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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
연두(yeondoo)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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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만남

쉽게 버린 꿈
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
두려움이 돌아왔다
내 이름은 김성필
네 손을 떠난 연주는
그냥 듣기만 해봐
한번 해봐!
결국 다시 피아노로 돌아오게 될 거야
JUST LIVE WITH IT!
세 가지 선물
Interlude No. 1: 호랑이 이야기
예술이 꽃피는 봉우리
물을 다스린다
Interlude No. 2: 어머니와의 일화
어긋나는 것이 단 하나도 없어야 오늘 내가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간다
편견에 대하여
Hear My Song
모자이크
달이 넘어간다
허튼가락
Interlude No. 3 : 어머니
순례를 마쳤구나
Interlude No. 4: 타타랑
건드리다
Interlude No. 5: 아버지도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는 거야
CALL HIM!
노래란 말이다
Ensemble Envolve
트리오 Suits
대본 없는 강연
새벽 두 시
나의 기도
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

에필로그 - 헤어짐

저자 소개 1

저에드윈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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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HARANG, D.M.A

피아니스트, 작곡가, 보컬리스트, 음악감독. 산 위에서는 웃고 바다 앞에서는 운다. 자주 하늘을 바라본다.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불어오는 감각으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사람을 기억하며. 대표 음반으로 〈부르심의 미사〉,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 등이 있으며, 『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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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302g | 140*200*20mm
ISBN13
9791191840391

책 속으로

그날 나는 피아노라는 밤하늘에 사랑과 외로움을 수놓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이미 내 꿈이 정해져버렸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루고 싶은 꿈’을 품을 때, 난 ‘지키고 싶은 꿈’을 품어버리고 만 것이다.
--- p.7

다행히도 큰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치고 내려왔지만, 분명히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긴장하지 않았던 것은 현실에서 도망쳐 숨어 있었기 때문이고, 단 한 번도 내 두려움을 온전히 마주해 극복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두려움이 돌아왔다. 인정했고, 온몸으로 부딪쳤다.
--- p.22

맞다. 나는 ‘누구보다 잘 치기 위해서’ 피아노를 시작한 게 아니었다. 음악이 나를 미치도록 설레고 기쁘게 하는데 그 엄청난 감동을 소개하고 같이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마음을 바라봐주고 함께해주는 이가 없어서 늘 홀로 남겨진 것 같았던 내게 드디어 친구가 생겼고, 그 친구가 내면에 감금되어 있던 아이를 풀어줬다.
--- p.35

이십 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솔직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침묵하는 법을 터득했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매사 그렇게 당당하고 솔직하냐고 물어보는데, 답은 간단하다. 솔직할 수 있는 것에 한해 솔직할 수 있는 만큼 솔직할 뿐이다.
--- p.80

빈의 그 지하철. 내가 세 개의 문 중 다른 문으로 탑승했더라면, 그 열차가 아니라 그 전 또는 후의 열차를 이용했더라면, 베토벤 무덤이 처음 행선지였다면. 수많은 ‘if’를 세어보면 알 수 있다. 단 하나라도 어긋났더라면 나는 그 친구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 중에 만난 아름다운 우연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 어긋나는 것이 단 하나도 없어야 오늘 내가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간다.
--- p.90

편견이란 경험에 의해 생기는 당연한 것으로 꼭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앎을 경계하려고 노력한다. 영겁의 세월 동안 보고, 듣고, 배워온 것들이 ‘편견’이 되어, 현장에서 벌어지는 그 즉흥적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아는 것들을 겹쳐 보고, 듣고, 판단하려 하기 때문이다.
--- p.98

텅 빈 상태였다. 그 공간에는 오직 피아노를 치는 재미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과 깨어 있는 귀, 그리고 고요한 심장뿐이었다. 열아홉에 들어가 서른둘에 나왔다. 준비가 되었다. ‘피아노를 작게 만들 수 있다면 끌어안고 자고 싶은 아이’로 돌아갈.
--- p.123~124

바하랑. 꼭 ‘바흐의 사촌’쯤 되는 것 같은 이름이 맘에 쏙 들었다. 클래식적인 어감이지만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름. ‘김성필’로 한국을 떠나, 서양음악을 공부한 한국계 미국인 ‘에드윈 킴’으로 돌아온 나는 이제 한국인의 흥과 신명을 전파하려는 자, 바하랑이다.
--- p.136

나의 내면을 드러냄으로써 듣는 이의 내면이 잊히지 않는 것. 그렇게 소외되지 않은 마음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모이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가지 않은 이 길을 선택했다. 연주자로서는 조상이 남겨놓은 유산을 이어받아 온고이지신하는 작곡가 임동창의 작업에 동참하기를, 그리고 스쳐가는 인연들 곁에 싱그러움이 깃들이기를 바라는 작곡가로서 오롯한 내 음악을 찾아가기를.

--- p.198

출판사 리뷰

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 음악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어른이 되다

에드윈 킴과 피아노의 첫 만남은 다소 운명적이다. 명절날 집안을 채운 기름 냄새와 친척들의 대화 소리가 섞여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TV 속 어느 가수의 열창을 무심코 듣던 다섯 살 소년은 먼지가 수북한 피아노 뚜껑을 열고 가수가 부르는 노래의 멜로디를 짚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에드윈 킴이 피아노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그 흥분과 설렘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그때였다. 에드윈 킴이 “건반 위에 외로움을 얹기 시작”한 것은.

“음악을 향한 사랑을 증명”하는 길은 멀고 고되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벌어진 격차는 압도적인 연습량으로 좁힐 수 있었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슬럼프가, 편견이, 그리고 가끔은 완벽을 추구하는 그 자신이 피아노 뚜껑을 처음 열던 날의 설렘을 앗아가고는 했다. 그럼에도 에드윈 킴은 사랑하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연주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피아노 조율부터 티켓 판매까지 혼자 해내야 하는 교회 연주회 무대에 감사한 마음으로 올랐고, 팬데믹으로 꼼짝없이 갇힌 생활을 하던 시기에는 부러 어려운 작업들에 도전했다. 스승과 동료, 관객,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의 음악과 삶을 향한 사랑을 활짝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음악은 이제 열렬히 사랑하는 대상을 넘어 세상과 대화하는 통로가 되었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건 계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지금 있는 자리에서 계속하는 것. 사랑하고 싶은 당신, 사랑하기를 멈추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여기 ‘계속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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