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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밥 먹고 가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세미콜론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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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함바데리카의 레시피

함바데리카의 인터뷰

일과 인생, 그리고 자신에 대한 태도
‘더핑크퐁컴퍼니’ 유아동 콘텐츠 기획자 홍아인
‘더핑크퐁컴퍼니’ 유아동 콘텐츠 기획자 문정은

‘이상한 할머니’를 꿈꾸는 흥 부자들
뮤직 큐레이터 현지혜
공연 티켓 매니저 김민영

서른 즈음의 생각들
출판사 마케터 고보미
노무사 김현지

각자의 삶, 나름의 고민
논술·면접 강사, 작가, 일용직 정해치
식품 MD 윤아영

‘5000끼’로부터의 해방, 그 이후
역사학원 ‘달빛서원’ 원장 김수진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수수진
안무가, 무용가 손지민

스페셜 인터뷰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
‘브런치’ 브랜드 마케터 김키미

내 일로 건너가는 모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민철

에필로그 : 퇴직금 탕진, 그 이후

저자 소개 1

에리카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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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9월 8일생. 김연아와 생일이 3일 차이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2017년 5월 25일 독립출판을 시작하며 ‘에리카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7년 동안 적성에 안 맞는 회사를 다니며 소셜다이닝 프로젝트 ‘잇어빌리티’를 병행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퇴사를 감행. 지금은 ‘요리먹구가’라는 스스로 만든 직함으로 요리와 개더링(gathering)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최근에는 ‘텍스트 셰프’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요리조리 맛깔난 글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eprik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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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74g | 118*188*20mm
ISBN13
9791192908526

책 속으로

빙수를 싹싹 긁어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배가 불러 한껏 센티해진 나는 이 화려한 여름꽃의 꽃말이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여성’ ‘명예’ ‘이름을 날림’ 등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 ‘함바데리카’와 능소화, 그리고 여성. 스파크형 ENFP의 사고회로가 바쁘게 움직였고, 뉴런이 몇 번 ‘쎄쎄쎄’를 나누더니 이런 결말에 도달했다.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 이름하여 함바데리카!’
---「프롤로그 :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중에서

그러다 2021년 7월, 마침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때려치우기로 하고 퇴사했다. 퇴사를 하고 나서야 ‘꾸역꾸역’ 사는 것이 아니라 ‘뚝딱뚝딱’ 자기 인생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제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그간 나의 결핍과 아쉬움과 궁금증, 그리고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우연한 계기로 탄생한 ‘함바데리카’라는 이름을 만나 씨앗이 되고, 또 하필 그 이름을 지은 직후 길목에 피어 있던 능소화를 만나 꽃처럼 만개했다.
---「프롤로그 :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중에서

‘내가 진짜 많이 늘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소통이요. 프로젝트를 한 번이라도 쭉 진행해보면, 동료의 일하는 방식이나 성향 등이 대충 파악되거든요. 그래서 잘 맞추려고 하죠. 협업을 통해서 모든 콘텐츠가 만들어지다 보니, 작업 중 감정이 상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을 때 우리 콘텐츠에 고스란히 반영되더라고요. (중략)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되, 부드럽게 말하려고 해요. 제가 들었을 때도 기분이 안 나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래, 일정이 빡빡하긴 해도 같이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죠.
---「일과 인생, 그리고 자신에 대한 태도」중에서

미래에 더 행복해질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할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나를 느끼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호흡’이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불안해질 때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호흡하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로 시선을 모으는 효과가 있어요.
---「‘이상한 할머니’를 꿈꾸는 흥 부자들」중에서

연말에 인사발령 전체 공지를 받고 나서야 제 직무가 변경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원하는 발령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어요. 제 인생의 모토가 ‘Connecting the dots’예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그 일들이 쌓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생각지 못한 분야에서 빛을 발한다고 믿어요. 그런 생각으로 받아들였어요. 아마 직장인이라면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각자의 삶, 나름의 고민」중에서

