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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은 둥지는 / 시간을 달구며 / 비바람을 껴안고 / 별을 헤아린다 //
알 깨이는 둥지는 / 세상을 호흡하고 / 천둥 번개를 쫓으며 / 자장가를 부른다 // ---「1부 둥지」중에서 햇볕이 담장에 겨우 매달려 / 꾸벅 꾸벅 졸고 있을 때에도 / 깊은 잠에 빠져들지 말도록 / 떠나지 마시고 함께 하소서 // 햇볕이 구름에 몸을 숨기고 / 그림자 찾으려 애 태울 때도 / 당신의 섭리 역행하지 말도록 / 외면하지 마시고 함께 하소서 // ---「2부 함께 하소서」중에서 콘센트 바로 밑/자리에 앉아//기울어 가는 한날을 회상하려고/마네킹의 동자(瞳子)가 되어/한두 잎 나떨어진 낙엽을 지켜본다// 미풍에 나부끼는 늦가을 속삭임만이/내 귓전에 바서질 뿐/세상은 한 아름 고요를 안고/함박눈 내리는 포근한 날//어디론가 쏘다니고 푼 심정이 되어 ---「3부 오후의 정원」중에서 의암호 넘어 얌전히 앉아있는 봉의산/어머니의 따듯하고 인자한 모습 그 품에 안기고 싶다//봉의산 뒤편 북쪽은 오봉산이 남쪽에는 금병산/동쪽은 대룡산 서쪽에는 삼악산 소양강//용화봉 청운봉 등선봉 삼악산 산봉우리/많은 인재 배출되어 이름 떨친 박사마을//삼악산 좌우로 열개 마을 인구는 4천 명/천 구백 세대 자식 성공 그것은 어머니의 극진한/정성의 그 꽃//야무진 자식 교육 부모님의 뜨거운 사랑/박사로 박사마을 새 이름으로 태어났다. ---「4부 三岳山과 박사마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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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일탈逸脫과 생명의 충동감 -『함께 하소서 相伴而行』의 확장력과 해법
모름지기 따뜻한 가슴을 지닌 영성의 소유자라면 최소한 자신이 처한 암울한 삶의 현재성에서도 깊은 영혼의 상처trauma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밝은 미래를 안겨주기를 소망하는 빛나는 존재감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 같은 점에서 동시대의 어느 지성인보다 한국에 대한 지극히 깊은 애정을 담아 『한국 찬가』 를 간행한 루마니아의 작가 『25時』의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가 “시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 고 천명하였듯 오로지 따뜻한 정신기후의 조성을 위해 주의 집중하며 푸른 생명의 언어를 좋은 인간 관계성을 생명의 기표로 처리하여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시대적 소임을 위하여 창조경영의 틀에서 항상 자아를 물음(?) 앞에 놓아보는 수행자로서 무엇보다 자기 성찰의 시간을 지녀야 할 것이다. 특히 계간 『亞細亞文藝』통권 제12호부터 70호에 발표한 도송島松 송병훈 시인의 한중 번역시를 일괄적으로 묶어 모처럼 두 번째 시집 『함께 하소서 相伴而行』(사)푸른세상, 2023)의 간행은 뜻있는 정신작업이다. 모처럼 한중시집 출간에 앞서 그 자신의 삶에서 성장의 내력이랄까? 삶의 일상이 응축되어 구도적으로 묘사된 아래의 시편인 〈마당골塘林里〉은 존재감이 빛나는 자화상의 편린片鱗이다. 학교가 있는 두 골짝이 합쳐저/네 마을 가운데 제일 큰 마당골// 태어난 집도 동리에서 가장 좋고/3대 독자로 한문 서당을 다녔다// 중학부터 박사학위까지의 용기는/어떻게 나왔는지 가슴에 쌓여 있다// 엄하셨던 아버지의 교육철학으로/새롭고 강한 새 결심이 태어난 곳// -〈마당골塘林里〉 전문 또 한편 화자persona인 그 자신이 시집의 자서격自序格인 〈시집을 내면서〉에서 밝혀내듯, 첫 시집 『소나무의 기도』(아송刊) 한영시집에 이어 두 번째 『함께하소서 相伴而行』의 한중韓中시집의 간행은, 그간 『亞細亞文藝』지에 그 자신이 발표했던 한중 시편을 묶어낸 정신적 결과물로 “그동안 한역을 줄곧 담당한 김상호金相浩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라는 깊은 충정衷情 또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의 소박함이다. 까닭에 송병훈 시인의 한영韓英 시집인 『소나무의 기도』(아송刊)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을 때, 평자 그 나름으로 다소 인상 비평적이나 「식물성 언어로 직조된 전율 같은 가슴 떨림」에 결부해서 비중 있게 평설에 임하였지만, 부득이 배경 지식schema으로 다음의 시편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나오라 소리쳐도 곧바로 달려갈/휘영청 달빛에 하얀 솔잎 돼버린/내 고향 서면 친구에게로 가련다(친구에게로 가련다)”를 통해 확증되듯 소나무에 대한 시인의 관심사는 못내 지극하다. 그의 시편에서 시적 질료인 소나무는 가끔 친구들의 불상사를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할뿐더러 한갓 식물에 불과한 나무일지라도 그에겐 특별한 ‘친구요, 영원한 고향’인 자연 회귀의 인자因子로 가늠된다. 결론적으로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날개가 있어서 나는 것이 아니라, 날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날개를 만들어낸다.”라는 역설에 비춰 창조적 자아의 성취를 위한 시적 상상력은 지극히 놀랍다. 그렇다. ‘목숨의 바다에서 무한의 자유공간을 향해 비상하는 새처럼’ 격랑과 바람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따뜻한 감성과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서 역사적 소임을 엄숙히 담당해야 한다. 까닭에 역풍보다 빠르게 질주하는 한편 격조 높은 삶의 향유를 위해 시의 꽃을 눈부시게 피워내어야 한다. 모쪼록 매 순간 일상의 차별화와 따뜻한 정신기후의 조성을 위하여 창조적 활력으로 켜켜이 존재감을 지켜낼 것을 기대하며 한중시집 『함께 하소서 相伴而行』의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함께 기뻐할 따름이다. 저자의 해설 詩란 島松의 삶. 태어난 곳이 春川市 西面(박사마을) 마당골(塘林里)이다.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서 고교와 대학을 나오고 직장생활, 또 정년퇴직 후 계간 아시아문예를 창간하여 3백 50여 명의 문인(시, 수필, 소설)을 탄생시켰고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열성을 다한 발자취이다. 첫 시집 『소나무의 기도』 한영시집에 이어 두 번째 『함께하소서』 한중시집은 아시아문예를 발행하면서 발표했던 한중 시 작품을 모은 것이다. 그 동안 번역을 맡아주신 金相浩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2006 년부터 아시아문예를 통하여 배출한 亞松文學會 회원 여러분과 선후배, 친구 문우 여러분, 필진 교수님과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