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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도착 ……… 012 ‘나’가 나를 안는 법 ……… 014 흠집을 듣다 ……… 016 잉크는 멸종인가요 ……… 018 과거로부터 내가 나에게 걸어오고 있다 ……… 020 진면목 ……… 022 얼굴 밖을 살다 ……… 023 리모컨의 관상 ……… 025 萬의 획순 ……… 027 나를 나로 만났다 ……… 029 단추의 무대 ……… 031 쌍자음의 착각 ……… 033 자연의 눈금 ……… 035 붉은색에서 단풍 찾기 ……… 037 나와 나의 교집합 ……… 039 기억으로 기르는 과거 ……… 041 기준 ……… 042 예순, 비로소 바로 옆이 보이는 ……… 044 우연을 제대로 보는 법 ……… 047 더 낡을 필요 ……… 049 구천으로 가는 법 ……… 051 ‘ㄹ’이라는 슬픔 ……… 053 완성본을 첨삭하는, 결함 ……… 056 나를 초대하는 법 ……… 058 모기의 홀쭉한 배 ……… 060 접목하는 감정 ……… 062 심지가 박혀 있는 수명 ……… 064 제2부 늙음, 찻물을 내리는 일 ……… 068 씨앗과 첫사랑 ……… 071 사람보다 큰 손 ……… 073 부정(父情)을 감추는 법 ……… 075 한국식 나이 ……… 077 첫 키스 ……… 079 영정의 몰두 ……… 081 느낌 전달하기 ……… 083 풀씨 젖꼭지 ……… 086 비 오는 날의 시퀀스 ……… 087 훼손된 명화 ……… 089 등 뒤에서 손잡기 ……… 091 내가 모르는 노래 ……… 093 형틀 ……… 095 옥수수의 구조 ……… 097 한 뼘을 읽다 ……… 100 미리 보는 완독 ……… 102 아기 때 받은 모정을 어미에게 되갚을 때 ……… 105 불꽃을 꺼뜨려 버린 울타리 ……… 107 휜 척추를 따라 걷다 ……… 109 나를 부화하는 법 ……… 111 악수의 산형화서(?形花序) ……… 113 골목길에서 마주친 아버지 ……… 115 내가 눈치채지 못한 유일한 것 ……… 118 두 유인원의 사람 되기 ……… 120 혁명찌개를 샀다 ……… 122 제3부 팬티가 빤스로 읽히는 풍경 ……… 126 일인칭 말과 이인칭 말씀 ……… 128 중심 놓기 ……… 131 0.1초의 신앙 ……… 133 ‘는’이 ‘던’으로 바뀌려는 마음 ……… 135 뽕짝과 삶에 대하여 ……… 138 최동하 생도를 궁금해함 ……… 140 1+1엔 상처가 있다 ……… 142 죽음에 가장 가까운 감정-첫사랑 ……… 145 얼굴 한번 보자는 말 ……… 149 나대앓이-나대아리 ……… 151 타인을 낳는 무관심 ……… 153 나도 제자가 되고 싶다 ……… 155 모種 옮기기 ……… 157 김치찌개 앞에 붙는 접두사에 대해 ……… 159 점빵의 점정(點睛) ……… 162 맨몸사전 ……… 165 실평수보다 큰 게 들어찬 풍경 ……… 167 통(通) ……… 169 기도문이 없는 기도 ……… 171 내 것에 손대지 마라 ……… 173 살색과 살색(殺色) ……… 175 쉼표에 숨표 찍기 ……… 179 아픔을 업어주다 ……… 182 늙는 모습을 해석할 때가 잦다 ……… 185 신라 와당의 미소 ……… 187 희미한 무명 ……… 189 제4부 손흥민 정신 ……… 192 꽃등심 앞에서 ……… 195 레고블록 ……… 197 아메리카노, 아프리카노, 알래스카노 ……… 199 종이책을 점보는 시간 ……… 201 손끝으로 줍는 가난 ……… 206 이단 ……… 208 민주국가 ……… 212 나는 유명(有名)에 나의 무엇을 봉헌했나? ……… 214 예술에게 ……… 218 험(驗) 한 구 ……… 220 나를 옥탑방에 옮겨 꽂았다 ……… 222 식민이라는 형벌 ……… 224 예술, 격론과 침묵이 길항하는 ……… 227 수제비와 칼국수 ……… 231 네덜란드 삼색기 ……… 234 퇴화하는 시민 ……… 238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 242 코르셋의 구조 ……… 244 조선낫 ……… 246 형용사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 248 꼴통論 ……… 256 무명은 패배가 아니다-스노비즘에 관하여 ……… 260 누군가 나를 “주일 씨”라고 불렀다 ……… 263 뒷모습 장정 ……… 266 뒤틀린 숟가락 ……… 268 상흔(傷痕)이라는 성흔(聖痕)-모든 아버지에게 ………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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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집을 나섰다. 14년 지나 돌아보니 가출인지 출가인지 모를 일을 저질렀다. ‘그때’, 오로지 시(詩) 하나 선택했다는 자기 최면이 피[血]를 먼저 버린 것이고, 정과 일과 삶과 꿈과 밥을 함께 버렸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문예지 『POSITION』을 발간하여 무료 배포해 온 11년째, 아니다[未]와 아니다[不]의 겹치는 안쪽과 홑겹인 바깥쪽을 생각한다. 모든 게 미완성(未完成)이고 불완성(不完成)인 ‘지금’ 피[血]에서 점 하나 지운 접시[皿]가 보인다. 환희에 겨워했던 모티프 하나가 빈 접시 옆에서 잠든 일가족의 엉킨 자세였다니! 그 상형문자에서 지워진 나는 여생을 걸어도 빈 접시에 피 한 방울 바칠 수 없을 것이지만, 『출장보고서』를 등짐으로 지고 미불미불(未不未不) 걸어야 한다. 나의 탁발 수행이 가족의 마음에 도착하는 풍문이 될 때까지 걸어야만 한다. ‘지금부터’는 종착 없는 도착이니 또다시 출발인 형벌엔 도착은 없을 것이다. 다만, 실패를 확인하려고 일생을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