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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의 그녀가 나의 그녀였다 헤밍웨이 할아버지 BB구락부 춥고 배고프고 뒤끝의 추억 원죄 학력 에피소드 똑똑해지기 위하여 초심(初心) 지키기 2부 친일의 후예 충격 하노이 방담(放談) 노병의 분노 갑질에 대하여 폭력의 기억 미생지신(尾生之信)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 꼰대를 어찌할꼬? 거지 부처 3부 낙향방담(落鄕放談) 그녀가 인사를 했다 인덕션 프라이팬 어머니의 유산 우연한 구명(救命) 착하고 멋있게 4부 경로 유감 건강장수와 독서 ‘고맙다’, ‘미안하다’ 노인과 휴대폰 노인의 개인차 노인의 기억 백세 노인 죽음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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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자리에서 나는 그를 내 할아버지로 삼기로 작정했다.”
우연히 국어 선생님 집에 놀러 갔다가 발견한 헤밍웨이의 저서 『노인과 바다』는 저자 송철범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강인하고도 따뜻한 표정을 지닌 헤밍웨이의 인생사는 당시 어리고 비관적인 문제아에게 처음으로 제시된 표지판이나 다름없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던 어린 소년은 그날로부터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쫓게 된다. 헤밍웨이의 ‘hard-boiled’한 문체를 동경하던 그는 사전을 대조하면서까지 원서를 읽어 나갔으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헤밍웨이의 문체를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두꺼운 입문용 영어 참고서 시작으로 갖가지 영어 교재, 대학 참고서 등 영어 공부에 몰두하게 되었고, 결국은 다시 헤밍웨이의 책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화려한 수사가 없는 간명한 문체. 그는 이 긴 여정을 지나서야 그토록 찾던 ‘Hard-boiled’한 문체와 대면하게 되었다. 문장에 부차적인 성분을 덧대지 않아도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그는 이것을 완벽히 자신의 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BB구락부」에서 그 힘은 더 잘 드러난다. 클럽의 이름이 ‘BB구락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자조적이고 빈정거리는’ 듯한 느낌에 클럽명을 사랑했으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 형용되는 것이 아무래도 유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클럽명이 변경되는 것 등, 그는 당시의 상황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꼬집어 묘사한다. 그리고 이 생각들이 모여 ‘송철범’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인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낸다. 그는 지극히 솔직하다. 이 솔직함으로 차분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설득하는 힘을 지녔다. ‘친일의 후예’로서 살아온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꼬는 것은 나름 예술가로서의 에스프리이고 낭만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남들마저 그렇게 부르는 것은 뭔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민망하고 거북했다. 그래서 살짝 비튼 것이 ‘BB구락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