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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봄은 미완 악보를 못 읽는다 지독한 마침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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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입 안에는 내가 매일 먹는 것이 있었고, 내 입 안에는 오가와가 매일 먹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오가와만이었지만 나도 점차 같이 혀를 섞었다. ‘아무래도 더러운 짓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맛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 달콤함 때문에 오가와에게 첫 충치가 생기기를. 마사코 선생님이 오지 않기를. 머릿속 한구석에서 빌었다.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중에서 ‘봄이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라면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비한다, 피한다, 비킨다, 불러들인다, 내가 먼저 달려든다. 그 외에도 선택지는 있지만 어느 날 나는 그저 혼자서 도망쳐보고 싶었다.’ ---「봄은 미완」중에서 우리는 정말로 나이를 먹었을까. 우리의 가방 속 내용물이 교과서에서 업무 자료로 바뀌어도, 경쾌하게 한 걸음 앞에서 걷는 스미레의 뒷모습은 그때와 같았다. 어른이 되면 쉽게 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울고 싶어질 때 주문을 외운다. ‘뽀글머리는 악보를 못 읽는다, 뽀글머리는 악보를 못 읽는다’라고. ---「악보를 못 읽는다」중에서 “동그라미 따위 어디에도 없어.” 그 후 쇼코, 하고 이름을 제대로 불렀다. “쇼코, 마침표는 어디에도 없어.” 고다마 씨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쇼코에게 보이는 마침표는, 수도 고속도로든 빨간 불독이든 맨발이든 혼란이 보여주는 환상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련한 거짓말이었다. ---「지독한 마침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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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고3인 ‘나’와 ‘오가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맛을 보면 관련된 추억이 떠오른다는 ‘프루스트 효과’를 실험해본다. 프루스트 효과 실험 동지가 된 둘은 자습 시간에도, 방과 후에도, 휴일에도 붙어 다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전철 안, 오가와는 보라색 목도리에 턱을 파묻고 말한다. “첫 키스는 상상도 못할 곳에서 하자.” 「봄은 미완」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안전한 무리에 들어갔지만 완벽히 끼지 못한 ‘나’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아카사카’와 ‘시티걸즈’를 결성한다. 이후 아카사카는 ‘나’에게 봄으로부터 달아난다는 미완의 소설을 쓴, 졸업한 문예부 선배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나’는 아카사카가 어쩐지 이상한 그 선배를 열렬히 좋아한다는 걸 알곤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친구들과 카페에 간 ‘나’는 그 선배를 마주친다. 「악보를 못 읽는다」 밤 아홉 시 정각, 특정 곡을 들으며 스크램블 교차점을 건너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도시 전설이 도쿄에 퍼진다. 도쿄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열일곱 살 ‘나’는 하늘을 보며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등교 첫날, ‘나’는 인간 관찰이 취미라고 딱 잘라 말하는 ‘스미레’와 친구가 되고 이내 같은 반의 멋진 남자애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정보를 수집한다. 「지독한 마침표」 대학 때문에 상경한 ‘쇼코’는 본가로 가는 신칸센에서 회사원 ‘고다마’를 만난다. 취업준비생이었던 쇼코는 자신이 희망하는 업계에 있는 고다마에게 조언을 구하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며 친밀감을 느낀다. 마침내 쇼코가 취업에 성공한 어느 날, 쇼코는 고다마에게 취업 선물로 드라이브를 시켜달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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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올 요미모노 신인상 수상
사사키 아이 첫 소설집 서툴지만 솔직했고 충치가 생길 것처럼 달콤했지만 꼭 그만큼 시렸던 젊은 날 우리의 이야기 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무엇도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던 젊은 날, 우리의 우주는 참 많이도 흔들렸다. 담벼락 너머 웃는 모습만 봐도 터질 듯 팽창했고, 아주 약간의 상실로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어른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그다지 대단치 않은 일들이었다. 처음 맛본 우정도, 전조 없이 시작된 사랑도, 차가웠던 배신과 쓰라렸던 상실도. 그러나 찰나의 호기심과 쉽게 쏟아지던 감정, 눈짓 한 번에도 크게 흔들리던 마음이 있었기에 한 뼘씩 자라났고 결국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마음에 푸르스름한 자국을 남겼던 그날들, 깊숙이 묻어둔 사랑과 추억을 소환할 네 편의 이야기. |