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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개나리 찬란함 시를 읽는 까닭 사람 안에 있는 빛이라는 것도 안아줘야 하는 것 벽 떠나야 할 여행 구름이 드리우는 동안 나에게로 퍼즐 파란 밤과 연인 울음을 시작하는 표정 샘 자라나다 나의 은둔 당신의 은둔 그림자를 지었다 5월의 나뭇잎 세상 이타적 유전자 첫새벽 파도는 이곳에 밤독서 나의 길 1 -취향 말간 웃음이 남아 있는 곳 아이의 창문 지난 우리 통증을 포옹하기 무릎을 안는 일 나의 길2 -태도 불가능에 대하여 보호 대화의 끝 아이야 이 밤에는 걸으며 쓰는 고민 입체적인 우리 입 안에는 봄이란 게 가까운 마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치 연대 4월 어느 연인 아픈 손가락 강이 우는 소리 시간과 나 사이에도 나무를 심고 걸었다 행복의 총체 민들레마냥 가두지 않을 약속 ‘우리’의 관계 걷는 방향 우리가 영원히 시소 위에 앉는다 마음의 꼬리 선하고 단단한 대화 소란을 피우며 살아요 혼자가 아닌 곳 사랑으로의 수렴 글이 없는 곳 우리가 웃기까지 고작 시 몇 줄이 오래 볼 것들 짧은 소설 적당함에 대하여 파도는 이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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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지고 산다. 때로 나는 아주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지만 또 다른 시간에는 비관적이고 속 좁은 사람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내 마음에는 수많은 레이어가 존재해서 어울리지 않는 마음들이 충돌해 괴롭기도 했다. ‘나’는 얼마나 다성적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선한 눈빛을 품을 수 있는 마음속 레이어는 어디에 있을까. 이 고민을 일부러라도 오래 쥐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나에게 선한 눈빛을 발굴하도록 도왔던 것들은 대화를 나누고 타인의 서사를 듣게 될 때 그래서 비로소 지금 당신의 행동이 이유 있음을 알 때였다. 그리고 사 랑을 통해 뭔가를 배울 때였다. 내가 배운 사랑은 날 선 마음을 탓하지 않고, ‘네가 오죽하면 그렇게 날이 서있어, 힘들지는 않았어?’ 하고 물어봐 주었기 때문이다. 한 겹 한 겹 아픔이 허물어지면 나는 조금 더 선명해지곤 했다.
---「Prologue」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아 이따금씩 나의 은둔을 모른 체 해줘 알아도 모르는 척 짓궂은 표정으로 웃기려는 사람아 그게 당신의 지혜라는 걸 배웠어 내가 나의 우물로 들어가는 날 굳이 따라 들어오지 않아도 주변을 맴돌며 하늘을 보는 사람아 주변을 지켜주었기에 때로는 내가 중심일 수 있었지 그럴 때면 나는 중심이면서도 당신의 주변을 자처하고 우리는 그렇게 이중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나의 은둔 당신의 은둔 그 옆에 있자 그 속에 나만이 있고 당신만이 있는, 시간을 편성해보자 낯선 이야기들이 ‘사랑’에 편입되도록 ---「나의 은둔, 당신의 은둔」중에서 사람 안에 있는 빛이라는 것도 한순간 활활 타오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음을 커가는 아이와 어른의 사이를 걸으며 알았네 불씨를 꺼트리지나 말자 하는 작은 마음이 온 힘을 다하여 이룰 수 있는 목표일 때도 있어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네 바람이 통하고 나면 얼마쯤 불씨는 살아나고 사람이 둥그렇게 모여 앉으면 홀로 타던 빛은 더욱 제 가치를 더하네 각자의 밤을 춥게 지새지 않도록 자작자작 오랜 시간 타올라야 하네 사람 안에 있는 빛이라는 건 빛이 바랜다- 하는 쉬운 문장을 기꺼이 뒤집어야만 하네 ---「사람 안에 있는 빛이라는 것도」중에서 구름이 드리우는 동안 산그늘이 지네 그늘을 조종할 수 없어 난 그늘에서 노네 구름이 스스로 움직여 걷혀 가는 동안 ---「구름이 드리우는 동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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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아래 선한 눈』은 각자가 가진 고유한 삶의 모양에 대한 존중과, 한 사람 안에 겹겹이 존재하는 다양한 마음들의 충돌을 따뜻하게 펼쳐보고자 하는 시선을 담고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비켜나 글을 쓸 때는 마음이 진화하여 행복스럽다고 말하는 저자는 글을 쓰는 고요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그렇게 얻은 마음의 눈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헤아리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다.
저자가 제목으로 적은 ‘파도 아래 선한 눈’은 인간 내면의 본성을 의미한다. 삶에 무수히 많은 파도가 일어난다면 그 모든 것이 가라앉은 후에 잔잔한 바다 표면에 하늘이 비추듯 그 광활함을 ‘그저 바라보는’ 눈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랬구나 하고 쓰다듬는 눈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내게서 이 눈이 흐려질 때는 그걸 되찾아주는 타인이 내게 와지고, 누군가 흐려질 때 그걸 볼 수 있는 내 안의 힘이 나와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