제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머릿속에 그리는 일’이잖아요. 브랜딩이 그런 일이고요. 그런데 그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검열이 되고 또 편견이 되고, ‘저 사람은 나를 이렇게 볼 거야.’라고 먼저 그림을 그리는 경향이 생기기 쉬워요. (중략) 스스로에게 편견이 있었던 거죠. ‘나는 이렇게 자랐고, 이 정도의 공부를 했고, 조손 가정에서 자랐고, 고졸이고, 유복한 집안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자산으로는 한계가 있을 거야.’ 스스로에 대한 편견이 다른 사람도 나를 이렇게 볼 거라는 편견을 만든 거고요. 근데 알고 보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 별생각이 없거든요. 저 혼자만 너무 과잉된 거죠.
---「김키미 :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중에서

저는 반짝반짝하다기보다 꾸준히 뭔가를 해나가는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에요. 저한테 하루 종일 창문의 스티커 자국을 지우라고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어요. 반복 작업을 잘하고, 그 과정을 행복해해요. 다행히 카피라이터의 업무가 카피를 쓰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로만 구성되어 있지는 않거든요. PT도 해야 하고, 사람들을 설득도 해야 되고,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연락하고 스태프들을 세팅하고, 이런 것도 할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저는 그런 쪽에 더 적합한 사람이에요.

---「김민철 : 내 일로 건너가는 모험」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래도 직장은 다녀아지.’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사이에서
고민 많은 요즘 노동자들과 나누는 새로운 용기


이 책은 함바데리카를 찾아온 이들의 단정하게 잘 지어진 성공담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일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에 바뀌지만 결국 일에서 성과를 내고 보람을 얻는 것이 기쁨인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때로는 힘에 부쳐 매일매일이 ‘존버’일지라도,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을 맞닥뜨리며 헤쳐온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대한 기록이다. 일의 영역에는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관계, 휴식, 삶을 관통하는 철학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업력을 쌓고 있는 사람들이 불안과 분노를 조절하며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준다.

선후배, 동료들의 이야기에 목마른 우리들에게 이들의 대화는 더없이 귀하다. 이 사려 깊은 대화의 기록을 읽고 있노라면 업계를 떠나 비슷한 고민으로 고개를 갸웃하게 되기도 하고, 함께 웃고 울고 박수치게 된다. 언제나 곁에서 “잘하고 있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 이렇게 말해주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친구들처럼 이들의 대화는 환하고 든든하다.

지금 하는 일이 진짜 내 일이 맞는지 방황하고 울기도 하면서, 점점 나의 적성에 꼭 맞는 자리를 찾아가려는 이들의 노력은 필사적이고 눈부시다. 저마다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내가 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결국에는 내가 스스로 나에 대해 잘 알아야 나에게 맞는 일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더 이상 도망치듯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대신 조금 더 만족스럽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이런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스페셜 인터뷰이로 기꺼이 함께해준 대한민국 대표 ‘일잘러’ 김키미, 김민철 두 사람과의 각각의 대화에는 보다 깊고 복잡한 일터의 섭리와 처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키미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자신의 성장 배경에 대해 솔직하고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그 시간이 현재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꼼꼼하게 회고한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고 자신 또한 하나의 브랜드로서 빌드업해온 과정을 고스란히 풀어냈다. 김민철은 20년간 다니던 광고 회사 ‘TBWA’를 그만두기 이전 진행했던 인터뷰로, 회사원과 작가라는 투 트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과 잘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인지하여 구분하고, 장점을 더욱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해온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여성 노동자를 위한 함바집,
‘함바데리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함바데리카’라는 전무후무한 프로젝트를 마치며 에리카팕이 깨달은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일이든 어느 연차든 고민이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또 묻고, 위로하고, 보듬으며 좋은 말과 좋은 맛을 나누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누구의 딸이나 누구의 직원이 아닌 오직 이 우주에 홀로 서 있는 나에게만 집중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지어가고 있다.

셋째, 쓸모없는 우연은 없다. 지난 과거들의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 지금과 또 미래와 연결되는 자양분이 될지 알 수 없는 것. 모든 순간을 존중하고 가벼이 여기지 않을 때 훗날 찾아오는 기회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든든했을 것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지속하고 있는 ‘일’. 일의 목적이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나의 적성에 가까운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애정과 몰입으로 일할 때 조직의 성과는 물론 개인의 성장을 불러오고, 돈벌이보다 중요한 노동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분명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 마를 때 기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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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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