수학교 교사로서 사회적 역할에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진시인은 『교사의 푸른 수첩』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교사로서의 사회적 책무, 그리고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관통하는 생명과 삶의 여정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연지골은 진 시인의 직장이 있는 곳의 지명이다. 저자의 말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오산시 지곶동 독산성 남쪽 작은 골짜기(谷)가 연지골이다. 북쪽으로 독산성이 우뚝 서 있고 독산성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내려온 줄기가 서쪽에서 남쪽으로 휘돌아 아늑하게 연지골을 품고 있다. 연지골은 동쪽으로 문이 열려 있는데 물줄기는 이곳을 통해 서랑저수지로 흘러간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아늑한 골짝에 성심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성심학교는 백여 명의 장애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는 배움의 터전이다. 이곳에서 연지골은 성심학교를 지칭한다. 봄이면 꽃들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연지골에 울려 퍼지는 쓰르라미 울음소리를 듣고, 가을이면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뒷산 나뭇잎 지는 모습을 보고, 겨울에는 눈 내린 독산성 설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 연지골에서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며 생활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 유년시절, 호미를 들고 밭에 김매기를 처음 해본 때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으로 기억된다. 밭머리를 지나던 동네 어르신이 꼬맹이가 야무지게 밭을 잘 맨다고 칭찬해주었다. 유년의 추억은 평생 기억에 남아 그것을 반추하며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 칭찬 한마디가 살면서 무엇을 하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니 말이다. 삽과 호미, 낫, 괭이, 이런 농기구들은 꽤나 친숙한 것들이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접하고 습득하게 되는 농기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친숙함으로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을 6년째 아이들과 해왔다. 이와 같은 일상을 매일매일 일기로 남기다 보니 어느새 일 년이 되었다. 그냥 묵혀 두기 아쉬워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끈으로 묶게 되었다. 고등학교 은사님이신 조석구 선생님께 원고를 보여드렸더니 흔쾌히 발문을 보내 주셨다. 또한, 정남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이덕규 시인이 격려의 글을 보내주었다. 귀한 글을 보내주신 두 분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책을 예쁘게 꾸며 준 [우리동네사람들] 출판사 한민규 사장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지난 일 년은 코로나로 전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은 해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내게 기쁜 일이 생겼다. 손녀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세상에 나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손녀 지안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우리 가족이다. 늘 곁에서 응원해 준 딸, 사위, 아들, 그리고 책이 되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든든한 힘이 되어준 아내 심상연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검은 토끼의 해 유월에 진 길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